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신간] "AI 시대 파고 넘어서려면, '불안' 직시해야"…안상혁 교수의 '불안의 카이로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안상혁 성균관대 교수가 불안을 새로운 자아 발견의 기회로 재해석한 신간 '불안의 카이로스'를 출간했다.
  • 키에르케고르와 라캉의 이론을 바탕으로 불안을 반복적 시간에서 창조적 결단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매개체로 분석했다.
  • 저자는 타인의 시선으로 인한 욕망을 의심하고 진정한 주체성을 회복할 때 사회경제적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새벽 3시, 잠이 오지 않는다. 중요한 내일 아침 회의 준비는 마쳤는데, 가슴 한쪽이 무겁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 누구나 한 번쯤 그런 밤을 보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는 이 같은 불안을 자아에 보내는 '위험신호'라 불렀다. 위험하니 피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 불안이 위험이 아니라 새로운 주체로 태어나는 일종의 '초대장'이라면 어떨까.

새책 불안의 카이로스(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사람의 무늬)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안상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불안'이라는 주제를 집대성했다. 인간학적 관점에서 불안의 본질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이 책에서 펼치는 주장은 단순하면서도 도발적이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서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하는 대신, 자아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설적 희망의 기제로 살펴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교수는 불안의 긍정적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불안 연구의 두 거장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1813~1855)와 자크 라캉(1901~1981)의 저서, 이론을 근거로 들어 현대인의 심연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키에르케고르는 일찍이 불안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깊이 탐구한 사상가다. 1844년 발표한 저서 '불안의 개념'에서 그는 불안을 단순한 걱정이나 근심이 아닌 '자유의 현기증'이라 정의한다.

플라톤의 '소피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존재란 곧 가능성'이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불안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자유를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며, 불안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깊은 뿌리이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로 정의했다.

정신분석학자 라캉(1901~1981)은 키에르케고르가 제시한 불안의 개념을 자신의 정신분석 이론에 접목시켜 한층 더 확장했다. 라캉이 말하는 불안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갈망하는 욕망이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타인이나 사회가 심어준 것인지 의심해 보라는 개념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사교육 마케팅, 명품 마케팅에 포섭돼 자녀의 학원 뺑뺑이와 명품 소유욕 등으로 나타나는 욕망의 본질이 사실상 타인의 시선으로 인한 불안의 결과물은 아닐지 성찰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키에르케고르에게서는 불안의 초기 형태를 담고 있는 '이것이냐 저것이냐'(1943)와 불안이 심화된 삶의 상태를 다룬 '죽음에 이르는 병'(1846)을, 라캉에게서는 불안과 욕망의 얽힘을 다룬 '세미나 7권', 불안이 증상을 통해 새로운 주체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담은 '세미나 23권'도 참고해 논지를 탄탄히 했다.

결과적으로 '불안의 카이로스'는 불안을 제거해야 할 감정이 아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카이로스(Kairos, 창조적 결단의 시간)로 재해석한다. 키에르케고르와 라캉은 불안을 크로노스(cronos) 시간에서 카이로스(kairos) 시간으로 이끈다.

크로노스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반복적이고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이고, 카이로스는 자신에게만 특별하고 창조적인 시간이다. 불안은 크로노스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반복하며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불안의 카이로스를 경험하는 나는 모든 보편적인 규정과 규범에 도전하며, 선택과 결단, 실천으로 예외적인 개체성을 만들어낸다.

안 교수는 이 대목에서 시선을 현대 한국 사회로 돌린다. 자녀의 학원 뺑뺑이, 명품 소유욕, SNS 속 과시적 소비. 우리를 사로잡는 이 욕망들의 정체가 사실은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낸 불안의 산물이라는 해석이다. 결국 라캉에게 불안이란 고유한 존재감을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며, 타인의 욕망이 아닌 '진짜 나'의 좌표를 확인하게 하는 감정이었다.

저자가 책 제목에 담은 '카이로스(Kairos)'는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한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는 크로노스(Chronos), 시계 바늘이 째깍거리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흐르는 반복의 시간이다. 다른 하나가 카이로스, 오직 자신에게만 특별하고 창조적인 결단의 시간이다.

안 교수는 키에르케고르와 라캉이 공통적으로 불안을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 건너가는 다리로 봤다고 분석한다. 불안이 "나는 무엇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그 균열 사이로 보편적 규범에 도전하며 선택과 결단, 실천으로 예외적인 '나'를 만들어내는 순간이 바로 카이로스라는 것이다.

AI가 매끈한 정답을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사유 없는 지식은 무지보다 위험하다고 저자는 강하게 경고한다. 그런 상황에서 불안이야말로 낡은 지적 허상을 깨뜨리는 필연적인 균열이자, 그 틈 사이로 미지의 영역을 감각하게 하는 희망의 빛이라는 역설이다.

저자는 사회경제적 불안을 극복하는 힘은 불안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서 나오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주도하는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상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제공=사람의 무늬]

■안상혁 교수는 1998년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초임 교수로 부임해 인재를 양성하며, '불안'을 키워드로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본질을 말하다'(2008), '불안, 키에르케고어의 실험적 심리학'(2015), '불안은 감각을 잠식한다'(2020) 등이 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넘 의원, 英 집권 노동당 새 대표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부의 왕'으로 불리는 앤디 버넘 의원이 17일(현지 시각) 영국 집권 여당인 노동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  버넘 대표는 오는 20일 키어 스타머 총리를 이어 영국의 차기 총리 자리를 확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버넘 의원을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버넘은 전날 마감된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단독으로 등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공보에 따르면 버넘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379명과 노동조합·사회주의 단체 23곳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했다. 현재 노동당은 전체 의석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94%가 버넘을 당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17일(현지 시각) 특별 당대화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의 새 대표 선출 결과 발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버넘은 일성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한 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영국 곳곳의 잊혀진 지역을 위해 과거의 노동당을 되찾아 달라는 요구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 부름에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하나로 뭉쳤고, 그 힘을 오랫동안 정치로부터 희망을 잃은 사람들과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다섯 가지 변화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노당동의 단결을 위해 '파벌 문화'를 종식하겠다고 했고, "이번이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비난보다 문제 해결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치가 덜 독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세번째 변화로는 노동당의 정치적 지향을 거론하며 노동당답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녹색당보다 더 녹색당처럼 행동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영국개혁당(Reform UK)보다 더 개혁당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처럼 보수당 옷을 너무 많이 입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진정한 노동당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네 번째 약속이고, 중앙정부가 독접하고 있는 권한을 웨스트민스터와 화이트홀에서 지역 사회로 되돌려주는 지방분권이 다섯 번째 약속이라고 했다.  버넘 대표는 자신이 친기업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시절 친기업적인 시장이었듯이 노동당 대표가 된 뒤에도 친기업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과 함께 지역을 되살렸고 그 방식을 영국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1970년 1월 리버풀 북쪽 교외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2001년 총선에서 그레이터맨체스트의 리(Leigh)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내무부·재무부 차관, 문화장관, 보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과 2015년에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에드 밀리밴드와 제러미 코빈에서 패했다.  2017년 중앙정치를 떠나 새로 만들어진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1년과 2024년 선거에서도 내리 승리했다.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버스 공영화를 추진하고 통합 대중교통망 구축과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에 맞서 북부 지역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때부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이 널리 퍼졌다. 버넘 시장 재임 시절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버넘 대표는 당 대회 연설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며칠은 영국을 누가 통치하느냐만 바꾸는 것이 아니며 영국이 어떻게 통치되는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현 스타머 총리보다 더욱 왼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과 교통, 교육 등과 관련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주장한다.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중앙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구상도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2026-07-17 23:06
사진
신진서, AI카타고에 제1국 불계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어도 인공지능(AI)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의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4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신진서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카타고는 첫 수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놓는 변칙수로 신진서의 초반 포석 구상을 깨뜨렸다. 이어 우상귀 쪽에도 높은 걸침 수를 두며 변칙 전술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고 잔잔하게 국면을 이끌며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100수를 넘어서면서 승부처가 나왔다.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자 신진서는 백 대마를 잡기 위해 중앙에 승부수를 던졌다. 사람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카타고는 완벽한 계산으로 이를 가뿐하게 타개해 냈다. 112수째에 이르러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역전을 허용한 신진서가 다시 전투를 걸었으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신진서는 다음 대국을 대비해 30분 가까이 끝내기를 이어가며 카타고를 분석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버텼지만, 30집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고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3국까지 치러진다. 신진서는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제네시스 G90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설욕을 노리는 신진서의 제2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 2026-07-17 14: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