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가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3연전을 1무2패로 마쳤다
- 36일 만에 선발로 나온 신인 오재원이 안타를 쳤지만 7회 스퀴즈 번트 실패로 흐름을 끊었다
- 김경문 감독은 부진 속에서도 오재원의 잠재력을 믿고 1군에서 성장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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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특급 신인' 오재원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 안타를 생산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스퀴즈 번트 작전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3연전을 1무 2패로 마감했고 시즌 전적은 27승 1무 27패가 됐다. 또한 6위 두산과의 승차도 0.5경기 차로 좁혀지면서 순위 경쟁에도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대대적인 라인업 변화를 단행했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우익수)-오재원(중견수)-이진영(좌익수)-노시환(3루수)-유민(지명타자)-허인서(포수)-김태연(1루수)-박정현(유격수)-황영묵(2루수) 순으로 선발 타선을 구성했다.
전날(3일) 경기와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 이상이 바뀐 라인업이었다. 공격의 핵심 축인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를 비롯해 이도윤, 심우준까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그동안 뒤에서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며 "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력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을 시간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라며 "오늘(4일)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이 더욱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성장하고 팀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오재원은 지난 4월 29일 대전 SSG전 이후 무려 3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에는 볼넷을 골라냈고, 6회에는 기다리던 안타까지 터뜨렸다.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재원은 두산 불펜 최준호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3루수 방면으로 향했고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며 내야안타가 됐다. 오재원이 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3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42일 만이었다. 이어 문현빈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선이 침묵하면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의 분수령이 된 장면은 7회에 나왔다. 당시 한화는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김태연의 좌전 안타와 이도윤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이어 황영묵의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오재원이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박치국. 초구로 130㎞ 커브가 들어오자 오재원은 과감하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성공했다면 2-2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작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공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로 낮게 떴고, 노바운드 처리하기 쉽지 않은 위치였다. 그러나 박치국이 몸을 던져 타구를 직접 잡아냈다. 여기에 3루 주자 이도윤까지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 플레이가 완성됐다. 순식간에 공격 흐름이 끊겼고 한화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한화는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1-3 패배를 떠안았다.
오재원은 한화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초특급 유망주다. 유신고 재학 당시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야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공식대회 26경기에서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99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한 중견수 수비까지 갖춰 당시 고교 야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눈여겨봤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도 동행시키며 적극적으로 육성 계획을 세웠다. 팀 내 확실한 주전 중견수가 없다는 점도 오재원에게 기회가 된 요소였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11경기에서 타율 0.256(43타수 11안타) 3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 적응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3월 28일 대전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선 것은 구단 역사상 최초였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2009년 김상수(당시 삼성), 2022년 김도영(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사례였다. 더 놀라운 것은 데뷔전 성적이었다. 오재원은 프로 데뷔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것은 1996년 장성호(당시 해태), 2026년 이강민(KT)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이었다. 3월에는 3경기에서 6안타 2타점 2득점 타율 0.42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서 오재원은 점차 벽에 부딪혔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190(58타수 11안타)에 머물렀고, 5월에는 10경기에 출전해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오재원을 2군으로 보내지 않았다. 현재 그는 대수비와 대주자 역할을 수행하며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문제는 출전 기회다. 최근 한화는 이원석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으며, 타격감이 떨어진 오재원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처럼 어렵게 얻은 선발 경기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오재원이 현재처럼 1군에서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는 것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대수비와 대주자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2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성장하는 편이 선수 개인과 팀의 미래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여전히 오재원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조금 더 1군 무대에서 성장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급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오재원이 성장통을 딛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