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캡제미니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열풍이 지난 5년간 전 세계 부유층 자산을 가장 빠르게 불려놓았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 등 AI 랠리로 초고액 자산가 자산이 가장 크게 늘며, 상위 1% 슈퍼리치가 전체 부의 35%를 보유하게 됐다.
- AI 수혜로 주식·채권 수익이 확대되고, 새 부는 멀티패밀리오피스·웰스테크로 이동하며 자산관리 업계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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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전 세계 부유층의 자산을 최근 5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불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랠리의 진짜 승자는 결국 슈퍼리치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 산하 캡제미니 리서치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제30차 글로벌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약 15억 4,570만 원) 이상인 개인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7% 증가한 98조 3,000억 달러(약 15경 1,942조 원)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백만장자 수 역시 약 8% 늘어난 2,530만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강한 금융시장 흐름과 AI 관련 투자 열풍이 부의 증가를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카르틱 라마크리슈난 캡제미니 금융서비스 전략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현상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AI 관련 기업들의 가치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 AI 랠리 최대 승자는 '슈퍼리치'
이번 보고서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부유층 내부에서도 자산 증가 속도가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자산 3,000만 달러(약 463억 5,9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은 지난해 9.7% 증가했고, 인원도 9.4% 늘어나 전체 부유층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은 전체 부유층의 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부의 약 35%인 34조 2,000억 달러(약 5경 2,863조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100만~500만 달러(약 15억~77억 원) 규모의 이른바 '이웃집 백만장자(Millionaires Next Door)' 계층은 전체 부유층의 약 90%를 차지하지만 보유 자산 비중은 42.5%에 그쳤다. 지난해 이들의 자산 증가율은 7.8%로 초고액 자산가 증가율을 밑돌았다.
라마크리슈난은 "초고액 자산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모대출(private credit), 비상장 투자, 상장 전 기업 투자 기회 등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대표 사례로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를 언급했다.

◆ AI에 올라탄 자산가들…주식·채권 비중 동반 확대
부유층의 투자 행태 역시 AI 열풍을 반영했다.
캡제미니가 올해 1월 미주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부유층 6,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25%로 전년보다 3%포인트 확대됐다.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강세가 자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비중도 2%포인트 늘어난 20%를 기록했다. 지난해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채권지수(Bloomberg Global Aggregate Bond Index)는 달러 기준 8.17%의 수익률을 기록해 2020년 이후 최고 성과를 냈으며, 미국 종합채권지수(U.S. Aggregate Bond Index)도 7.3% 상승했다.
AI 랠리에 올라탄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양쪽에서 모두 수익을 거두며 자산 증식 효과를 키운 셈이다.
◆ 북미·아시아가 부 증가 주도…홍콩 재부상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부의 증가를 주도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AI 대표주들의 급등이 북미 부유층 자산을 끌어올렸고, 아시아에서는 홍콩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개방 확대가 부 창출에 힘을 보탰다.
라마크리슈난은 "홍콩이 글로벌 시장에 더욱 개방되면서 새로운 부가 창출되고 있다"며 "아시아 부의 성장과 함께 홍콩의 금융 허브 역할도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돈만 맡기지 않는다"…자산관리 업계 지각변동
보고서는 자산관리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새롭게 형성된 자산 가운데 약 1조 5,000억 달러(약 2,316조 원)가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멀티패밀리오피스(Multi-family Office)나 웰스테크(Wealth-tech) 기업 등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업체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부유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라마크리슈난은 "대규모로 개인화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자산관리 회사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고액 자산가들을 확보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부유층은 단순히 자산을 관리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내 삶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새로운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 속도만큼, 자산관리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