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방위산업진흥회가 6일 첫 민간인 상근부회장으로 이남우 전 국가보훈처 차장을 선출했다.
- 방진회는 정관을 고쳐 '예비역 육군 중장 전용석'을 폐지하고 민간 전문가에게 상근부회장 자격을 개방했다.
- 업계는 정책·산업 이해도가 높은 관료 출신 선임을 환영하면서도, 방산 수출·중소업체 지원 등 과제 해결 성과로 평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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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서 '육군 중장' 요건 삭제… 공개 공모로 관료·민간 전문가에 '개방'
방진회 부회장, 800여 방산업체 대정부 창구 역할
국방부 기획·주한미군기지이전 업무 거친 관료 출신
정관서 '육군 중장' 요건 삭제… 관료·민간 전문가에 '개방'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첫 민간인 상근부회장으로 이남우 전 국가보훈처 차장을 선출했다. 방진회 설립 50년 만에 상근부회장 직위를 '예비역 육군 중장 전용석'에서 민간 전문가에게까지 개방한 것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진회는 최근 상근부회장 공개 모집 절차를 진행해, 지원자 7명 가운데 이남우 전 국가보훈처 차장을 최종 선출했다. 방진회는 이사회 의결과 방위사업청 승인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신임 상근부회장을 공식 취임시키는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근부회장은 명목상 비상근 회장을 보좌하는 자리지만, 실제로는 800여 개 방산업체를 대표하는 상근 수장으로 정부·국회·군과의 교섭을 총괄한다. 국내외 방산 전시회와 홍보 사업, 각종 보증·지원 프로그램도 상근부회장 지휘 아래 운영되는 만큼, 방산업계에서는 사실상 방진회의 '실질 대표' 자리로 받아들여져 왔다.
방진회는 군사정권 시기인 1976년 설립 당시 정관에 '상근부회장은 육군 중장 출신 장성으로 보한다'는 규정을 두어, 상근부회장 보직을 육군·육사 출신 예비역 중장에게 사실상 독점적으로 부여해 왔다. 이로 인해 상근부회장은 특정 군 출신 인사들의 순환 보직처럼 인식됐고, 이번 공개 모집에서도 지원자 대부분이 군 예비역 출신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방산 수출 확대와 민·군 협력 사업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회원사 이해를 대변해야 할 상근부회장 자리가 정치·군 인맥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누적돼 왔다. 특히 방산 수출 계약, 해외 마케팅, 기술협력 사업 등 산업 현안과 직결된 의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정책·산업·금융에 두루 밝은 인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반영해 방진회는 올해 3월 상근부회장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정관을 개정했다. 새 자격 요건은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식과 덕망을 갖춘 자'와 '본회 회원사에 소속되지 않은 자' 등으로 재정비됐고, 공직자윤리법 적용 대상자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단서가 추가됐다.

이남우 신임 상근부회장은 서울 명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UCSD)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한 행정고시(35회) 출신 관료다. 국방부에 발령받아 이후 보건복지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기획부장, 국방부 기획관리관 등을 거치며 국방 예산·정책 기획과 한미 연합전력 재배치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국방부 퇴임 후에는 LIG넥스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산기업의 연구개발(R&D)과 수출 프로젝트 자문을 맡아, 산업계 현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그는 방진회 상근부회장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 최근 자문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지며, 관료·군·산업계를 두루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관 개정을 통해 '예비역 육군 중장'이라는 좁은 잣대를 내려놓고, 정책·산업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상근부회장으로 선발한 것은 방향 전환의 신호"라며 "특히 국방부 기획·예산과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을 경험한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정부·군과의 협의 과정에서 방산업체 요구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곧바로 관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신임 상근부회장이 실제로 어떤 의제부터 풀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방산 수출 금융, 보증제도 개선, 중소·중견 방산업체 지원, 국제 방산 전시회 전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첫 민간 상근부회장 체제'의 성과는 향후 2~3년간의 정책·사업 결과로 평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방진회는 이번 인선을 계기로 향후 상근부회장 인사에도 공개 모집과 투명한 검증 절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특정 출신 여부보다 방산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이번 인사가 관행을 끊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 개선과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