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세실업이 8일 '웨어 더 퓨처'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전용 의류와 미래 패션 비전을 공개했다.
- 한세실업은 AI·3D 디자인·기능성 소재와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 선점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 휴머노이드 구조와 발열·센서·관절 특성을 반영한 전용 의류를 선보이고, 미국 원단업체 인수와 수직계열화 단지로 소재·생산 경쟁력도 강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3D 디자인 역량 기반 로봇 의류 소재 연구 본격화
김익환 "개척되지 않은 미래 시장...로봇 의류 선도기업 될 것"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휴머노이드 패션 시장은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미래 시장입니다. 한세실업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센터에서 열린 '웨어 더 퓨처(Wear the Future)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전용 의류 콘셉트와 미래 패션 사업 비전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패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한세실업이 이날 휴머노이드 시대를 겨냥한 미래 의류 시장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사람을 위한 의류 생산을 넘어 향후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일하게 될 로봇 전용 의류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패션기업이 휴머노이드 시대를 주제로 미래 의류 전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한세실업은 AI와 3D 디자인, 기능성 소재,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휴머노이드 시대 겨냥...로봇 의류 선점 나서
한세실업이 미래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있다.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피규어 AI(Figure AI),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등 글로벌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향후 교육·돌봄·물류·서비스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들은 향후 수십 년 간 휴머노이드 시장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의류와 소재, 액세서리 등 새로운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이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에 주목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시연 모습을 공개하며 AI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했다. 한세실업은 이를 계기로 휴머노이드가 일상과 산업 현장에 확산될 경우 새로운 의류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의류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70여일 간 휴머노이드 전용 의류의 디자인과 설계, 제작 작업을 진행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DNA는 늘 가장 먼저 시도하는 데 있다"며 "3D 디자인과 AI 활용에 이어 앞으로 다가올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가격이 3000만원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몇 년 안에 가정에서도 1~2대씩 보유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되면 신체를 보호하고 개성을 표현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는 의류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사람 옷을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 결국 휴머노이드 의류도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40명 디자이너 총동원...AI 활용해 로봇 의류 소재 연구
이번 전시는 한세실업이 축적해온 디지털 디자인 역량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한세실업은 최근 단순 생산 중심 ODM을 넘어 디자인 제안형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PDD(Product Development & Design)와 TS(Technical Service) 조직을 강화하고 서울·뉴욕·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거점에 140여 명의 디자이너를 배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실사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모델이 실제 의상을 착용하고 움직이는 수준의 화보형 영상을 제작해 바이어들에게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2019년 국내 의류업계 최초로 3D 가상 디자인 조직을 구축했다. 연간 150만 장에 달했던 실물 샘플을 디지털화해 30% 이상 줄였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비대면 디자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AI를 디자인 전 과정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연구개발(R&D) 조직 내 AI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기획과 디자인, 생산 효율화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휴머노이드 전용 옷 공개...소재부터 사람 의류와 차별화
행사장에는 교육, 돌봄, 산업,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휴머노이드를 가정한 의류 전시물이 공개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패션 사업을 이끄는 두 축인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가 협업해 휴머노이드 의류를 기획·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의류는 인간과 유사한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로봇 구조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의류는 휴머노이드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발열을 낮추기 위한 냉감 소재와 통풍 구조, 센서 노출을 위한 개방형 설계, 넓은 관절 가동 범위를 고려한 입체 패턴, 유지·보수를 위한 접근성 등이 반영됐다.
실제로 엔진이 장착된 오른쪽 가슴 부위에는 발열을 줄이기 위한 통풍 구조가 적용됐고, 팔과 다리에는 스냅 단추를 부착해 의류 탈착 편의성을 높였다. 산업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착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마모성과 형태 복원력이 뛰어난 기능성 원단도 사용됐다.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배터리, 센서, 관절 구조, 열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기존 의류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를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존재로 본다면 옷의 필요성을 다르게 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기보다 한세실업이 축적해온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프로젝트"고 말했다.

◆소재 개발·생산 경쟁력 강화 속도
한세실업은 미래 의류 시장 대응을 위해 소재 개발과 생산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원단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해 '메이드 인 USA' 물량과 고부가가치 액티브웨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 50만㎡ 부지에 방적·원단·염색·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에코스핀(Ecospin) 방적공장과 칼라앤터치(C&T) 공장을 기반으로 원사부터 원단까지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웨어 더 퓨처'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한세실업이 축적해온 냉감 소재 기술과 고내구성 기능성 원단, 관절 움직임을 고려한 입체 패턴 설계 역량이 휴머노이드 의류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됐다.
한세실업은 휴머노이드 패션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휴머노이드 전용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과 접촉하며 기술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김 부회장은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휴머노이드 의류 소재를 개발하려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으며, 저희가 그러한 스타트업과 접촉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이미 대화를 시작한 곳도 있다. 시장이 열리는 순간 가장 먼저 준비된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