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10일 이틀 연속 이란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
- 이란은 드론·미사일 공격과 해협 통항 봉쇄로 맞대응하며 우발적 확전 우려가 커졌다.
- 카타르가 중재에 나섰지만 미·이란 입장 차가 커 조기 평화 합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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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협상 압박 위해 공격했지만 이란은 "무력 안 통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이란이 이틀 연속 군사 충돌을 주고받으며 중동 전운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협상을 위한 물밑 중재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는 여전히 커 언제 일단락될지 불투명하다.
◆ 美, 명목상 '자위적 공격'…실제론 협상 압박 전술
미 중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이틀 연속 공격을 개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고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이란 내 다수 목표물에 대한 추가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타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공용 IRIB 방송은 이란 남부 호르무즈간주의 미나브와 시리크 지역이 '적'의 발사체 수 발에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에서도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으며 시리크 항구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메흐르 통신이 전했다. 서부 테헤란에서도 방공 시스템 가동음이 들렸다고 메흐르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일 오만 인근 해역서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추락한 데 따른 보복이다. 자위적 공격이라 한 것은 미국이 타격한 이란 목표물이 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 자산으로, 역내 억제력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이 자위적 공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이란이 평화 합의에 서명하도록 압박하는 전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현지에 있는 폭스뉴스 특파원과의 통화에서 이번 공격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내일 그들을 박살내버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계속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지시하는 게 가까워졌다"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실제 미군 공격 대상 중에는 이란의 기반시설도 포함하면서 압박전술론에 힘이 실린다. IRIB는 이날 페르시아만 연안 주요 에너지 허브인 아살루예흐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아살루예흐는 부셰르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정유·석유화학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란도 맞대응에 나섰다. IRGC는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본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바레인 당국은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또한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아흐메드 알자베르 공군기지와 바레인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 내 미군 주요 시설 18곳을 겨냥해 2차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선박 2척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유조선·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들이 계속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며 미 함선은 타격받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 합의를 위한 격돌?…상호 오판의 위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흘간 이어진 군사 충돌이 미·이란 전쟁을 '위험한 새 국면'으로 밀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발적 확전 가능성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현장 지휘관에게 상당한 수준의 작전 자율권을 부여하는 '모자이크' 방어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최고지도부의 의도와 무관한 현장 판단이 충돌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하미드레자 아지지 객원 연구원은 현 상황을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어느 쪽도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양측 모두 전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 회복과 내부 강경파 압박에 밀려 군사 태세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으나 전면전은 피하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인구 밀집 지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민감한 목표물을 공격하지 않고 비교적 제한적 규모로 대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 카타르 대표단 이란 체류…물밑 중재 협상은 계속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협상은 멈추지 않았다. CNN은 카타르 협상단이 이날 오전 테헤란을 방문해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남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란 협상단과 회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의 추가 타격이 시작된 이후에도 카타르 대표단은 이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알아라비야 방송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이 평화 합의에서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이날 돌파구 마련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유엔 뉴욕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토의에서 "공포와 협박, 무력 사용을 통해서는 어떠한 지속 가능한 합의도 이룰 수 없다"면서, "미국은 군사적 협박이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을 배웠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