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24일 공간제작소와 손잡고 단독주택형 '삼성 AI 모듈러 홈'을 공개했다.
- 이 집은 센서·도어캠·홈캠·스마트싱스로 보안·안전·에너지 관리와 주방 AI 기능을 자동화했다.
- 삼성전자는 모듈러 주택을 교두보로 아파트·오피스 등 모든 거주·업무 공간으로 AI 홈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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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홈은 시작점'…아파트·오피스 확장 구상
[화성=김정인 기자] 삼성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개별 가전 중심의 인공지능(AI) 경험을 주거 공간 전체로 확장했다. 집 안 곳곳의 센서와 가전, 조명, 블라인드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돼 하나의 공간처럼 반응했다.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집 전체가 경고를 보냈고, 잠든 사이에는 실내 환경을 살폈다. 외출과 귀가에 맞춰 조명과 가전이 움직였고, 주방에서는 냉장고가 식재료를 알아보고 인덕션이 요리 중 발생한 연기를 빨아들였다. 24일 찾은 경기도 화성시 쇼룸은 AI가 가전을 넘어 집 전체를 관리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함께 구축한 '삼성 AI 모듈러 홈'을 공개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주택 설계 단계부터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마트싱스 기반 자동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단독주택형 AI 주거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단독주택 거주자의 보안·안전·에너지 관리 부담을 줄이고, 향후 아파트와 오피스, 숙박시설, 공공주택 등으로 AI 홈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 연기·누수 감지하자 집 전체가 경고
쇼룸 투어는 안전과 보안 기능 시연으로 시작됐다. 단독주택은 공동주택보다 외부와 맞닿은 공간이 많고, 목조 구조 특성상 화재·누수 관리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는 점을 겨냥한 구성이다.
쇼룸 곳곳에는 연기와 누수를 감지하는 각종 센서가 설치돼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천장에 설치된 연기 감지 센서 아래에서 향을 피우자 센서가 곧바로 연기를 인식했다. 잠시 후 스마트싱스 화면에 경고 알림이 나타났고 실내 조명이 깜빡이며 위험 상황을 알렸다. TV와 스피커에서도 화재 발생을 알리는 안내가 이어졌다.

누수 감지 기능도 선보였다. 누수 감지 센서는 주방과 욕실, 세탁실 등 물 사용이 많은 공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관계자가 센서에 물을 접촉시키자 스마트싱스를 통해 즉시 누수 경고가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목조 주택 거주자들이 특히 민감하게 여기는 누수 문제를 고려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현관 앞에는 AI 도어캠이 설치돼 있었다. 문밖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업체 에스원과 연계해 긴급 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료는 월 9900원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싱스원 홈캠'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홈캠은 반려동물이나 아기의 소리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그룹장은 "단독주택 고객들은 침입이나 범죄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도어캠과 홈캠,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보안과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버튼 하나에 집안 분위기 '확' 바뀌네
가장 직관적인 시연은 외출·귀가 모드였다. 현관 옆에 설치된 트리거 버튼을 누르자 집 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외출 모드가 실행되자 켜져 있던 조명은 꺼지고 블라인드는 내려왔다. 에어컨도 작동을 멈췄다.
이번에는 귀가 모드를 선택했다. 거실 조명이 다시 켜지고 블라인드가 움직였다. 집 안은 사람이 돌아온 상태에 맞춰 재설정됐다. 별도의 앱 조작 없이 버튼 하나로 여러 기기가 동시에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에너지 절감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AI 절약 모드는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가전을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한다. 여름철에는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닫아 실내 온도 상승을 막고, 겨울에는 반대로 블라인드를 열어 일조량을 확보한다. 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적용하면 기존 등유 보일러 대비 난방비와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 냉장고가 식재료 인식…주방도 AI 공간으로
주방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인덕션이 시연됐다.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와 AI 비전 기능을 통해 보관 중인 식재료를 인식했다. 신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과 용기에 부착된 라벨 정보까지 확인해 푸드리스트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냉장고 화면에는 보관 중인 식재료 목록과 추천 메뉴가 표시됐다.
옆에 설치된 인덕션은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조리 기기가 아니라 주방 환경까지 관리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모듈러는 시작'…아파트·오피스까지 확장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강조한 것은 모듈러 주택 자체보다 AI 홈 플랫폼 확장이었다. 이 그룹장은 "특정한 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와 빌딩, 오피스, 숙박시설, 공공주택 등 살아가는 모든 공간으로 AI 홈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에 협력한 공간제작소는 국내 대표 모듈러 주택 업체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박정진 공간제작소 대표는 "30평 기준 공장 제작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되며 착공부터 완공까지는 약 90일 정도 걸린다"며 "기존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50%가량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제작소 역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30평형 기준 월 40가구 수준인 생산능력을 향후 월 120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공간제작소와 함께 베이직·플러스·프리미엄 등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상품 기준 20평대 모듈러 주택은 약 1억5000만원, 100평대 주택은 약 5억원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AI 모듈러 홈이 거대한 신규 사업이라기보다 AI 홈을 실제 주거 공간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모듈러 주택 시장만 보고 접근한 것은 아니다"라며 "AI 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가 모듈러 주택이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