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16일 반도체 호조로 교역조건 개선이 내수에 큰 파급을 줄 것이라 분석했다
-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며 GDI가 GDP보다 크게 늘어 투자와 소비 확대가 예상됐다
- 투자는 이미 증가했고 소비와 재정 개선은 내년 이후 본격화되나 편중·변동성·금융불균형 위험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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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이미 확대·소비는 내년부터 가시화 전망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끄는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과거보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투자는 이미 확대되고 있으며 소비는 내년부터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반도체 경기 호조의 실물경제 파급영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2% 늘어 GDP를 크게 웃돌았다.

GDI와 GDP의 성장률 격차는 9.4%포인트(p)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가격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실질 구매력이 크게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역조건 개선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물가가 개선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이 교역조건 개선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물가 상승이 중심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2.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 상승분의 73.4%를 반도체를 포함한 IT 부문이 차지했다. 한은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면서 가격 강세와 양호한 교역조건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수출물가 상승이 주도하는 교역조건 개선 국면에서는 과거 유가 하락기보다 소비와 투자가 더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투자와 소비의 파급 시점은 다소 다를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과 실적 개선으로 설비투자는 이미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는 임금 상승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된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웅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투자는 당장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는 반도체 업종의 임금 상승세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경우 내년 정도부터 소득 여건 개선을 통해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조는 재정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IT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증권거래세가 늘고, 명목 GDP 확대는 국가와 가계의 부채 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세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재정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호조로 늘어난 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될 경우 금융불균형을 키울 수 있고, 반도체 제조장비의 높은 수입 의존도와 해외직접투자 확대는 국내 투자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다애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반도체 호조의 성과가 일부 산업과 계층에 편중된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여타 제조업으로 성과가 확산되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