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교육개발원이 23일 비수도권 대학생 절반이 졸업 후 수도권 취업·진학을 희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남학생·고학년·교육사범계열·국공립대에서 지역 정주 의도가 높았고, 부모 학력·소득이 높을수록 수도권 이동 의향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 지역 연계 교육은 일자리·교통·문화 인식 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주를 돕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확충을 병행한 지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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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소재지 정주 의도는 28.4%…"지역 연계 교육만으로는 한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비수도권 일반대학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졸업 후 수도권 취업이나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주를 확대하려면 지역 연계 교육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하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위원은 23일 발간한 '비수도권 일반대학 학생의 지역 정주 의도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5 대학의 교수·학습 및 혁신에 관한 학생 조사(NASEL-i)'에 참여한 일반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학생 개인과 가정의 배경, 대학 특성, 교육 경험, 대학 소재지에 대한 인식이 졸업 후 취업·진학 지역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학 소재지와 관계없이 수도권 선호가 뚜렷했다. 수도권 대학 학생의 88.7%는 졸업 후 수도권 취업이나 진학을 희망했다. 비수도권 대학 학생도 48.4%가 수도권 이동을 계획한 반면 재학 중인 대학 소재지에 남겠다는 비율은 28.4%에 그쳤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비수도권 대학 학생 상당수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전인 재학 단계에서 이미 수도권 이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은 구직 시점의 일자리 격차뿐 아니라 재학 중 형성되는 진로 기대와 지역 인식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특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남학생의 대학 소재지 정주 의도는 30.6%로 여학생의 26.9%보다 높았다. 1학년은 25.9%였지만 4학년 이상은 32.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에 남겠다는 의향이 커졌다. 부모 학력이 낮고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정주 의도가 높았으며 국·공립대 학생도 사립대 학생보다 지역에 남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전공별로는 교육·사범계열 학생의 지역 정주 의도가 39.1%로 가장 높았다. 의·약계열은 18.7%, 예·체능계열은 19.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동남권이 44.4%로 가장 높았고 강원권은 15.2%, 충청권은 19.8%에 불과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과의 지리적 인접성이 수도권 이동 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개인과 가정, 대학 특성 등 다른 조건을 통제한 분석에서도 남학생과 고학년, 교육·사범계열 학생일수록 대학 소재지에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부모 학력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수도권 이동 의향이 커졌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900만원 이상인 학생은 300만원 미만인 학생보다 수도권 이동 가능성이 높았다. 대학 특성에서는 국·공립대와 대규모 대학 학생의 지역 정주 의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지역 연계 전공 교육은 지역 정주에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효과는 직접적이지 않았다. 지역산업 연계 산학협력 교과목이나 지역사회 연계 문제해결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대학 소재 지역의 일자리와 주거비, 문화·레저, 교통, 교육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인식 변수를 함께 반영하자 지역 연계 교육의 직접적인 정주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연계 교육이 이동 의도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 대학 소재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여 지역 정주를 간접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의 일자리 여건과 교통 편의성, 교육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수도권이나 다른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가능성이 낮아졌다. 주거비와 문화·레저시설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다른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자의 수도권 이동 의도는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연계 전공 교육과정의 양적 확대와 질적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산학협력 교과목은 지역 내 진로 기회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지역사회 연계 교과목은 공동체 소속감과 애착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두 유형을 균형 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지역 정주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교통과 교육, 문화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종합적인 지역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