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소기업이 23일 고물가·고환율 속에 신용도 하락과 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난이 심화됐다.
- 3분기 신용위험지수와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금융권 대출 태도 강화로 중소기업 자금난이 구조화되고 있다.
- BBB- 등 비우량 회사채 금리 급등과 우량채 쏠림으로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과 장기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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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금융권도 '보수적'…조달 부담 확대
회사채 금리 10% 돌파…비우량 기업 설 자리 잃는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신용도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난이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 신용도 떨어지고 대출은 막히고…자금난 구조화에 中企 '비명'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고물가·고환율 장기화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신용도가 떨어지고, 이는 금융권의 대출 심사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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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전 분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여신 담당자들이 전망하는 신용위험지수가 실제 연체율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지수 상승은 향후 연체율 악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0.90%)보다 0.10%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대출 문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상호저축은행(-14), 상호금융조합(-35), 생명보험회사(-7) 등은 3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대출 연체율 상승과 금융권의 대출 태도 강화가 맞물리며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구조화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이 신용도 하락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K자 성장세가 심화하면서 기업 간 자금 조달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만 중소기업은 자금줄이 마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누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는 금융기관 대출이 대부분인데,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평가하기보다 담보를 우선하는 관행이 여전히 강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꼬집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과 유가 변동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고환율·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연체율 상승과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나빠지는 연쇄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BBB급 회사채 금리 10% 돌파…조달 비용 '껑충'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BBB-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물) 금리는 연 10.40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9.491%) 대비 0.913%p 오른 수치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회사채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한국은행(한은)의 통화긴축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의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기업의 장기 조달 비용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누리 교수는 "주식시장 과열, 신용 경색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 금리 상승까지 이어질 경우, 중소기업이 감당해야 할 조달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량채로의 자금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중소·비우량 기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AA-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물) 금리는 연 3.658%에서 연 4.604%로 0.946%포인트(p) 올랐다.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의 금리 상승 폭이 비우량채보다 크게 나타난 것은, 투자자들이 비우량채를 외면한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소·비우량 기업의 이자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채 금리는 수급뿐 아니라 발행 기업의 신용위험을 함께 반영하는데, 최근에는 기업 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수요만으로 금리가 결정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달리 회사채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가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이라며 "기준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을 반영해 자금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우량 회사채보다 우량기업의 채권의 금리의 상승폭이 더 크다는 건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결국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