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민국은 27일 6.25 정전 73주년을 맞아 산업화와 K-시리즈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북한은 주민 40%가 만성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허구의 전승 서사와 가스라이팅으로 체제 유지에 몰두하고 있다.
- 김씨 일가의 허구·조작된 혈통 선전과 반민족·반통일적 대남 적대노선으로 북한은 갈라파고스식 고립과 낙후에 빠져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김정은 출생의 비밀 언제까지 묻힐까
김 씨 세습독재의 종착역 참혹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27일은 6.25전쟁의 포성이 멎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3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동족상잔의 상흔을 딛고 산업화에 역량을 결집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오늘날 반도체와 AI(인공지능)는 물론 K-방산을 필두로 푸드와 뷰티·컬처를 아우르는 K-시리즈로 세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눈길을 휴전선 이북으로 돌려보면 잔혹한 현실이 드러난다. 2500만명 주민의 40%가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의 리포트가 10여 년 넘게 이어진다. 북한이 의식주가 아닌 '식의주'란 표현을 쓰는 것도 소위 '먹는 문제의 해결'을 화급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노동자는 물론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에게도 쌀 1kg을 살까 말까 한 돈을 '월급'이라고 쥐어주니 뇌물과 부정부패와 관료들의 세도가 말이 아닐 수밖에 없다. 인민들의 삶은 글자 그대로 초근목피(草根木皮)에 가렴주구(苛斂誅求)인데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해법은 집권 15년에 이르러서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집권 첫 해 공개연설에서 "다시는 우리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겠다"고 부린 호기는 공수표가 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민을 향한 북한 정권의 가스라이팅은 그칠 줄을 모른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정권의 참담한 실패로 체제가 나락으로 치달았는데도 '수령의 은덕' 운운하는 찬양선전과 우상화 선동이 관영 매체를 통해 되풀이 된다. 13살짜리 어린 후계자를 내세운 '딸 바보' 김정은의 4대 세습 띄우기는 그 절정에 가깝다.
요 며칠 북한TV는 이른바 '전승절' 분위기 띄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김일성이 미 제국주의와 남조선 주구를 쳐부수고 승리했다는 서사에 따라 북한은 휴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지칭한다. 물론 6.25는 미제와 남조선의 기습공격을 김일성 '장군'이 영용한 반공격전으로 물리쳤다는 허구로 가득 찬 내용이다.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한 뒤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로 '6.25가 북침이 아닌 남침'이었다는 대목을 꼽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 탈북 청년이 "북한에 있을 때 노동당의 선전을 듣고 의심이 들었다. 미국과 한국이 대북 기습공격을 했다면 어떻게 북한 김일성이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했을까 하는 점에서다"라고 말했을 때 필자는 크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전쟁의 기원부터가 허구이자 조작이니 그 내용을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황해북도 신천군에는 6.25전쟁 때 미군이 3만5000명의 주민을 학살했다면서 박물관까지 지어놓고 이른바 반미교양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기간에 미군은 이곳에 주둔하거나 전투를 치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전사와 기록으로 확인되고, 좌파·진보 역사학자들도 이를 미군이 아닌 좌우익 대결 과정에서의 참극을 왜곡하고 부풀린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누구보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김정은이 신천을 찾아 "미제야말로 인간 살육을 도락으로 삼는 식인종, 살인귀들이며 우리 인민이 왜 미제를 반대하여 견결히 싸워야 하는가를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건 허구와 왜곡이 북한 정권 차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사실 북한 정권의 역사는 그 뿌리부터가 허구와 조작, 과장으로 점철돼 있다. 항일 빨치산을 했다는 김일성이 소련군 대위였다는 사실이나 아들 김정일이 극동 브야츠크 병영에서 태어났다는 건 철저히 비밀로 간주된다. 그런 김정일이 백두산의 빨치산 비밀캠프(밀영)에서 태어났다고 내세우고 있으나 소위 백두혈통 운운하는 세습의 당위성은 그야말로 모래성에 가깝다.
김정은의 생모가 북한 주민들이 '째포'라 부르며 천대하는 북송 재일교포 고용희라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김정은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제주 출생으로 일제 강점기 도일했고, 해방 후에도 한일 간을 불법적으로 오가며 밀수를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엘리트와 주민들이 "원수님(김정은을 지칭)이 백두혈통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후지산과 한라산 줄기가 섞인 잡탕밥"이라고 볼멘소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데도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거짓 선동과 왜곡·날조는 브레이크가 풀린 폭주기관차와 같은 형국이다. 급기야 대남 적대노선을 내세우면서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 아니라거나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 관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이자 선대(先代) 수령이라 할 김일성이 생전에 "나는 전주 김씨"라고 성씨의 본(本)을 밝힌데다, 아버지 김정일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맺은 6.15 공동선언에서 '우리민족끼리'라는 조문을 넣으려 안간힘을 썼다.
게다가 제주가 외가라는 사실이 고용희가 살던 오사카 친인척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가족사를 외면한 채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적대와 거짓의 성을 쌓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지금 세계는 첨단기술과 기후 변화 대응, 미래 에너지 등 인류의 명운을 건 혁신과 도전을 벌이고 있고, 이를 선도하는 국가 지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런 변화에 완전 도태된 북한 체제는 마치 갈라파고스와 같은 고립과 낙후에 봉착해 있다. 김정은이 말을 섞거나 논의할 수 있는 이슈는 그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남조선 공산화'라는 허황된 꿈을 꾸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벌인 전범(戰犯) 김일성의 업보가 손자에게까지 다다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80년 가까운 거짓선동과 2500만 주민을 상대로 한 독재의 종착역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참혹할 수 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