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대형 기업들이 26일 AI 시대에도 인력 충원을 재개했다.
- 기업들은 성장 목표와 신기술 활용을 위해 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 다만 AI 불확실성 속 특정 직군 중심 채용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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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일자리 소멸 전망을 깨고 인력 충원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랜 기간 채용을 비용 절감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왔던 주요 기업들의 기조가 최근 산업 전반에서 변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철도 기업 CSX부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성장 목표를 달성하거나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폭의 인력 확대 기조는 AI 시대 도래 이후 지배적이었던 기업들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그간 주요 기업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AI가 직무의 더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채용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경영진은 AI의 비용과 한계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과거 해고했던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연방정부 계약 방산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 해밀턴의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4일 투자자들에게 "사실 채용을 다소 가속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는 조금 뒤처진 상태"라며 "이를 바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계약 축소 여파로 지난해 수천 명을 감원했던 이 회사는 국가 안보 등 핵심 서비스 부문에서 견조한 수요를 확인하고 채용 재개에 나섰다.
미국 공기업들의 화이트칼라 인력 감축 기조가 둔화하면서 최근 한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Lattice)의 세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채용 방식의 변화가 기업들의 AI 역량에 대한 재평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많은 기업이 AI 에이전트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 믿고 신입 사원 채용을 중단했으나, 결국 AI와 함께 일할 인간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프랭클린 CEO는 "코딩 에이전트가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뽑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래티스의 수많은 고객사 중 특히 주니어 직급을 중심으로 채용 모드로 복귀한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용 증가세는 화이트칼라 직군을 넘어선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Snap-on)은 사업 확장을 위해 직원 확충 계획을 밝혔으며, 철도 기업 CSX도 기술을 통해 일부 인력 이탈을 상쇄하면서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철도 및 기관사 인력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다만 전체 인력 규모는 여전히 1년 전보다는 적은 상태다.
물론 대규모 채용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니며 기업들은 필요한 특정 직군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핵심 투자 분야에서 지속해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 역시 사이버보안 등의 성장을 이끌 현장 영업 사원을 늘릴 계획이다.
인력 파견 업체 로버트 하프의 M. 키이스 와델 CEO는 "고용 시장에 미치는 AI의 영향은 일부의 우려보다 훨씬 온화하다"며 채용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I의 잠재력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고용 변화에 관한 신간 '일회용 노동자(Disposable Workers)'의 저자인 폴 오스터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는 기업들은 여전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누가 그 노이즈의 희생양이 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