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브라질 국빈 방문에서 K뷰티 CEO들과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 브라질이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포트폴리오형, 에이피알은 화장품·디바이스 투 엔진 전략으로 중남미를 공략한다
- 전문가는 K뷰티의 가성비 강점을 살리되 품질 유지와 재구매 유도가 중남미 시장 모멘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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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유통 분야에서 K뷰티 기업 역할 강조
브라질 시장 254억 달러 성장, 기회 확대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K뷰티 기업 CEO들이 대거 동행하면서 중남미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브라질 방문 기간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화장품 기업 CEO가 이 정도 규모로 동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내가 잘생겨진 이유는 한국산 화장품 덕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브라질 위생감시청이 규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K뷰티 수출 지원의 물꼬를 튼 상태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현대차, 포스코, 대한항공, 삼성, LG, SK, 한화, HD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도 함께한다. 논의 주제는 제조·인프라, 첨단산업, 소비재·유통 등 3개 분야로 나뉘는데,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을 비롯한 K뷰티 기업들은 소비재·유통 분야를 대표하는 자리 이름을 올렸다.
◆ 세계 3위로 올라선 브라질 화장품 시장
보건산업통계 포털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 254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246억 달러)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3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4위 일본(280억 달러)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3위권 시장이라는 규모 자체가 K뷰티 기업 CEO들이 대통령 순방에 대거 동행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으로 대표되는 전통 대기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과, 에이블리 같은 온라인 기반 후발 주자의 오프라인 유통망 침투 전략이 브라질이라는 하나의 시장에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두 회사의 사업 방식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케어(라네즈)와 헤어케어(미쟝센·려)로 브랜드를 나눠 각 국가 소비 특성에 맞춰 배치하는 '포트폴리오형' 전략을 쓰고 있는 반면,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투 엔진형' 사업 구조로 빠른 해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별 역할 분담으로 시장 공략
이상목 사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의 중남미 전략은 브랜드별로 역할을 나누는 '포트폴리오형'이 특징이다. 스킨케어는 라네즈, 헤어케어는 미쟝센·려가 각각 맡는 구조다. 2023년을 진출 원년으로 삼아 라네즈는 멕시코에, 미쟝센과 려는 브라질에 각각 처음 진출했고, 라네즈는 이후 2024년에 칠레·콜롬비아, 2025년 브라질·페루로 진출국을 넓혔다.
중남미 스킨케어 시장은 브라질과 멕시코 두 나라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아모레퍼시픽에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브라질에서는 헤어 시장이 크다는 현지 특성에 맞춰 미쟝센과 려 중심으로 진출해 있다. 지난 5월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뷰티 프리미엄 팝업 스토어'에서 미쟝센이 주력 상품인 퍼펙트 헤어 세럼으로 현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대표 사례다.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를 활용해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품목별 맞춤형 전략으로 중요해지는 브라질 남중미 시장을 모색 중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에이피알,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투 엔진' 구조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와 뷰티 디바이스를 두 축으로 삼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화장품 부문은 '에이프릴스킨', '메디큐브', '글램디', '포맨트' 등 브랜드로 구성돼 있고, 디바이스 부문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대표 제품이다. 당시 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던 뷰티 디바이스 가격을 20만~30만원대로 낮춰 '1가구 1디바이스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 주효하면서, AGE-R 누적 판매량은 300만 대를 넘어섰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연매출만 3100억원을 돌파해 회사 전체 매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투 엔진 구조는 에이피알을 창립 9년 만인 2022년 연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끌었고, 이를 발판으로 이듬해인 2024년 2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설립 10년 미만 스타트업이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에 직상장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아직 브라질 등 중남미는 BtoB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소비자와의 접점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문가 "품질 유지된 재구매가 관건"
김주덕 서울 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는 "K뷰티는 미국, 중동, 유럽이 한창 성장세다. K컬처 인기와 함께 중남미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헤어 향수 제품 등이 아마존을 중심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한국은 기술력이 좋아 가성비가 좋다. 뷰티 산업은 이미지 산업이다. 가성비와 함께 품질을 잘 유지하여 재구매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 중남미에서의 모멘텀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목 사장을 비롯한 CEO들의 이례적인 순방 동행이 상징하듯, 대기업의 브랜드별 포트폴리오 전략과 온라인 기반 기업의 오프라인 유통 공략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관건은 결국 초기 가성비 경쟁력을 얼마나 지속적인 품질과 재구매로 이어가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