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FIFA가 1일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 세계 축구계와 주요 투자자 반발 속 인판티노 리더십 타격을 입었다.
- UEFA 등은 사전 협의 부재와 독단 추진을 비판하며 회장 교체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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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상업권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세계 축구계의 거센 반발과 내부 균열이 이어지면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이번 프로젝트가 축구 발전이라는 본래 목적보다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라며 "FIFA의 목표는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인 만큼 이번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했던 구상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의 운영과 상업 사업을 전담하는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한 뒤,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해 올해에만 최대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는 것이었다.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공개되자 축구계는 즉각 반발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FIFA 주관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냈다.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국가들이 월드컵에 불참할 경우 대회의 상업적 가치와 중계권, 스폰서 수익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핵심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뉴욕포스트는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이 이번 사태를 '브랜드 악몽'으로 판단해 거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계획 추진 과정 역시 거센 비판을 받았다. FIFA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평의회조차 사전에 관련 내용을 제대로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의회 위원인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라며 "수개월 이상 준비된 사업이 평의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FIFA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케빈 라무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FIFA의 것이 아니라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며 투명성 부족과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이었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역시 "월드컵 지분 매각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라며 사임했다.
FIFA는 논란이 커지자 여러 차례 해명문을 내고 "축구계의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사전 협의 부족과 불투명한 추진 과정에 대한 비판은 잠재우지 못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사태를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에 비유하며 "권한의 한계를 넘나들던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까지 시장에 내놓으려다 결국 추락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획 철회는 단순히 하나의 사업이 무산된 데 그치지 않는다.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뉴욕포스트는 UEFA가 대항마를 물색하고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 나세르 알켈라이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소 20개 회원국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 철회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입지는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