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그로쓰리서치는 3일 LTA 확산이 실적·밸류 개선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 AI 경쟁 속 메모리·MLCC·전력기기 등으로 LTA가 확대돼 수주형 산업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 사이클은 여전하지만 충격 완화 장치로서 ISC·삼성전자 등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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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그로쓰리서치는 3일 장기공급계약(LTA)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전력기기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테스트소켓 등 사이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했다. 다만 장기계약이 산업 사이클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며, 업황 변화에 따라 계약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로쓰리서치는 'LTA 톺아보기: 늘어나는 장기계약, 믿을 수 있는 매출인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실적보다 기업들이 어느 수준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는지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이클 산업이 기존보다 수주형 사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화라고 분석했다.
한용희·김준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LTA는 계약기간과 물량, 가격, 선수금,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조항 등을 결합해 공급자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구조"라며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기존 사이클 산업에 적용되던 밸류에이션 할인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LTA는 메모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MLCC와 패키지기판, 전력기기, 테스트소켓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와 FC-BGA에서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ISC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 테스트소켓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는 LTA 확산 배경으로 AI 경쟁 심화에 따른 빅테크의 공급망 확보 전략과 공급업체의 투자 위험 축소 필요성이 맞물린 점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면서 고객사는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공급사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앞서 최소 구매 물량과 가격 하한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LTA는 공급자의 다운사이클 위험을 줄이고 고객 역시 공급 부족에 따른 사업 차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필요한 계약 구조"라며 "특히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는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LTA를 사이클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980년대 미국 천연가스 시장과 이차전지 장기계약 사례를 예로 들며, 최종 수요가 감소하거나 고객사의 투자 계획이 변경될 경우 계약 조건이 수정되거나 해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TA는 사이클을 제거하는 장치가 아니라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로쓰리서치는 LTA 수혜 기업으로 ISC와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ISC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고객사 선수금을 활용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LTA 기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와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고객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실적 가시성과 수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