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제네시스가 19일 GV90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 GV90은 시동버튼 없는 전원체계와 럭셔리 전기 SUV다.
- 코치도어와 회전시트로 한국식 플래그십을 구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달항아리서 시작한 디자인…123.5kWh 배터리로 500㎞ 주행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국 자동차 시장에 전무후무한 럭셔리 전기 SUV가 등장했다. 제네시스는 더이상 가성비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다.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별도의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차량이 깨어났다. 스티어링 휠 뒤에 숨겨져 있던 회전형 변속 레버가 움직이고 센터 콘솔의 크리스탈 스피어와 대시보드 양 끝 트위터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열린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현장에서 처음 마주한 'GV90'은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기존 자동차와 다른 경험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GV90에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시동 버튼을 없앤 새로운 전원 체계를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GV90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과 'GV90'을 공개했다. 2024년 선보인 네오룬 콘셉트에서 제시했던 아이디어를 실제 양산차로 옮긴 모델이다.

특히 콘셉트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파격적인 공간 구성이 상당 부분 살아남았다. GV90 네오룬에는 차체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세계 최초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리어 도어가 먼저 바깥쪽으로 빠진 뒤 회전하는 듀얼 모션 힌지를 적용해 앞문과 간섭 없이 각각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코치도어가 활짝 열리자 앞좌석부터 2열까지 실내가 한 번에 드러났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앞좌석 전동식 스위블 시트를 작동시키자 좌석이 실내 방향으로 180도 돌아갔다. 앞뒤 탑승객이 서로 마주 보는 '라운지' 공간으로 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시트 회전은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전은석 제네시스 상품 상무는 "GV90는 단지 고사양을 더한 차가 아니다"라며 "플래그십 SUV에 기대하는 편안함과 정숙성, 주행 품질, 프라이버시를 제네시스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의 출발점은 한국의 '달항아리'다. 허정택 제네시스 외장 프로덕트 디자인팀장은 "한국적 아이덴티티를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디자인으로 재해석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본질의 미학을 완성하고자 했다"며 "그 시작은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오브제인 달항아리였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선을 추가하기보다 비례와 곡면 자체로 차의 존재감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면에는 제네시스 양산차 최초의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측면에는 5285㎜에 달하는 긴 차체와 3245㎜의 휠베이스, 최대 24인치 휠을 조합했다. 후면에서는 리어 스포일러와 불필요한 캐릭터라인을 과감히 덜어내 차체 전체가 하나의 곡면처럼 보이도록 했다.

실내도 '기능을 많이 넣은 비싼 차'보다 하나의 생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재호 제네시스 내장 프로덕트 디자인팀장은 "플래그십 차량이라고 해서 실내를 단순히 고가의 기능과 복잡한 기능을 한군데 모아놓은 비싼 이동수단으로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럭셔리 라운지 같은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차하면 센터 디스플레이가 위로 90㎜ 솟아오르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평소 23.6인치인 화면은 팝업 작동 시 24.6인치로 확장되며 체감 면적은 약 1.7배 커진다. 현장에서는 화면이 올라오자 대시보드 중앙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다만 안전을 위해 디스플레이를 팝업한 상태에서는 주행할 수 없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전동화 성능도 갖췄다. GV90은 제네시스 전용 e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123.5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스탠다드 7인승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회사 연구소 측정 기준 500㎞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90kW, 최대토크는 800Nm이며 350kW급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22분이 걸린다.
GV90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에는 2024년 콘셉트카에서 보여준 '한국적 환대'도 구체화됐다. 천연 우드 베니어를 적용한 2열 바닥과 함께 한국의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 2열과 트렁크를 분리하는 컴포트 파티션, 냉장고와 테이블 등이 적용됐다.

제네시스가 GV90에 붙인 의미도 작지 않다. 올해 브랜드 출범 11년째를 맞은 제네시스는 GV90을 새로운 10년을 여는 모델로 규정했다. 콘셉트카에서만 가능해 보였던 코치도어와 회전 시트, 한국적 공간 경험을 실제 플래그십 SUV에 옮기면서 '한국의 럭셔리'라는 제네시스의 색깔을 브랜드 최상단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전은석 제네시스 상품 상무는 현장에서 "GV90은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럭셔리를 어떻게 정의하고, 전동화 시대에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진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제네시스 최초의 풀사이즈 플래그십 SUV로서 브랜드 라인업을 한층 더 완성도 있게 확장하고 또 한 번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