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당국이 25일 종목형 ELS 규제를 강화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계 고위험 수요는 이어졌다.
- 레버리지 ETF 감소 속 ELS 비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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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종목형 ELS 발행액 1년 새 875% 급증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강화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 투자 수요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종목형 ELS 비중이 확대되면서 두 반도체 대형주를 활용한 고위험 상품의 투자자 보호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금지급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ELS 발행액은 12조1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11조7105억원, 지난해 상반기 10조105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0%, 20.5% 늘어난 규모다.
ELS 발행액은 2024년 상반기 7조9029억원에서 같은 해 하반기 8조1714억원, 지난해 상반기 10조1052억원, 지난해 하반기 11조7105억원, 올해 상반기 12조1748억원으로 네 반기 연속 늘었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4.1% 증가한 규모다. 미상환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493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조7980억원으로 2.6% 늘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국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3조5242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조6951억7700만원보다 107.9% 증가했다. 월간 발행액으로는 2023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국내종목형 ELS 발행액은 5187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7월 531억8200만원보다 875.4% 급증했다. 발행 건수도 57건에서 241건으로 늘었다.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위축됐던 국내종목형 ELS는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초부터 내리막을 탔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은 만기가 몰린 2024년 초 현실화됐다. 국내종목형 ELS 비중은 그해 9월 0.2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5월 8.91%, 6월 12.65%, 지난달 14.72%로 높아졌다.
종목형 ELS의 회복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거래가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의 개별 발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원화 ELS 가운데 국내주식형 상품의 비중은 20.40%로 지난달 같은 기간 14.25%보다 6.1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규제 강화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서 시행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5일에는 9198억원으로 감소해 지난 5월 27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레버리지 ETF 거래가 위축된 시기에 ELS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의 비중이 확대됐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에 포함한 ELS의 비중은 33.42%로 지난달 같은 기간 27.08%보다 높아졌다. 두 종목 가운데 하나라도 기초자산에 포함한 상품을 중복 없이 합산한 이달 발행액은 4643억1371만원이며 이 가운데 두 종목을 모두 담은 상품은 2760억5564만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원화 ELS 발행액은 1조3891억4883만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2조5485억5419만원보다 45.5% 감소했다. 국내주식형 발행액도 3630억9304만원에서 2833억5790만원으로 줄었다. ELS 전체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주식형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의 비중은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사례도 나왔다. 메리츠증권이 이달 12일 발행한 '메리츠 Super ELS 제565회'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조기·만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세전 연 43.4%의 연환산 수익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이달 7일 SK하이닉스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4159회 ELS를 발행했다. 이 상품의 하한 배리어는 최초 기준가격의 30%다.
ELS와 레버리지 ETF는 같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더라도 손실 발생 구조가 다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며 장중 거래가 가능하다. 반면 ELS는 기초자산이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약정 수익을 지급하며, 손실 구간인 낙인배리어에 도달하면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중도상환 때도 평가금액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위험 상품 판매에 따른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발표한 파생결합상품 제도개선 방안에 증권사가 상품 설계 과정에서 기초자산의 변동성과 특정 종목 쏠림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투자설명서에는 조건부 연환산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을 함께 표시하도록 했다.
고난도 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낙인배리어에 10%포인트 이내로 근접하면 투자자에게 최초 1회 안내하고,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도상환 가능 여부와 절차도 고지하도록 했다.
상품승인위원회에는 소비자보호·준법감시·판매 부서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에게 상품 출시 보류 권한을 부여한다. 금감원은 다음 달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 규정을 개정하고, 낙인 근접 알림 시스템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