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상무부가 9일 미국의 AI 억압에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 미국은 중국 6개 AI 기업의 ‘증류’로 기술 불법 취득을 주장했다
- 미·중 AI 패권 경쟁이 안보·군사 영역까지 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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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당국이 미국의 중국 AI 기업 '악의적 증류' 지목과 이를 통한 미국 AI 기술 불법 취득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이 중국 AI 기업을 억압한다면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가 임박한 가운데 미·중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의 관련 조치에 대해 "사실에 근거가 없고 법적 근거도 없다"며 "AI 업계에서 정상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상업적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증류'를 명분으로 중국 AI 기업에 대한 억압 조치를 시행할 경우 중국은 "단호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중국 기업들이 최소 2024년부터 미국 AI 모델의 정보를 대규모로 추출해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는 '증류'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증류는 대형 AI 모델의 출력물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작은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AI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이를 산업적 규모로 활용해 미국 AI 시스템을 사실상 불법 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측이 지목한 중국 기업은 딥시크(DeepSeek), 문샷AI(Moonshot AI·月之暗面), 알리바바, 미니맥스(MiniMax), 지푸AI(智谱), 스텝펀(阶跃星辰) 등 6곳이다. 미국은 이들이 중국 정부의 인지 또는 지원 아래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스페이스X 등의 AI 모델을 대상으로 이 같은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증류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중국의 군사 및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에는 앤트로픽이 알리바바가 수천 개의 허위 계정을 이용해 자사의 클로드 모델에 대규모로 접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를 "AI 분야에서 과학기술 패권을 추구하고 컴퓨팅 자원을 독점하며 경쟁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규정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미국을 겨냥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비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국 모두 AI 강국인 만큼 경쟁보다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중은 이달 중순 AI 안전 위험을 둘러싼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이 AI 기술과 안보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협의 역시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AI 경쟁에 대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워싱턴 행사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미국에는 내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막대한 국방예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AI 경쟁에서 뒤처지면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중 AI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데이터·컴퓨팅 자원·안보·군사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AI판 기술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