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가 11일 오카도 프로젝트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 고양 CFC 2호기 공사가 9개월째 멈추고 재개도 미정이다
- 부산 1호기 성과가 후속 6개 CFC 투자 판단의 시험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롯데 "2030년 6기 구축 계획 변함 없어"…업계선 사업성 재검토 착수에 무게
작년 이어 상반기도 적자…부산 1호기 성과가 후속 투자 '분수령'될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가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1조원 규모의 '오카도 프로젝트'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00억원을 투입한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 1호기는 지난달 가동에 들어갔지만 경기 고양에 건립 중인 2호기는 터파기 이후 9개월째 공사가 멈춰 있다.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와 고양센터의 설계와 운영방식을 다시 협의하고 있으며 공사 재개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는 2030년까지 전국에 CFC 6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2호기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데다 3~6호기의 착공계획도 나오지 않으면서 당초 투자 속도와 규모가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롯데지주가 올해 초 오카도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영 점검에 나선 데 이어 고양센터의 설계와 운영 효율까지 다시 들여다보고 있어 업계에서는 부산 1호기의 운영 성과가 향후 CFC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양 2호기 공사 중단 9개월째 멈춰…오카도와 설계 변경 협의중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경기 고양에 건립 중인 CFC 2호기는 올해 1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9개월째 별다른 진척이 없다. 착공 후 터파기까지 진행했지만 현재 공사는 멈춰 있으며 재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와 센터 설계와 운영 방식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물류 운영 효율과 고객 수요 등을 반영해 당초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카도와 설계 변경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설계 변경과 운영 효율,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사 재개 시점과 향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사 간 이견이나 갈등에 따른 공사 중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양 2호기의 공사가 장기간 멈추면서 롯데의 CFC 구축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2년 오카도와 손잡고 2030년까지 9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6개 권역에 CFC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현재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CFC를 확대한다는 중장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다. 지난달 7일 본격 가동한 부산 1호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2023년 12월 첫삽을 뜬 뒤 가동까지 약 2년 8개월이 걸렸다. 고양 2호기가 당장 공사를 재개해 부산센터와 비슷한 기간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본격 가동 시점은 오는 2029년께가 된다. 3~6호기의 구체적인 착공 일정조차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6개 CFC를 구축한다는 당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롯데지주가 올해 1월 오카도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영 점검에 착수한 이후 고양센터의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고 설계 변경까지 진행되면서 사업의 투자 규모와 속도 등을 다시 따져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롯데 측은 당시 점검에 대해 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 9500억 투자 성패, 부산에 달렸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후속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핵심 배경으로 수익성 부담을 꼽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5조1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4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국내 할인점 사업 역시 매출은 2조195억 원으로 2.8% 늘었으나 334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적자 폭은 줄고 있지만 본업의 수익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카도 CFC 역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롯데마트는 부산센터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까지 가동 후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 가동률에 따라 오카도와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인 만큼, 충분한 주문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투자비 회수의 관건이다.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2022년 오카도 프로젝트 발표 이후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전국 단위 물류망과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선두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물동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FC를 추가로 짓더라도 주문 밀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고정비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결국 후속 투자의 향방은 부산센터의 성적표에 달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0억 원을 투입한 첫 CFC에서 충분한 주문량과 재구매율을 확보하고, 자동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고양 2호기를 비롯한 추가 CFC 투자의 명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센터의 주문량과 가동률, 물류 효율 등 실제 운영 데이터가 현재 설계를 재검토 중인 고양 2호기는 물론 후속 CFC의 추가 투자 여부 및 규모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