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과 민병복 회장이 11일 AI·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 한중은 수직 분업을 넘어 AI·반도체 등 수평 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 인도·베트남·일본도 조선·첨단산업·피지컬AI 협력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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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평적 협력' 전환 제안…"경쟁하면서 파트너 될 수 있어"
인도, '조선·AI' 새 기회로…베트남도 생산기지 넘어 첨단산업 투자처로 주목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가연 기자 =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에너지 안보 시대를 맞아 한국이 중국·인도·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과 산업·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과는 기존의 수직적 분업을 넘어 AI·반도체·로봇·에너지 분야에서 수평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조선업과 AI를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현지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에서는 AI·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일본과는 한국의 AI·제조 역량과 일본의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협력이 유망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4회 2026 뉴스핌 아시아포럼'은 'AI 대전환·에너지 안보: 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좌표'를 대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과 아시아 주요국 간 새로운 산업 협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AI·에너지 공급망, 한 국가가 풀 수 없어"…아시아 협력 강조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세계가 AI 혁명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는 산업 질서의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에는 기술과 생산 역량,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된다"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글로벌 AI 인프라와 핵심 광물 등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제는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병복 뉴스핌 회장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시아 국가 간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가 산업과 일자리, 교육과 사회문화는 물론 국가 경쟁력 구조까지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경쟁과 AI 확산에 따라 전력 확보 역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력과 인재, 데이터, 산업 생태계와 제도, 국가 간 협력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AI와 에너지의 융합 발전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아시아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한중 협력 '수직 분업→수평 협력'…AI·반도체·로봇서 공동 혁신
한중 관계에서는 양국 산업이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수직적 분업 구조를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산업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존 분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한중 협력 역시 산업 사슬의 상·하류 간 분업에서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기업 간 경쟁이 커지는 동시에 협력의 폭과 깊이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년 한중의원연맹 회장도 기조연설에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반도체·배터리·전기차·AI 분야의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이 중국과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국의 AI 소프트웨어와 대규모 산업 데이터, 한국의 반도체 및 제조 역량을 결합할 여지가 크다"며 ▲AI 인프라 공급망 파트너십 ▲AI 로봇 산업 협력 ▲에너지 안보 공동 대응 ▲인적 교류 확대 등을 새로운 한중 협력 의제로 제시했다. 한국이 중국과 경쟁하면서도 AI 대전환 과정에서는 주도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중 협력의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1세션에서 왕즈린 주한국 중국대사관 공사급 참사관은 중국 경제가 저비용 생산기지에서 거대한 내수시장과 혁신 역량을 갖춘 '중국 기회 2.0'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왕 참사관은 "반도체·신에너지·첨단소재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과 표준 구축을 추진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활용한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AI 반도체·첨단 하드웨어와 중국의 시장·상용화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6G 등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인도, 조선·AI 새 협력 분야로…"현지화 전략 고민해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도 한국 기업의 새로운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았다.
'대전환기 인도의 미래 성장' 2세션에서는 인도의 제조업·첨단산업 육성과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인도의 경제 규모는 지난 10여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 4조 달러에 달했으며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30조 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전자·자동차에 이어 한·인도 경제협력을 확대할 유망 분야로 조선업과 AI를 꼽았다.
인도 정부는 교역 확대에 대비해 자국 선박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 조선사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현지화와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영어뿐 아니라 힌디어와 타밀어 등 지역별 언어를 활용한 현지화 전략을 소개했고 판카즈 아가르왈 태그하이브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를 저비용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장기간 투자하고 현지 인력에 실질적인 경영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 생산기지 넘어 첨단산업으로…AI·에너지 투자 주목
3세션에서는 베트남을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닌 AI·반도체·에너지 등 첨단산업 투자처로 바라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밤펫뚜안 주한베트남대사관 투자재정관은 "베트남이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로 높이고 AI 기업 약 100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현민 CMC KOREA 대표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와 AI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한국 기업의 유망 분야로 꼽았다.
정준규 KOTRA 수출기업실장은 한국의 베트남 투자가 경공업에서 IT·전자와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앞으로 10년은 베트남을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 로봇 강점에도 피지컬 AI는 과제…"상용화 장벽 넘어야"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일본동아시아팀 선임연구위원은 AI 원천·응용기술에서 2020년 이후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흐름이 나타난 반면 일본은 액추에이터·감속기·센서 등 로봇 부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올해 3월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며 AI와 로봇의 결합에 나섰다.
그는 간병·요양 등 서비스 로봇은 기술 개발만으로 시장 확대가 어렵다며 "아무리 뛰어난 선진 기술이라고 해도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도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원장은 한국의 AI·제조업 기반과 일본의 로봇 산업을 활용한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한국 정부는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제조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부원장은 특히 고령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응하는 에이지테크를 유망 협력 분야로 꼽았다. NIPA는 국내 헬스케어 솔루션을 일본에서 실증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필드테스트와 서비스화를 지원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통 관심사항 가운데 실버테크 협력이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으로 기술을 설계·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수평적 AI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