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강신철 국방장관이 22일 취임하며 승리를 전략·정책으로 내세웠다
- 전사 공동체와 국방개혁을 강조하고 전작권 전환은 한미 신뢰가 핵심이라 했다
- DMZ 지뢰사고는 철저히 규명하되 북한 국경선 요새화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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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전환,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 신뢰"
"한국군 주도·미군 지원의 연합방위 태세, 더 강력해져"
"육·해·공 사관학교 폐교·폐지는 넌센스… 통합교육은 검토"
"DMZ 지뢰 폭발, 모든 가능성 열고 규명… 北 국경선 요새화 중단해야"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22일 "승리가 우리의 전략이 되고 승리가 우리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국방개혁'을 예고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인 강 장관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주한미군·유엔군사령부 장병, 예비군·군무원·국방가족을 포괄하는 '전사(戰士) 공동체'를 새 국방 리더십의 핵심 개념으로 제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2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전사란 적에게 이기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유일한 특성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나아가 모든 영역에서 적을 이기는 대한민국의 전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취임사 전반에 걸쳐 내세운 키워드는 '승리'와 '전사다움'이다. 그는 "경쟁에서의 승리는 국가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깊은 전략적 종심을 통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늘리고 적과 위협세력의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합동성이 발휘되는 부대 구조를 구축하고, 부단히 훈련할 수 있는 체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대 구조·훈련체계·군 문화의 동시 개혁을 예고했다.
강 장관은 첨단 과학기술이 전쟁수행을 돕더라도 군인의 전쟁수행 능력 자체를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 오히려 필요한 질문은 '정말 전사다움이 무엇인가'"라며 "전쟁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병의 전사정신과 문화, 국방가족의 사기·복지 체계를 함께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인용하며 압도적 억제력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옛 로마 군단은 왔고, 보았고,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강한 전사들이 어디에든 전개할 수 있고, 어디든 볼 수 있으며, 압도적인 능력으로 적을 억제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전력화해 군사력을 건설할 것"이라며 "부전승(不戰勝), 싸우지 않고 이기고, 전승(全勝), 온전히 이기는 길"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전사 공동체는 적에게는 거칠고, 가차 없고, 치명적이어야 하지만 국민으로부터는 사랑받는 전사가 돼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전사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임식 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승리하는 대한민국 국군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 장관은 육사 46기 예비역 육군 대장으로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연합사 부사령관이었으나 계엄 사태에는 연루되지 않았고,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올해 1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임명된 지 약 8개월 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돌아왔다. 육군 대장 출신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욱 전 장관 이후 약 4년 만이다.

강 장관은 취임식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지명받은 날부터 오늘까지 기쁨보다는 무거움과 고통을 느꼈다"며 "주어진 소명을 잘 감당해 나가겠다"고 했다. 취임 첫날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기자들과 직접 질의응답에 나선 것이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의 조건 충족 여부를 계량·검증하는 '사이언스'의 문제와 함께, 한미가 실제로 한국군 주도 연합방위체제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아트'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강 장관은 자신이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들어 "연습도, 계획도, 기획도 한국군이 주도하는 부분이 많다"며 "한국을 잘 아는 한국군 지휘관과 참모가 주도가 되고, 세계 최강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현재의 체제가 훨씬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앞두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동 및 소통 방식은 조율 중이라면서도, 한미 간 큰 이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안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완료 여부와 이후 전작권 전환의 구체적 시간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결과를 예단하지 않았다. 전작권 전환은 기술·군사적 조건의 충족뿐 아니라 동맹의 신뢰와 정무적 판단이 결합되는 사안임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강 장관은 논란이 이어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폐교나 폐지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양성기관은 군제를 따라가게 돼 있다"며 "대한민국이 육·해·공군 3군 체제인 한 각 군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은 어떤 모습으로든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합교육의 필요성은 분명히 인정했다. 강 장관은 "통합교육을 하려면 이를 위한 기관과 학교도 있어야 한다"며 프랑스와 독일의 사관학교 제도,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해군사관학교(아나폴리스)·공군사관학교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그는 "찬성을 위한 찬성도, 반대를 위한 반대도 하지 않겠다"며 "오로지 훌륭한 리더가 나올 수 있는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해 온 통합안의 일정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현재 안도 여러 장단점이 있다"며 "그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청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공청회가 더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인지, 관련자들을 개별 또는 소그룹으로 만나는 편이 나은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관학교 교수를 꿈꿨던 개인사도 공개했다. 육사 졸업 당시 교수부로부터 장차 교수 요원이 돼 달라는 제의를 받았고, 공부와 독서를 좋아해 교수의 길도 생각했다는 것이다. 다만 소대장으로 30여 명의 장병과 함께 생활하며 보람을 느낀 뒤 야전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만약 교수가 됐다면 국제정치학을 가르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부상당한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무를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지점이 감시장비의 가시권 안에 있지 않고, 지형 여건상 영상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 지뢰의 출처와 매설 경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GPS도 DMZ에서는 10∼20m가량 오차가 날 수 있다며, 해당 지뢰가 우리 군 것인지 북한군 것인지,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인지 유실된 것인지 등을 조사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과거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는 영상과 현장 정황이 비교적 빨리 확보됐지만, 이번 사고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추정했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며 "확실하게 증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전제로 신중론을 폈다.
다만 북한의 MDL 일대 국경선 요새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냈다. 강 장관은 "국경선 요새화는 중단해야 한다"며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다. 북한군은 적"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장벽·철책 설치와 지뢰 매설 등 접경지역 군사활동이 이번 사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까지 조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안규백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64년 만의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12·3 내란 종식과 국민의 군대 재건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마치고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425일 동안 방첩사 해체와 정보기관 재편, 전작권 회복의 전기 마련, 핵추진잠수함 추진, 군 구조 개편, 3축체계와 드론 전력 강화 등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안 전 장관은 국회의원으로 돌아간 뒤에도 국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방가족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달은 져도 하늘을 떠나지 않는다"는 '월락불이천(月落不離天)'을 인용하며 국방가족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