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토연구원이 22일 교통인프라 지하화 효과를 분석했다
- 경의선숲길·경부동탄터널은 연결성·중심성이 높아졌다
- 상부공간에 복합기능을 넣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경의선숲길·경부동탄터널 실증분석
동탄터널 뚫고 500m 내 상권 늘어
경의선숲길은 홍대·공덕 상권 연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도로와 철도를 지하화하면 단순히 교통 흐름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권과 도시 중심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부공간을 공원이나 녹지에만 머물게 해서는 효과를 충분히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2일 국토연구원은 '교통인프라 지하화, 도시공간 혁신의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경의선숲길과 경부동탄터널을 대상으로 철도·도로 지하화 전후 도시공간 변화를 실증분석했다. 지하화 이후 주변 도시가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수치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도시공간 혁신을 ▲연결성 ▲다양성 ▲중심성 등 3개 지표로 나눠 두 지역의 변화를 비교했다.
먼저 경부동탄터널에서는 지하화 이후 터널 주변 0~500m 구간에서 사업체 다양성이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도로가 지상에서 사라지면서 단절됐던 공간이 이어지고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향후 상부공간 개발까지 완료되면 인근 SRT·GTX 역세권과 대규모 주거단지를 연결하는 지역 중심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발견됐다.
경의선숲길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홍대와 공덕, 연남동 등 이미 상업·문화 기능이 발달한 지역을 지나고 있는 만큼 기존 상권을 서로 연결하고 생활권 단위로 확산시키는 효과가 두드러졌다. 조미향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소규모 공간 개입이라도 기존 상업·문화 자산과 결합하면 지역의 기능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곳 모두 지하화 이후 공간 연결성이 개선됐다. 상부에 도로나 보행축이 새로 생기면서 철도와 도로로 갈라졌던 생활권이 다시 이어졌다. 다만 변화는 사업지 주변에 집중됐다. 도시 전체의 교통·공간 네트워크를 바꾸기보다는 끊어진 구간을 복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도시의 중심성도 높아졌다. 사업체 밀도와 거리조락계수를 분석한 결과 경의선숲길과 경부동탄터널 모두 지하화 이후 주변 공간의 중심성이 강화됐다. 경의선숲길은 기존 도심과의 연결이 늘면서 상업·업무 기능이 형성되고 여러 중심지가 연결되는 다핵형 도시구조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국내 지하화 사업이 이런 효과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교통혼잡 완화나 통행속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상부공간은 지하화 공사가 끝난 뒤 공원이나 녹지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에선 이 때문에 초기 설계 단계에서 활용 방식이 제한되는 이른바 '설계 락-인'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도로법과 도시철도법, 철도지하화 특별법 등 관련 제도도 나뉘어 있어 지하·지상·상부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하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상부공간 활용계획을 함께 마련하고, 공원·녹지뿐 아니라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복합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용적률·건폐율 특례와 공공기여 완화 등을 통해 민간 참여를 끌어들이고 인허가 역시 지하·지상·상부공간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 부연구위원은 "교통인프라 지하화가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연결성·다양성·중심성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전략과 제도, 사업을 연계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