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러시아군은 12일부터 키이우 등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사전 경고가 없었다며 미국 정보 지원을 의심했다.
-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제한으로 우크라이나군 드론 작전이 차질을 빚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美,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압박
러시아, '에너지 휴전' 발표 뒤에도 발전소 공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잇따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협력국들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지원 축소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양국 간 정보 공유가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사전 통보 없이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에 새로운 제한을 가하면서 일부 군사작전이 취소되는 등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군사정보와 통신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와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12일부터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후 10시 직후 러시아의 S-400 미사일 5발이 키이우의 민간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당시 공습 사이렌과 휴대전화 경보는 미사일이 떨어진 뒤에야 울렸다.
13일에도 러시아군은 키이우의 화력발전소와 주거시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도 협력국들로부터 미사일 발사에 관한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에도 우리 협력국들로부터 어떠한 사전 경고도 없었다"며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특히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세계가 이 문제에 침묵해서는 안 되며, 미국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가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는지 제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정보 공유 중단 안 했다"…우크라 "경고 없었던 건 사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데 미국의 정보자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운용하는 우주기반 적외선 시스템(SBIRS)은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신호를 위성으로 포착해 발사 사실을 조기에 탐지한다.
미국은 그동안 이러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해 민간인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패트리엇 방공망을 가동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지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공격에서 사전 경고가 전달되지 않으면서 미국이 정보 공유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이 실제로 정보 공유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미국과의 군사정보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미국 측 설명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미국은 정보 공유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우리에게 공격을 경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미사일 발사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며 "설득력이 약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군 지도부 역시 이러한 사례가 반복된다면 미국이 정보 지원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이 의도적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은 미국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매우 정교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도에 형성된 짙은 구름이나 기술적·인적 오류로 미사일 탐지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조기경보 정보를 대체할 능력도 "매우 제한적"이라며 "미국의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사실상 미국만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타링크 제한에 드론 작전 취소…시속 110㎞에서도 통신 끊겨
미국의 지원을 둘러싼 우려는 위성통신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방기술 고문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14일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사전 통보 없이 이동 중인 스타링크 단말기에 속도 제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실드(StarShield)에 적용됐으며, 단말기가 시속 100마일(약 160㎞)을 넘는 속도로 이동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는 이보다 낮은 속도에서도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제7신속대응군단은 로이터통신에 "드론이 시속 110~120㎞로 비행할 때에도 통신이 10~20초 동안 끊기는 현상이 관찰됐다"며 "드론은 계속 비행했지만 통신 중단으로 조종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통신 장애로 일부 군사 임무를 취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도 이번 제한 조치가 군수 지원과 일부 드론 작전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통신망 역할을 해왔다. 전자전 교란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병력 간 통신뿐 아니라 장거리 공격용 드론과 최전방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대형 드론 운용에도 활용되고 있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텔레그램에서 "이번 조치가 우연의 일치일 수 없으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돼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스페이스X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러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고 제한 조치를 시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도 조치의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은 스타링크가 아닌 다른 통신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한 조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직접 차단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 '에너지 휴전' 발표에도 러 공습 계속…60만명 정전 피해
미국의 정보 지원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합의 성립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약 6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력 시스템 시설 26곳과 석유·가스 부문 시설 4곳에서 시설과 장비가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은 전적으로 의도적이었으며 규모 면에서도 과시적이었다"며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이처럼 노골적인 무시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구속된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을 위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트럼프, 러 디젤 제재 완화…우크라 "전쟁 자금만 늘려줄 것"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러시아산 디젤 공급 차질을 초래해 미국 연료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심화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디젤의 국제시장 공급을 허용하기 위해 관련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30만t이 넘는 러시아산 디젤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거래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제 물량 인도와 미국 내 공급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연료 가격을 낮추려는 조치지만, 러시아에 추가적인 전쟁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제재 완화가 미국 내 연료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전쟁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기에는 충분한 규모"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가들도 미국의 이란 전쟁이 연료 가격 상승에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핵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여겨왔다. 따라서 미국의 공격 중단 요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선택지를 제한하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우크라, 美와 추가 협상 추진…휴전 실효성은 불투명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종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에 새로운 협상 제안을 전달했으며, 향후 며칠 안에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들과 추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실제로 휴전을 준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에너지 휴전을 지지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위트코프와 쿠슈너로부터 러시아산 디젤 수출을 허용하는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되고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을 둘러싼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휴전 구상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미사일 조기경보 정보와 스타링크 위성통신에 크게 의존하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미국의 지원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방공 작전과 전쟁 수행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