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한투자증권은 22일 중동 긴장 장기화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 AI 투자와 수출 호조가 성장을 지지하지만 가계 소비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 긴축 경계가 이어지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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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긴장 장기화에 따른 공급 충격이 성장보다 물가에서 먼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요국의 긴축 경계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인공지능(AI) 투자가 성장 하단을 지지해 단기 성장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건형·문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이코노 시그널'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 위험 잔존 속에 고유가 충격은 성장보다 물가에서 먼저 부각될 전망"이라며 "중동 긴장 완화의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경우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 부담이 생산 및 유통 단계에 누적돼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동향에서는 원자재 비용 부담의 판매가격 전가가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 연구원은 "디젤을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뿐 아니라 운송, 유통 비용까지 높이며 에너지 외 품목의 가격 인상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며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가 비용 전가를 뒷받침하면서 주요국 가운데 판매가격 상승 압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 대비 0.6%, 핵심물가는 0.3%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핵심물가 상승 동인이 변동성 품목에서 비용 전가로 이동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성장은 AI 투자가 떠받치고 있다. 장비 구매에 더해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가 늘면서 전통 산업 일부에도 수요가 파급됐지만, 가계 소비와 비IT 산업 전반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기 진행 중인 AI 투자와 연관 산업 수주가 경제활동을 지지하면서 단기 성장 훼손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고물가 장기화와 추가 긴축 경계 속에 일부 AI 인프라 기업의 부채 부담이 부각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비미국 지역의 상대적으로 약한 내수와 비IT 부문의 회복 지연을 감안하면 국가·산업 간 K자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견조한 투자 속에 비용 전가가 높아지는 구간으로 평가됐다.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3% 올랐고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3.4% 상승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물류 단계로 확산됐다. 반면 9월 비농업 고용은 2만9000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8만4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비용 전가 범위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점검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되, 금융여건 악화가 실물 수요를 얼마나 제약할지 함께 평가할 구간으로 봤다.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겠지만, 선거 결과가 정책 변화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지연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262.8%)와 컴퓨터(435.3%)를 중심으로 AI 수출 초강세가 이어졌고 철강·전기기기 등 투자 관련 품목으로 수요가 확산됐으나 전통 산업 전반의 회복은 제한적이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 핵심물가는 2.8% 올라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하 연구원은 "통신요금 기저효과 소멸이 주요 원인으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중심의 기조적 물가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긴축 경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연속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금통위에서는 수정 경제전망과 함께 물가 상방 위험 경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서비스 중심 물가 압력에 내년 재정 확대와 반도체 성과급 지급에 따른 수요 압력을 고려하면 향후 1~2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되, 수출·투자 호조의 가계 소비 파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6%, 내년은 2.9%로 전망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가 실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에너지발 물가 부담 지속에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둘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BOJ)은 직전 인상 효과를 확인하며 동결하더라도 고유가 장기화와 엔화 약세, AI 관련 수요를 근거로 추가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4%로 확대되자 기준금리를 25bp 올린 5.50%로 결정하며 점진적 긴축으로 전환했고, 12월 추가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4.5% 성장해 연간 목표(4.5~5.0%)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수출과 내수 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화 수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AI 설비투자(CapEx)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월중 1350원대로 반등했지만, 10월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4% 급증하면서 수출대금 환전 등 달러 공급이 상단에서 지속 유입돼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 연구원은 "원/달러는 국내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여건이 유지되면서 1300원선 근처까지 추가 안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AI CapEx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1300원선에 가까워질수록 하락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을 1300원, 내년 말은 1390원으로 전망했다.
상품시장은 실물 수급이 가격 하단을 지지하겠으나 강달러와 긴축 경계로 원자재 전반의 동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추가 생산·수송 차질이 제한될 경우 지정학 프리미엄이 되돌려지며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고, 금은 중앙은행 매입이 하단을 지지하되 본격 반등에는 긴축 경계 완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WTI 평균 가격을 올해 배럴당 87.6달러, 내년 83.0달러로 제시했다.
11월 주요 이벤트로는 3일 미국 중간선거와 한국 10월 소비자물가, 6일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10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18~19일 APEC 정상회의를 전후한 미·중 정상회담, 26일 한국 금통위 등이 꼽혔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무역휴전 연장과 희토류 수출통제, 첨단반도체 규제 등 협의가 예상되지만 핵심 쟁점의 실질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통상 압박이 재강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