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연준이 28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다
- 경기 평가 상향과 물가 경계로 12월 인상론이 확산했다
- 일각에서는 시장의 인상 기대가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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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금 부담엔 "큰 위안 안 돼"…가이던스 축소·금리 결정 회의 축소에 변동성 우려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결정에서 '비둘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연준이 경기 평가를 '강한' 성장으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못 박은 데다 위원 2명이 인상을 주장하면서, 12월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이라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실제로 단행할 조치에 비해 시장의 인상 기대가 과도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찬성 10명, 반대 2명으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쿡 이사는 재임 중 첫 반대이고, 해맥 총재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 확장 속도에 대한 평가를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으로 높였다. 투자도 탄탄하고 고용 증가세가 노동력 증가 속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정보의 축적이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적절한 정책 기조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내년부터 금리 결정 회의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연 8회 회의는 유지하되 1회는 금리 표결이나 성명 없이 통화정책 전략만 논의한다. 2028년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6회로 줄어든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9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12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지만, 이번 동결을 둘러싼 월가의 해석은 엇갈렸다. 연준의 경기 판단과 물가 경계가 매파적 신호로 읽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장의 인상 기대가 앞서 나갔다는 평가도 나왔다.
◆ "비둘기파적 동결 아니다"…12월 인상 사실상 기정사실
데이비드 크라카우어 머서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운용 부사장은 "금리는 동결했지만 비둘기파적 동결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맥과 로건이 매파일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쿡 이사의 반대는 의외"라고 짚었다. 이어 "성장을 걱정하는 연준이 아니라 경제가 더 긴축적인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 연준"이라며 "그래서 논쟁의 초점은 인상 여부가 아니라 시기"라고 말했다.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예상한 3~4명이 아닌 2명만 반대한 것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경제 평가 상향은 추가 긴축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의심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 헤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채권·유동성 솔루션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강하게 나와 물가 상방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연준이 추가 '보험성'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9월 점도표는 한 차례 추가 인상만 시사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내년 추가 긴축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8월 3.4%에서 높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2.4%에서 2.6%로 올랐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6% 넘게 뛰었고, 29일 발표되는 연준 선호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인상은 이제 사실상 기정사실"이라며 "그렇다면 불가피한 일을 왜 미루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동결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 연속 인상이 급하지 않다고 시사한 것을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질문의 요지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고 물가 안정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 맞는 말"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를 5일 앞둔 결정이었지만 그는 "정치는 이번 결정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경제 강하다면서 왜 동결했나"…모호해진 신호
숀 스나이더 포토맥 펀드 매니지먼트 경제전략가는 "경제가 그렇게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끈질기다면 왜 지금 인상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까지 물가 전망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워시 의장이 다음 조치 전에 태스크포스들이 결론을 낼 시간을 더 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경제전략가는 이사의 반대표보다 경제 평가 상향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기 평가 표현은 약한 순서로 '위축-완만-보통-견조-강한' 순이다. 그는 ADP 주간 고용 증가 추세가 9월 회의 이후 꺾였고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 전망도 크게 식었다며 상향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완화 기조를 일부 걷어냈다'고 해 금리가 여전히 낮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이제는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도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제 안내가 줄어든 데다 내년부터 금리 결정 회의까지 줄면서, 향후 각 회의의 중요성이 커지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 만 모틀리 풀 자산운용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한 대목에 주목했다. 그는 이를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당국자들 사이에 극심한 이견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통화정책으로 지정학적 불균형을 고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실제 조치에 비해 과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 의존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연준식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스나이더는 AI 인프라 자금 조달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 이번 동결이 큰 위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지금까지 신용시장의 스트레스는 가장 취약한 차입자에 집중됐지만, AI 구축에 드는 막대한 자본이 높은 차입 비용과 충돌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AI 생태계의 소규모 기업 중 일부는 무너질 수 있지만, 규모가 크고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들은 큰 문제 없이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커지는 환경에서는 실물자산이 분산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찰리 와이즈 트랜스유니언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책임자는 금리 인상이 멈췄다고 금리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12월 인상 신호가 나오는 만큼 연말 소비철 신용카드 부채를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라카우어는 "자리를 지켜라"라며 기업 이익 성장 전망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채권도 상당한 실질 수익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줄어든 만큼 경로는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다리는 동안에도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