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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총선 전장을가다(16)수원영통] '경제통' 김진표 VS '입법전문가' 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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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듬직한 큰 인물" VS "향후 4년 이끌 새로운 인물 선택"

19대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3월 29일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정치권력을 누가 쥐느냐의 갈림길이다. 특히 여야가 전력을 기울여 사수하고자 하는 격전지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전장(戰場)이다. 뉴스핌은 4·11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맞붙은 수도권과 지방 각 10곳씩을 찾아 생생한 현장르포를 시작한다.<편집자주>

[수원=뉴스핌 노희준 기자] 관록의 '경제통' 이냐 신예 '입법전문가'이냐. 4·11 총선 수원 영통 대결은 이렇게 압축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재선에 경제·교육 부총리,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 김진표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은 국회 입법조사처장 출신의 입법전문가이자 정치 신인 임종훈 후보를 내밀었다.

수원 영통은 수원의 '강남'이라 불린다. 삼성전자 연구단지가 매탄동에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젊은 학부모들이 많아 교육열도 높다. 수도권 남부 중산층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영통이 꼽히는 이유다.

이런 사회경제적 조건으로 '당심'은 그간 여권에 가까웠다. 4년 전 18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KBS 아나운서 출신의 비례대표 박찬숙 의원을 4%가량 압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비례대표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세했다.

때문에 여론조사로 본 판세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0.6%로 임 후보(34.2%)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 김진표 "듬직한 큰인물"
 

[사진=노희준기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출마한 김진표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오후 아주대 삼거리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8일 오후 수원 영통의 아주대 삼거리. 화창한 오후 햇살에 노란색 점퍼들이 아주대쪽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여러 지역에 캠프 측 사람들을 보내 유동 인구를 확인하면서 수시로 일정을 조정하느라 예정 스케줄보다 1시간 가량 이후에나 나타났다.  

유세차에서 내려운 김 후보를 짧게 만났다. 영통에서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묻자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듯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한 '행정 경험'과 '교육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영통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수원비행장을 이전하고 그곳과 삼성전자, 광교신도시의 첨단산업기지로 연결되는 첨단산업밸트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 일은 30여 년간 행정경험을 쌓으면서 집중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제가 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특구를 만드는 일도 중요한데 지난 8년간 노력해서 초등, 중등까지는 전국에서 상위권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고등학교 교육력을 높여야 한다"며 "공립고등학교를 자율형 공립학교로 혁신형 교육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공립학교를 자율형 공립학교로 전환하고, 광교지역에는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현안으로는 과천 인덕원에서 출발해서 화성 동탄까지 가는 신수원선의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신수원선이 광교를 거쳐 매탄지역을 통과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은 동서간의 철도로 남북간의 지하철이 관통해야 지하철 전체의 경제적 효과가 높아진다"며 "(신수원선이) 광교에서 법원사거로 가서 영통구청으로 가면 많은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영통역을 거쳐 동탄까지 가면 경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는 3선이 되면 가장 크게 하고 싶은 일로 '정치 선진화'를 꼽았다. 그는 "갈등과 대립을 정치인이 대화와 토론으로 완화해서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 본래의 역할"이라며 "민생경제를 살리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어느 당이 정책적으로 잘하느냐, 생산적 경쟁을 해야지 소모적 경쟁을 하는 잘못된 경쟁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임종훈 "총선은 4년 이끌 새로운 인물 선택"
 

[사진=노희준기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출마한 임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8일 오후 벽적골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벽적골 사거리. 박근혜 위원장의 녹음된 목소리가 유세차에서 흘러나왔다. 일요일 오후라 거리는 한산한 편. 하지만 신호 대기를 하던 차들은 임 후보가 나타나자 창문을 열고 유세차로 시선을 돌렸다.

"선거는 과거정권 심판하는 게 선거일까요. 이명박 정부 앞으로 8개월 남은 정부 심판하는 게 선거입니까. 아니면 앞으로 4년을 이끌 새로운 정부를 선택하는 겁니까. 누가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냐 선택의 문제입니다. 원칙있는 정치, 말바꾸기 하지 않는 정치,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유세를 끝내고 내려온 김 후보를 벽적골 사거리 길가에서 만났다. 상대후보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을 하자 임 후보는 본인의 장점보다는 주로 김 후보가 말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말바꾸기를 너무 많이 하는 대표적 인물입니다. 장관 때 얘기와 지금 얘기가 정반대인 경우가 너무 많아요"라며 "교육부장관 시절에 무상급식은 불가능하다 세계적으로 그런 나라 없다 해놓고는 무상급식 전도사 돼 있고, 공립대학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금은 공약 첫 번째가 반값등록금인데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임 후보 역시 교육문제를 얘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부모들이 젊어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고등학교 질이 좀 떨어진다"며 "고등학교 질 유지 방안으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유치해서 경쟁을 유도하고 우수한 학생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율 격차에 대해서는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어디까지 좁히느냐가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막판에 더해서 역전을 시켜야죠"라고 당차게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자사고와 예술고등학교 유치를 통한 '명품 교육도시 조성'과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1% 대 인하, 삼성전자 인력의 가능한 영통 거주화 노력 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유권자의 엇갈린 표심

아주대 삼거리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엔지니어(남)는 "후보나 공약은 거기서 거기인데 정당 때문에 김진표씨를 선택하려 한다"며 "서민을 위한다고 했는데 다 힘들고 기득권 세력만 득세하는 게 싫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여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을 피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메탄 4동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남)는 "당을 우선으로 하는데 민주당은 너무 공약을 남발하는 것 같다"며 "실제 국회의원이 힘이 있느냐, 믿음이 안 간다"고 말해 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3선 도전과 정치 신인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힘 있는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재선 동안 한 일이 없다며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맞섰다.

영통 6단지에 거주하는 40대 전업주부는 "김진표씨가 계속 됐는데 썩 잘한 것 같진 않다"며 "이번에 좀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아주대 삼거리에서 속옷가게를 하는 50대 남성은 "특별히 지지하는 이는 없어요. 상황이 닥쳐봐야 알죠"라면서도 "힘이야 김진표씨가 있죠. 하던 사람이니까 그렇죠"라며 김 후보 지지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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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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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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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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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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