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던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뒤늦게 위험 '헤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협상 시한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백악관과 공화당 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고 있고,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8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것은 6000억 달러 규모의 증세 및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이 차단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옵션시장에서는 기대와 다른 결과로 증시가 일시에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뚜렷하게 드러나는 양상이다.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세크 선임 트레이더는 “재정절벽 리스크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포지션을 제한하는 한편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S&P 에퀴티 리서치의 알렉 영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낙관을 그대로 신뢰할 수는 없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협상 이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모든 불확실성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활발한 헤지 전략은 특정 종목에 매도 주문을 내고 해당 종목의 콜옵션을 매입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협상이 결렬될 때 발생할 리스크를 제한하는 한편 타결될 때의 상승 가능성에 동시에 베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토페카 캐피탈 마켓의 필립 손더스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는 “이베이와 델,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전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가지 전략은 주식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당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이른바 커버드콜이다. 블랙록의 마이클 페레드릭스 펀드매니저가 배당주를 대상으로 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더글러스 드피에트로 트레이딩 헤드는 “재정절벽과 관련한 리스크가 분명 잠재돼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S&P500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펀드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