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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⑫ 미 통화정책 전환, 자산전략 균형 잡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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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은 큰 전환점… 부채 한도 위험도 '기회'로 활용해야

인구구조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저성장의 문턱에 있는 한국은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뉴스핌은 자산관리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투자자에게 국제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운용(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정보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6개월), 중기(6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사헌 기자] '테이퍼링(Tapering, 점진적 완화정책 축소)' 전망이 아직 불확실한 가운데, 미국 의회는 국가 부도 위험을 앞두고도 좀처럼 협상에 나서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인데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선전하고 있다.

양적완화(QE)의 축소를 준비하던 벤 버냉키의 후임으로 자넷 옐런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고용 회복을 중시해 완화정책을 선호하는 옐런 덕분에 주식과 채권 모두 원만한 포트폴리오 균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

◆ 테이퍼링 공포 체험 뒤 한숨돌린 시장

3분기 세계 금융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데 대해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증시가 상승했고, 채권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중단된 가운데, 상품시장은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냈다.

5월 이후 자금 유출로 어려움을 겪던 신흥국 증시는 9월 주식펀드로 25억달러가 유입되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신흥시장 주식펀드는 2009년 이래 1457억 달러의 누적 순유입액을 기록 중인데,다만 '브릭스(BRICs)' 는 9월에도 2억 2000만 달러 환매로 19개월째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 브릭스 주식펀드에서 2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채권시장으로도 18주 만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었다는 소식이다. 9월에 전 세계 채권펀드에서는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지만 8월의 374억 달러 유출에 비해서는 완화된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자금흐름이 다시 신흥국 순유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은 신흥국에서 자본도피가 극심한 것은 아니다. 

※출처: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


◆ 느려진 신흥국 성장엔진, 선진국이 살릴까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은 '성장엔진'이라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됐다. '브릭스'의 성장 둔화가 추세가 된 건지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IMF는 구조적 추세가 아니라 '잠재성장률의 하락'이 수반된 당연한, 전례가 있는 상황으로 봤다. 선진국이 회복되면 이들 신흥국에 외부 수요의 수혜를 예상했다.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IMF는 때이른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세계 금리가 1% 포인트 상승, 채권 포트폴리오의 5.6%인 2조 3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70조 원의 손실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과 상품, 부동산 등이 입을 손실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또 미국 국채 상환 불이행 사태(디폴트)가 발생한다면 전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아니라면 점진적 금리 상승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고 신용 위험과 위험자산에 대한 헤지를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의 과실을 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럽 부채 위기와 같은 대형 사태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셧다운'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부채 한도 도달 시점도 늦춰질 수 있으며 나아가 일시적인 디폴트 사태까지 갈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길목은 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나 달러화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재정 조달에 실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부진한 경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것이고, 부채 한도 인상 논란이 겹쳐 있어 '테이퍼링'이 연내에 개시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옐런은 이런 상황 변화에 근거해 '선제적 안내'를 지휘해야 하는데, 금융시장은 그를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봐 소통에는 큰 장애가 없어 보인다.


◆ '셧다운'의 추억 "나쁘지 않네~"

월가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상황에서도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부채 한도 인상에만 성공한다면, '셧다운' 기간 중에 주요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되레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

미국은 1976년 이래 총 17차례 '셧다운'을 경험했다. 1970년대 말은 상품가격과 국채 금리가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최근 30년 동안 발생한 8건의 사례를 보면 주식과 달러는 하락하지만 금과 상품시세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가 사태 종료 후에는 더 크게, 반대로 움직였다. 미 국채 수익률은 약보합에 그쳤다가 2주 만에 22bp가 넘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출처: 구겐하임 리서치

컨센서스에 의하면 연방정부가 1주일 폐쇄될 경우 해당 분기 성장률(연율)이 약 0.25%포인트 낮아진다. 미국 부채 한도 도달 시점은 17일로 알려졌지만, 10월 초부터 연방정부 지출이 자동 중단된 부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늦은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셧다운'의 영향은 2.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4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까지 잠식할 수도 있다.

다만 디폴트(상환 불이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며, 내년까지 미국 경제는 빠른 확장세가 예상된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높은 2.6%로 제시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 주식과 국채는 '셧다운'의 불안 상황이 종료되면 상당한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미국 달러화 가치 역시 반등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기회가 예상된다. 금과 상품가격은 셧다운이 종료되고 나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와 금속 상품시장은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에 충격을 받은 상태인데, IMF는 올해 온스당 104.5달러로 예상한 석유 가격이 내년에는 101.4달러까지 좀 더 내려갈 것으로 봤다. 금속 선물 가격은 올해와 내년 연속 3%~4%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고, 농작물 등 식량가격은 올해 약간 상승한 뒤에 2014년에 6%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기를 경험한 곳은 전망이 나쁘지 않다. 상당수 전략가들은 회복세가 지속되는 유럽과 최근 혼란을 겪었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저렴해진 신흥시장에 기회가 열렸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또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담당 이사는 "테이퍼링은 12월 혹은 그 이후에 여전히 시작되겠지만 그리 우려할 것은 못 되며, 미국 증시는 도움 없이도 잘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과도한 위험 정리해야 '기회' 잡는다

포트폴리오 배분의 정석은 이행기에는 파괴된다. 최근에는 대안자산과 현금의 중요성이 큰 가운데, 위기 이후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5월에 시장을 향해 경고한 것은 적절했으며, 이 시점부터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균형찾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저금리, 이례적 완화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올해 봄부터 제기되어 왔다. 그 경고는 '1994년의 재연'이란 우려와 연결된 것이었다. IMF는 '테이퍼링'의 충격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 통화정책의 전환점이 발생한 1994~95년, 1999~2000년,  2004~07년의 경험을 비교,  1994년의 경험이 유사한 점이 많다며 특권화했다. 1994년 사례는 신흥시장으로 쏠리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멕시코와 터키, 러시아와 아시아의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긴 충격파가 발생했다. 또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출처: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
신흥국은 이 위기의 경험으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축적했고 환율의 유연화를 도입했다. 개혁도 상당히 진척돼 멕시코와 같은 나라는 과거와 달리 빛을 발하는 '수혜국'이 됐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미국이 긴축 전환되더라도 1994년 이후의 경험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IMF의 결론이다.

하지만 신흥국에 대한 고수익 추구가 당장 끝나지 않더라도 '기대 수익률'은 한참 낮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 부활'에 대한 기대도 다소 과도하다. 모간스탠리 자산운용의 데이빗 다스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달러화 강세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시장이 봐야 할 주요 위험요인은 ▲미국 부채한도 ▲중동 불안 ▲기업 실적 ▲미국과 중국 성장 추세 변화 ▲일본과 멕시코의 개혁 성공 여부 등 5가지"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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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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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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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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