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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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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3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는 것을 합의했다.

합의사항과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국내 위안화 활용도 제고관련 양국 합의를 추진한 배경은?

-최근 한은과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 추세에 대응하고 국익 제고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위안화 허브로 육성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홍콩, 영국, 싱가포르 등 각국이 위안화 역외허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위안화의 위상 강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달러화 의존도를 낮출 경우 대외 안정성이 제고되는 등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 특히, 무역․금융거래 등에서 위안화 활용도가 제고될 경우, 우리 기업 및 금융기관에도 거래비용 절감, 새로운 영업 기회 창출 등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은과 정부는 한-중간 밀접한 무역관계를 바탕으로 우선 위안화 무역결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위안화 금융거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기관들의 위안화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위안화 관련 수요·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의 의미와 효과는?

-국내 외환시장은 은행간 시장(도매시장)과 대고객 시장(소매시장)으로 구분되고, 대고객 시장에서는 지금도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과 원/위안화를 바로 교환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간 외환시장은 원-달러 시장만 개설되어 있음에 따라, 은행간 시장에서는 원화를 위안화로 교환하고자 하는 경우, 달러화를 매개로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원화 매도 → 달러화 매수 후, 달러화  매도 → 위안화 매수) 즉,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될 경우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의 직접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에는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교환할 수 있다. 직거래가 이루어질 경우의 가장 큰 이점은 환전 절차가 간단해져 환전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절감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직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통화가 다양해지고, 거래량이 증가하게 되어 우리 외환․금융시장의 폭과 깊이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거래시장을 한국에만 먼저 개설하는 이유는?

-통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은 본토 밖의 역외 위안화 시장을 허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외국환거래규정(제7-8조 및 제7-9조*)에 따라 역외 원화거래를 불허하고 있다. 따라서 경상거래를 제외하고는 비거주자들이 국내에 개설한 원화계좌간 이체를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현재로서는 역외 원화시장이 개설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먼저 개설에 제한이 없는 한국에 먼저 개설하고 추후 중국내 시장 개설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로 양국이 합의한 것이다.

▲직거래시장이 한국에만 개설될 경우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뿐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 제고 효과는 없는 것은 아닌지?

-금번 한중 정상선언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중 양국은 지역통화(원화, 위안화) 결제 활성화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공동 인식 하에 관련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한국에 우선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되, 일정한 조건을 전제로 순차적으로 중국내 시장개설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현재 중국 청도 및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원화 환전 및 결제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바, 중국내 시장 개설시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 제고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당분간 직거래시장이 국내에만 개설․운영되더라도 통화스왑자금 등을 활용한 원/위안 무역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원-엔 직거래 시장개설이 성공하지 못하였는 바, 원-위안 시장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한은과 정부는 과거 원-엔 직거래시장의 실패 사례를 감안하여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원-엔 시장의 거래 부진은 대일(對日) 무역적자 지속에 따른 직거래시장으로의 엔화 공급 부족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달러화 위주 거래 관행에 주로 기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한은과 정부는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데 있어, 위안화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청산은행 지정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위안화에 대한 충분한 수요와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RQFII 획득 등 제도적 기반을 일괄적으로 추진한다.

무역흑자 상황인 대중(對中) 교역관계 및 향후 구축될 위안화 거래․결제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안화 청산은행이 국내에서의 위안화 결제절차를 간소화하여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대중 무역흑자 기조에 따른 위안화 공급이 지속되고, 위안화 투자(RQFII) 및 무역결제 목적의 위안화 수요가 확충될 경우 직거래 시장내 위안화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은과 정부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장참가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시장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에 위안화청산은행 지정시 기대효과는?

-기존까지는 국내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없어 홍콩의 청산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결제해 왔다. 이 경우, 결제 목적의 위안화를 홍콩에 충분히 예치해야 함에 따라 국내 위안화 자산 축적에 불리했다.

따라서, 국내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지정될 경우, 국내에 위안화 예금 등 자산이 축적되어 다양한 위안화 비즈니스 기회가 생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홍콩내 청산은행을 통할 때보다 결제단계가 축소돼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고, 결제시차로 인한 리스크도 완화 가능하다.

▲RQFII를 획득할 경우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지?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등이 활성화되어 국내 금융시장에 위안화 여유자금이 풍부해진다면 이를 활용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투자처가 필요하다. 여유 위안화를 투자할 곳이 없게 될 경우 이는 무수익 자산에 불과하게 되어 위안화를 보유할 유인이 작게 된다.

즉, RQFII를 통한 중국 역내 투자처가 확보될 경우 위안화를 보유할 유인이 높아져 위안화 표시 무역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제공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위안화 표시 거래가 전반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RQFII 한도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투자자들의 위안화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내 위안화 금융시장 발전을 촉진이 가능하다.

한편, 수익측면에서 국내에 비해 높은 중국본토의 증권투자 수익을 환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RQFII 쿼타는 800억위안으로 영국 및 프랑스와 같은 규모이나,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위안화 표시 무역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며 위안화 관련 금융거래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의 RQFII 쿼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또한 현재 배정받은 RQFII 쿼타를 소진한 국가가 없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800억위안(13조원 상당)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향후 RQFII 쿼타의 활용 상황과 시장 수요를 보아가며 적절한 시점에 증액키로 해 영국 등 유럽국가 이상의 쿼타 확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필요시 RQFII 한도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어떤 경우에 어떤 절차를 거쳐 확대되는 것인지?

-RQFII 쿼타는, 중국인민은행의 위임에 따라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가 국가별 총 한도 배정, 각 기관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며, 외환관리국(SAFE)이 기관별 한도를 승인한다.

향후 국내에서 위안화 자산이 풍부하게 축적되어 중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규모가 RQFII 한도에 도달할 경우, 중국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국가․기관별 한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RQFII 한도 800억위안은 개별 투자자들에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배분되는 것인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RQFII 자격을 신청한 기관에 대해 자격요건 등을 심사 후 자격을 부여하며, 외환관리국이 800억위안 범위 내에서 기관별 한도를 승인한다.

RQFII 자격은 한국에서 주요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증권감독기관으로부터 자산운용 인가를 받고 기존 자산 운용 비즈니스를 보유한 금융기관에 대해 부여되며, 상세한 자격요건은 추후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RQFII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지?

-RQFII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펀드, 은행간거래 채권, 주가지수선물 등이며, QFII와 달리 자산배분에 대한 제약이 없어 자산운용이 탄력적인 장점이 있다.

▲QFII 쿼타 증액의 이익은 무엇인지?

-접근이 제한된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기회가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통화별·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가 가능하다.

또한, 한국에 대한 QFII 쿼타 증액을 통해 한중간 일방향적 포트폴리오 투자를 완화 가능하다. 한편, 한은 등 당국이 QFII를 통해 위안화자산을 매입하여 외환보유액에 편입할 경우 외환보유액 운영의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고,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한-중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과 여타 다른 국가의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을 장려한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공동 선언문에서 발행 시장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우선적으로 한국 채권시장에서 한국 또는 외국의 기업·금융기관이 '김치본드'의 일종인 위안화 표시 채권을 원활히 발행할 수 있도록 양국이 노력한다는 의미다.

한편, 발행 시장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향후 중국 역내에서 우리 기업 또는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 가능성을 염두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의 경우 우리 기업 또는 금융기관들이 중국 역내에서 위안화 표시채권(판다본드)을 자유롭게 발행하는 것을허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국은 우리 기업 등의 중국내 채권발행에 대해서는 향후 양국간 위안화 거래 추이를 보아가며 협의할 필요가 있는 과제로 인식했다.

'여타 다른 국가의 기업 및 금융기관'은 중국계 기업, 중국 해외법인 등을 포함한 외국계 기업을 의미하며, 특히, 현재 중국계 기업의 한국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은 제한적(중국 정부의 승인 필요)인 상황이므로 향후 중국계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중국 당국이 장려하는 방안을 염두하여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여건은 무엇인지? 현행 규정이나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지?

-국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위안화 거래기반이 확충되어야 하는 만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RQFII 획득 등 제도적 여건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거주자 및 비거주자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은 현행 외국환거래규정상 가능한 바, 개정 필요성은 없다. 다만, 중국계 기업의 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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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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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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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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