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가버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다
- 세월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배신을 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한다. 배신의 종류도 다양하다. 친구의 배신, 애인의 배신, 직장상사나 동료로부터의 배신, 자식이나 부모에게 당하는 배신, 자연이나 신으로부터의 배신 등등...
배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준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를 여과 없이 발산하게 되면 결국 모두에게 비참한 결과나 파멸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만 한다. 그리고 수습해야한다. 그것만이 이기는 방법이다. 단테는 그 배신감을 자신의 글을 통해 복수했다. 그의 걸작품인 ‘신곡’에서는 배신을 가장 추악한 행위로 보고, 배신한 인간들은 모조리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지금의 중년은 많은 배신을 당하며 살아왔다. 그때마다 그들은 이에 굴복하기도 혹은 이를 수용하기도 그리고 가끔은 보기 좋게 이겨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옛말에 의하면 사람 나이 40은 불혹(不惑), 50은 지천명(知天命) 그리고 60은 이순(耳順)이라고 했다. 이 나이가 되면 주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확고한 판단력에 따라 그리고 그 동안 쌓아온 사회에서의 입지를 누리면서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의 중년은 어떠한가? 그들은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심히 많이 흔들리고 있다. 요즈음 위기의 중년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통용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중년은 여러 가지로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지내온 세대이다.
그들은 경제개발의 주역으로서, 수출의 역군으로서 밤낮없이 일과 함께 지내왔다. 자신의 건강과 가정 젊음을 몽땅 일에 저당 잡히고 오로지 한번 잘살아 보겠다는 신념아래 청춘을 불살랐다. 자신의 일터가 바로 가정이었고, 업무는 자신의 희망이자 신념이었다. 아니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서는 분명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육신은 지칠 데로 지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었다. 그래도 젊을 때는 이를 느끼지 못하였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후유증들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중년들의 사망률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그리고 어떤 세대보다도 훨씬 높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어찌 허망하지 않을까?
얼마 전부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씩 세상을 등지고 있다. 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된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참으로 세월의 덧없음과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세월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 에서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