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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프로젝트,촉촉한 바람과 음악으로 완성한 '각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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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이 수변 무대 위 촉촉한 바람과 함께 모든 이들의 '각자의 밤'을 완성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에피톤프로젝트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정규 3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각자의 밤'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앞서 부산에서 공연을 가진 뒤, 서울 관객들에게 총 3일간 완연한 가을 분위기 속 제대로 힐링을 선사했다.

이날 에피톤프로젝트는 관객들을 가을 정취가 가득 느껴지는 수변무대로 초대했고, 그만의 감성이 빛나는 음악, 덤덤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멘트로 호응을 받았다. 오프닝과 함께 열린 무대 뒤로는 잔잔한 물결이 이는 차가운 호수가 한 눈에 들어왔다.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봄의 감성, 또 가을의 감성과 더욱 잘 어울리는 에피톤의 음악은 수변무대의 독특한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졌다. '각자의 밤' 수록곡들, 앞선 그의 1, 2집 곡들이 적절히 섞인 선곡은 그의 공연을 자주 찾은 이들은 물론 처음 그를 찾아온 관객들에게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공연의 첫번째 클라이막스는 이번 '각자의 밤'에서 객원 보컬로 참여한 여성 뮤지션 3명이 차례로 등장한 무대였다. Azin의 '플레어'에 이어, 타이틀곡 '미움'을 부른 손주희가 에피톤의 히트곡 '선인장'을 새로운 버전으로 불러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미움' 무대에서는 그가 왜 이번 앨범에서 에피톤의 히로인으로 꼽혔는지를 톡톡히 알 수 있게 했다. 물기를 머금은 듯 감성을 깨우는 목소리, 동시에 묘하게 섹시함을 담은 그의 보컬은 여성팬을 따라 온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환상곡'을 함께 작업한 보컬리스트 선우정아는 단지 첫인상과 노래의 첫 소절만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에피톤과 환상의 호흡에 이어, 자신의 곡 '비 온다'를 열창하며 수변무대의 '각자의 밤'을 수많은 감상들로 가득차게 했다. 

에피톤 공연의 두 번째 클라이막스는 좀 더 잔잔해진 선곡이 주를 이룬 그만의 무대였다. 앞서 '낮잠' '시월의 주말' '친퀘테레' '오늘' 등을 통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 그는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무대에서 가장 많은 감정을 쏟아내며 진심을 전했다. 그는 "항상 이 정도로 불러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안된다"면서 약간은 무리했다며 버거움을 호소하는 등 웃음을 주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의 여행처럼 기억되는 공연이길 바란다"면서 '떠나자'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은 듯 관객들은 모든 세션이 떠난 무대에서 앵콜을 외쳤고, 홀로 돌아온 에피톤은 솔로 버전으로 '미움'을 재차 불렀다.

마지막 공연이라서 아쉬움이 짙게 남은 듯, 그는 속에 있는 이런 저런 말들을 꺼내기도 했다. 에피톤은 "준비도 정말 많이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운을 뗀 뒤, "오늘 '각자의 밤' 공연이 오래 기억에 남는 밤이길"이라고 말하며 앵콜 끝곡으로 '그대는 어디에'를 골랐다.

10월 초 저녁 시간대에 이뤄진 야외공연이라 관객들은 추위를 대비한 옷가지를 가져오긴 했지만, 실제로 공연장은 상당히 쌀쌀했다. 이를 걱정한 공연 주최측은 핫팩과 마분지 방석으로 관객 편의를 제공했다. 세심한 배려가 더욱 음악의 정취를 돋보이게 한 공연이었다.

한편 에피톤프로젝트는 정규 3집 '각자의 밤' 발매에 이어 부산, 서울에서 총 5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열고 정기 공연을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파스텔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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