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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여전히 길을 찾는 모던록 대부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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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글쎄요, 제가 워낙 재미없는 사람이라….”

흥미로운 이야기를 부탁한단 인사에 이승열(44)이 멋쩍게 웃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는 그를 잠시 멍하니 쳐다봤다. 혹자는 이승열이 무척 어둡다고 했고, 누군가는 난해한 음악만큼 괴팍하다고 했다. 선입견은 웃음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승열의 농담은 의외였기에 더 살가웠다.      

마주앉은 ‘모던록의 대부’ 이승열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지금껏 우리에게 들려준 다양한 음악이 얼굴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아’의 애잔함과 ‘미너토어(Minotaur)’의 심연의 두드림이 생생하게 묻어났다. 이승열을 세상에 알린 ‘낫싱스 굿 이너프(Nothing’s good enough)’의 신선함도 공존했다.

“제가 인터뷰를 잘 안하는 가수로 알려졌다고요? 사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죠. 누군가 만나 이야기 나누는 건 반갑지만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제가 재미없는 구석이 있거든요.(웃음) 물론 음악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하는 것 자체는 무척 좋아합니다.”

서운한 이야기지만, 이승열의 음악은 썩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를 알아본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인기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보노’라는 극찬처럼 흔치않은 보이스에 곡을 쓰고 연주할 실력까지 갖춘 이승열은 ‘비상’ ‘돌아오지 않아’ ‘시간의 끝’ ‘나 가네’ ‘기다림의 끝’ 등 히트곡도 많다.

대중과 호흡하는 방법이 서툴렀을까? 아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음악이 시대와 맞지 않았다. 평단은 그를 너무 앞서갔다고 했다. 방준석과 결성한 ‘유앤미블루’의 1994년 첫 앨범 ‘낫싱스 굿 이너프’는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2년 뒤 내놓은 ‘크라이...아워 워너 비 네이션(Cry...Our Wanna Be Nation)’도 그랬다. 음악적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절감했다. 그럼에도 이승열은 음악을 놓을 생각은 결코 없었다.

“미국에서 예술사학을 공부했고 직장생활을 하다 ‘유앤미블루’를 결성했죠. 평범한 일상을 음악으로 이끈 건 갈증이었어요. 갑갑함에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심해졌죠. 그래도 조바심 내진 않았어요. 묵묵히 기다릴 뿐, 음악을 놓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해도 좋았어요.”

대중의 외면에도 이승열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줄곧 무대에 섰고 EBS 영미문학관 등 라디오 진행도 맡았다. ‘날아’ 같은 OST도 그 중 하나다. 이승열은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는 물론 ‘공주의 남자’ ‘어느 멋진 날’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와 ‘형사’ ‘뜨거운 것이 좋아’ 같은 영화 OST에 참여했다. 

“OST는 음악적 시도 외에 일로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날아’는 물론 제가 만든 곡은 아니지만, OST 자체는 음악적 실험을 해볼 창구 역할도 해주거든요. 물론 수익도 무시할 수 없고요.(웃음)”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의 팬이라면, 이승열의 보이스가 돋보인 ‘날아’가 아직 귓가에 맴돌 만하다. 극적인 장면을 더 드라마틱하게 해준 ‘날아’는 장미여관의 ‘로망’, 한희정의 ‘내일’과 더불어 ‘미생’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드라마를 먼저 접했어요. 1, 2편을 봤는데 참 재밌더라고요. 그런 상황에 OST 제의가 들어와 기분이 묘했죠. ‘날아’는 ‘미생’ 팬으로서 부른 셈이에요. 이건 여담인데 올해 ‘미생’뿐 아니라 JTBC ‘유나의 거리’도 챙겨봤어요.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건 아마 8년만일 거예요. ‘V’ 이후의 간극이 꺼려졌고, 제 음악이 과거 지향적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절 ‘미생’으로 이끌었죠.”

지난해 이승열이 내놓은 앨범 ‘브이(V)’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이승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정하고 계획까지 세워가며 열의를 불사른 본격적인 앨범이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 속에는 ‘미너토어’와 ‘위 아 다잉(We are dying)’ 등 앨범 첫머리부터 지나치게 전위적이라는 볼멘소리도 섞였다.  

“‘V’를 반기고 좋아하는 팬도 많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에요. 제겐 모든 의견이 소중해요. 제 안에서 아름답고 가짜가 아니라면 된다는 심정은 변함없고요. ‘V’ 전체가 그렇지만, ‘미너토어’는 특히 애착이 가요. 지적이나 실망이 있다는 건 되레 고마운 일이에요. 전혀 심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유튜브에서 ‘원(One)’ 커버를 본 팬이라면 공감하는 것 하나. 이승열의 보이스가 그룹 U2의 보노와 닮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이승열의 보이스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목소리가 특이한 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해요. 아마 잘은 몰라도 보노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가진 음색은 회색이랄까. 애매모호한 지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편이에요. 적당하게 비뚤어진 시선도 제 음악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죠.”

2003년 솔로 전향 후 내놓은 1집과 2집 앨범이 습작 혹은 노력형이었다는 이승열. 2011년 3집 ‘와이 위 페일(Why we fail)’부터 지난해 ‘V’까지 단시간에 의욕적으로 작업하는 패턴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의 음악을 원하는 팬들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대목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자, 해보자’란 심정으로 써내려간 게 ‘V’ 수록곡들이었어요. 3집 앨범 속 ‘기다림의 끝’ 역시 편안하게 잠자듯 1시간 만에 썼죠. ‘V’에선 의욕과 욕심을 더 키웠어요. 여담이지만 새 앨범은 현재 여덟 곡쯤 완성했어요. ‘V’의 음악적 하중이 10이었다면 새 곡들은 3~4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득 지독하리만큼 개성 강한 이승열의 음악적 색깔과 고집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궁금했다. 과연 어떤 뮤지션, 혹은 음악이 그를 현재로 이끌었는지 물었다. 답은 의외였다.

“이쪽으로 온 계기는 여동생이에요. 지금은 평범한 주부죠.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회 오르간까지 맡을 만큼 피아노를 잘 쳤어요. 짧은 다리로 페달을 밟아가며 어찌나 잘 치던지. 제 부러움과 질투는 극에 달했죠. ‘쟤보다 잘할 수 있는데’란 심정이거든요. 근데 동생은 자기는 ‘V’ 같은 음악은 생각도 못했을 거라며 감탄하더군요. 클래식을 하는 동생이 늘 부러웠는데 의외죠? 동생은 제가 음악적 교육과정을 생략했기에 ‘V’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해줬어요.”

내년 초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올 이승열은 아직 음악적 지향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마치 몽환적인 음악 속에서 출구를 찾는 것처럼. 여전히 탐구하고 노력하며 길을 찾는 중이기에, ‘V’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그를 흔들지 못했다.

“아마 제 음악적 도달점이 성공 같은 걸로 구체화되지는 않은 거예요. 명작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거라서 하나하나 맞추면 끝이 없잖아요. 전 제가 죽고 난 뒤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승열은 영화를 좋아한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온리 갓 포기브스’나 매즈 미켈슨 주연의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을 인상 깊게 봤다. 영상만큼 음악이 예술적인 대니 보일 감독의 ‘트랜스’ 이야기에는 연신 눈을 반짝였다. 짐 자무시 감독의 ‘브로큰 플라워’는 큰 충격을 안겼다.

“빌 머레이의 블랙코미디 ‘브로큰 플라워’ 아시죠? 중년남자가 느닷없이 찾아온 아들의 친엄마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죠. 뭣보다 음악이 대단했어요. ‘어, 뭐지?’란 생각에 인터넷을 뒤졌어요. 에티오피아 뮤지션 물라투 아스타케(71)가 작업했더라고요. 에티오재즈(Ethio-Jazz)의 창시자인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죠. 그 자체가 예술이에요.”

내년 3월 콘서트에 맞춰 반가운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오겠다는 이승열. 그는 유독 큰 일이 많았던 올해, 자신의 음악으로 치유 받은 팬들을 위해 롤러코스터를 언급하며 근사한 인사를 건넸다.

“부디 새해는 올해 같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롤러코스터 타기 직전처럼 다들 꽉 붙잡으셨으면 해요. 험난하고 아찔한 코스가 끝나면 언젠가는 내릴 수 있으니 힘내시고요. 희망은 우리가 애써 가릴 뿐 늘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새로 진행하는 '올댓뮤직', 인디음악 소개하는 소중한 창구죠.”

이승열의 팬들에게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한철이 진행하던 KBS ‘올댓뮤직’을 이승열이 맡게 된 것. 이승열은 불독맨션 이한철이 음악활동을 이유로 하차하면서 지난 16일 녹화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미 짜인 판이라 살짝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 고민도 했죠. 왜냐면 방송은 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전 (방송을)배워가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무대를 채운 팬들을 보면 언제나 반가워요. 어떤 분들은 카메라 울렁증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이 낯설지는 않아요.(웃음) 딱히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도 아니고요. ‘서울전자음악단’ ‘눈코밴드’ 등 좋아하는 인디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남다르죠.”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플럭서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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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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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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