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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20주년 역사의 ‘명성황후’,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기대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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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광복 70년이자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인 2015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초연 20년 주년를 맞아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왔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866년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가 벌어진 1895년 을미사변과 이듬해 히로시마 지방법원이 명성황후 시해 주범들을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하는 장면까지. 혼란스런 시대의 흐름 속 민비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죽음, 한반도의 격랑의 시기가 뮤지컬이란 장르를 통해 극적으로 그려진다. 

2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는 음악적·스토리적 각색을 통해 보다 풍성하고 탄탄한 내용물을 만들어냈다. 이전 공연보다 수 단계 업그레이드 된 무대디자인 또한 관객들의 달라진 입맛을 충족시킨다. 

이번 공연에서는 2막의 중반 부분, 명성황후와 고종, 홍계훈의 3중창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 넘버가 추가됐다. 극적 긴장감의 고조가 짙은 호소력을 동반함면서 시대적 아픔이 강조된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편곡자 피터 케이시가 김문정 음악감독과 함께 음악 전반에 걸친 편곡작업에 나섰다. 

기존의 어려운 용어 대신 쉬운 용어들을 사용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극의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기존 장면의 순서에도 변화를 줬다. 특히, 구성적으로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인 ‘홍계훈 장군’의 비중이 높아졌다. 

무대디자인 역시 진일보했다. ‘명성황후’의 특징인 경사진 무대는 등장인물들의 실루엣을 반사하며 물에 비치는 듯 장관을 만들어낸다. 무대 전체가 급상승하는 장면, 위아래 두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일의 상반된 입장이 한 프레임에 담겨 극적 긴장을 끌어올린다. 회전하는 원형무대를 통해서는 빠른 장면전환이 형상화 됐다. 여기에 흩날리는 눈꽃 등 영상이 적절히 가미됐다. 

지난 1995년 12월 30일,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초연 개막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7년,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서울에서만 21시즌, 428회 지방공연을 돌았으며, 대한민국 최초 1000회 공연 돌파(2009년), 대한민국 최초 130만 관객 돌파(2010년) 등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19세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등 실제 역사적 사건이 다뤄지는 만큼 ‘역사가 곧 스포일러’라 할 수 있겠다. 음향적 아쉬움으로 가사 전달력이 떨어지는 점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명성황후’를 전설로 평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 촘촘하게 짜인 구성, 무대와 넘버를 통한 시각적·음악적 풍성함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 특히, 클라이맥스는 작품 메시지를 고스란히 표현한 극의 엔딩이다.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통해 명성황후(김소현 신영숙)의 폭발적인 가창력, 가슴 벅찬 감동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이 더블캐스팅 돼 명불허전의 무대를 보여준다. 홍계훈 역에 김준현 박송권 테이, 고종 역 민영기 박완이 출연한다. 그 밖에 대원군 역 이희정과 정의욱, 미우라 역에 김도형과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오는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6만~13만 원.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에이콤인터네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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