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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 마윈 첫 동업자, 나는 이래서 마윈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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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시장 넘보는 한국기업 자본으로 승부해야

[뉴스핌=이승환 기자] "마윈은 진시황, 마윈에 대한 중국 오프라인 소매기업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마윈의 첫번째 동업자로서 지난 9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중국 민생증권 투자설명회에서 만난 허이빙 치보온라인(企博網) 회장은 "알리바바의 저가 공세에 중국 소매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며 이렇게 털어놨다.

허 회장은 또 "현재 중국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이 일부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단순한 B2C(Business to Consumer)서비스에 국한돼 있다"며 "O2O라는 개념이 사실상 허상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향후 고객과 기존의 오프라인 상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진정한 의미의 020 서비스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O2O 시장을 이끌어나갈 키워드로 '현장'을 제시했다. 단순히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 현장을 기반으로 고객간의 교류, 광고, 구매 및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O2O 서비스가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하이난다오 싼야에서 열린 중국 민생증권 2016년 투자설명회에서 뉴스핌과 만난 허이빙 치보온라인 회장 <사진=강소영 기자>

허 회장은 중국 IT 시장의 산증인이자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낸 마이다스의 손이다.

그는 지난 1995년 마윈과 함께 중국 최초 상업화에 성공한 IT 업체인 중궈황예(中國黃頁)를 창업했다. 마윈과 결별한 후에는 온라인 공공업무, 전자상거래, 기업블로그, 전자인증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그는 또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교육기업인 신둥팡(新東方 신동방)의 창업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과 마윈의 창업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될 만큼 중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허 회장은 마윈이 인터넷 관련 사업을 제안한 25명의 동료 중 유일하게 마윈을 지지하며 창업에 동참했다.

당시 동료들은 "정부도 시작하지 못한 사업을 민간인인 우리가 어떻게 성공하겠냐"라며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알리바바, 한국 기업이었으면 실패했을 것

허 회장은 중국의 인터넷 시장에 거품이 꼈다고 진단했다. 내수에 힘입어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 IT 업계의 삼두마차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새로운 시장 개척보다 언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유명 업체 인수합병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한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BAT는 30여개의 A주 상장사와 수백개의 비상장 기업을 인수한 가운데, 이중에는 프로축구 구단, 언론사 등 전통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내년에도 최대 45조원을 M&A에 투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BAT가 최근 들어 새로운 혁신을 이루기보다 몸집을 불리고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13억 인구라는 거대한 수요로 인해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사실상 90년대말, 2000년대 초 한국 기업들이 이미 시장화에 성공한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한국의 O2O 업체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과 같은 내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이어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엉성한 중국의 인터넷 시장 환경도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중국의 인터넷 시장의 기준이 불분명하고 디테일이 느슨했던 만큼 기업들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이 컸고, 한번 궤도에 오르면 쉽게 도태되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IT 선진국은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각 분야의 디테일이 촘촘해 자본력 없이는 쉽게 성공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허 회장은 아울러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의 시장 공간이 커보이지만 외국계 기업에는 불리한 조건이 너무 많다"며 "당국의 규제나 중국 인터넷 시장의 자생적인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기술이나 서비스보다는 자본으로 진출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마윈과 허이빙이 함께 창업한 중국 첫 인터넷 비지니스 기업 중궈촹예 <사진=바이두(百度)> 

 ◆O2O 시장의 답은 '현장'에 있다

허 회장은 향후 글로벌 O2O 시장을 이끌어 갈 개념으로 '현장'을 꼽았다.

허 회장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제한된 기존 B2C의 한계를 벗어나,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오프라인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O2O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커피숍을 예로 들었다. 지금 이공간에 있는 고객들과 종업원, 사장 그리고 이 커피숍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류가 가능해 진다면 더 많은 마케팅 기회가 생겨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O2O 서비스를 통해 건너 테이블에 앉은 여성의 커피값을 대신 결제할 수도 있고, 커피 원두 생산자가 해당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판매에 나설 수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O2O 서비스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공동구매, 배달 서비스는 사실상 소비자와 판매자를 1회성으로 연결할 뿐,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는 모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허 회장 현재 신둥팡의 창업자인 위훙민 신둥팡 회장과 중국 백화점 업계 거두인 저우밍하이 전 인타이(銀泰)백화점 CEO와 함께 장소 기반 020 서비스인 롄롄(脸脸,Face Face)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IT 스타트업으로 자동차 수리 서비스 앱을 꼽았다.

고장난 자동차 수리를 보험업체와 연계된 대리점에 맡기는 대신 앱을 통해 다수의 사람이 공동으로 전문 업체 맡기면 수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업체는 진단부터 수리, 배송까지 하나의 자동차 수리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현재 020 시장의 무대가 온라인 기업들이었다면 앞으로는 인프라를 갖춘 오프라인 업체가 O2O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알리바바의 11월11일 광군제 프로모션에 맞서 오프라인 소매 업체 1111곳이 연합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 수백여개의 업체들이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알리바바의 저가 공세에 중국 소매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며 “마윈은 진시황, 중국 오프라인 소매기업들의 불만이 크다"고 덧붙혔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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