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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 내줄라' 중국, 韓 동남아 한류영토확장에 민감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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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만회위해 동남아 가는 업계 움직임 예의주시
동남아시장에서 한국과의 경쟁 열세 우려

[뉴스핌=강소영 기자]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에 대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한국 가전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동남아 시장 개척 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역시 동남아 시장을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동남아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면 현지에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산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한류의 막강한 파워'가 결합해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선풍을 일으키고 시장 다변화에 성공하면 사드보복의 '약발'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중국에 신경 쓰이는 대목인 것으로 분석된다. 

엑소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동남아 활동 확대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던 중국 매체는 최근 들어 한국 기업의 동남아 시장 전략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중국의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동남아 시장을 먼저 '찜'한 한국, 중국은 언제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한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신랑차이징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한국 기업에 동남아 시장을 내주지 않도록 중국 기업과 정부가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기사는 말미에 결국 중국이 기술력으로 한국 기업을 추월하고,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확산을 막아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최근 한국의 동남아 진출 전략 강화에 대한 우려도 강하게 드러냈다.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영향력이 다소 주춤해진 사이 중국 브랜드가 저가 공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기업이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 기반을 닦아 논 데다 한류의 인기가 더해지면 중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국의 걱정이다.

엑소의 싱가포르 공연과 한국 K-POP의 동남아 진출 강화를 상세하게 보도한 중국 매체 [사진=환구시보망 캡쳐]

한국 기술력·서비스·한류로 동남아에서 일본 견제, 중국이 배워야 

신랑차이징은 한국 기업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이미 중국보다 먼저 기반을 닦아 놓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LG의 경우 이미 20년 전부터 동남아 시장에 진출,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선전 비결을 세심한 서비스 정신으로 꼽았다. 일본 브랜드가 품질은 우수하지만 현지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를 공략하는 데는 한국 제품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일례로 삼성은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모기 퇴치 효과가 있는 TV를 출시했고, LG는 더운 날씨에 에어컨 사용량이 많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피부 보호와 모기 퇴치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내놨다.

가전과 화장품 등 일반 소비제품 외에도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기업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을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했다. 최근 몇 년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들도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신랑차이징은 중국 가전 브랜드 역시 동남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제품의 인식이 보편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섬세한 시장 개척 전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의 사드 보복 후 중국에서 동남아 시장으로 노선을 변경한 한류 산업이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제품의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은근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보다 먼저 이 지역을 장악했던 '터줏대감'인 일본 브랜드가 한국산 제품에 밀린 것도 한류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동남아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다른 한국 제품의 인지도도 빠르게 확산됐다고 봤다. 최근엔 한국 아이돌 그룹의 동남아 시장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K-POP의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랑차이징이 보도의 말미에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선포'한 것도 한류의 강력한 파워를 익히 체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동남아시아, 중국의 대외확장과 중국 브랜드 세계화의 중요 거점 

중국이 한국의 동남아 시장 전략을 예의주시 하는 것은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경제와 대외정책에 매우 중요한 거점 지역이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대표적인 대외 확장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동남아시아는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탈퇴한 후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ECP)로 세계 경제 질서가 이동하려는 양상을 보이면서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RCEP의 16개 참여국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0개국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정치외교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밀월관계'를 형성한 기회를 이용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경제 발전으로 시장의 잠재성장력이 풍부하고, 중국 브랜드가 세계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편리한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품질이 우수한 중국 브랜드가 높은 가성비로 시장을 선점한 일본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동남아의 스마트 가전과 자동차 시장은 중국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국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올해 말레이시아에 순전기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는 말레이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인 PROTON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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