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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원신연 감독 울컥하게 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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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뉴스핌=장주연 기자] 원신연 감독을 감동하게 한 설경구의 연기 열정이 공개됐다.

시작은 원신연 감독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캐스팅을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 감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캐릭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병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캐릭터이기에 섭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상한 것.

원 감독은 고심 끝에 설경구를 만났다. 하지만 섣불리 시나리오를 건넬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 설경구가 먼저 나섰다. 설경구는 원 감독에게 “작품을 위해 배우에게 절대 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움을 끌어낼 수 있는 감독을 만난다는 것이 배우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며 즉석에서 출연 의사를 전했다.

그리고 그날 밤 원 감독은 설경구로부터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님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 원신연 감독님을 온 몸, 온 맘으로 믿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실 설경구는 원 감독이 자신을 만난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원 감독이 차기작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준비 중이며 병수 캐스팅에 고민이 많다는 것, 그리고 병수에 자신을 염두에 뒀다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것. 원 감독은 그렇게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1차 포스터

물론 원 감독을 감동하게 한 설경구를 일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 감독은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살을 빼거나 찌는 등 병수의 외모 변화를 고민했다. 그러나 배우의 건강과 연관된 문제라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설경구가 먼저 나섰다. 설경구는 “분장은 배우가 완성하는 것”이라며 바로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상 특수분장도 불가피했다. 설경구는 그마저도 “내가 직접 늙겠다”며 더 혹독하게 살을 뺐다.

실제 설경구는 촬영 내내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하루 2시간씩 줄넘기를 했다. 살이 빠지면서 분장, CG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주름도 생겼다. 나이든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난 설경구를 본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당황할 정도였다. 

오달수는 “깜짝 놀랐다. 미이라인줄 알았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인물에 푹 빠져 준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원 감독 역시 “이렇게 힘든 길에 도전할 배우가 대한민국에 또 존재할까? 내게 설경구는 신(神)”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설경구의 연기 변신이 예고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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