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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영화①] '신과함께2'부터 '마약왕'까지…CJ·롯데·쇼박스·NEW 등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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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을 앞둔 영화 '공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신과 함께2' '안시성' '마약왕' <사진=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택시운전사’ ‘군함도’ ‘아이캔스피크’ ‘1987’부터 ‘공조’ ‘살인자의 기억법’ ‘범죄도시’ ‘꾼’까지. 지난해 극장가에는 유난히 역사 영화와 범죄·스릴러 영화가 쏟아져나왔다. 이중 한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제작비 100억 대의 대작 상업영화보다 50~70억 원의 중소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으며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8년 극장가는 올해보다 한층 더 풍성하고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큰 대작 영화와 범죄 드라마는 물론,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국내 4대 대형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의 신작들과 워너브라더스·메가박스㈜플러스엠이 새롭게 내놓는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2018년 포문을 여는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주역들 <사진=CJ엔터테인먼트>

◆휴먼부터 첩보까지 풍성한 드라마로 채웠다…CJ엔터테인먼트

국내 최대 배급사답게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풍성한 작품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시작은 17일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연다. 한물간 복싱선수 형과 서번트 증후군 동생, 난생처음 마주친 남보다 훨씬 먼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간 CJ엔터테인먼트와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공조’ 등을 함께한 JK필름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으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골든슬럼버’와 ‘공작’도 올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음모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동원을 필두로 김의성, 김성균, 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공작’은 북핵 실체를 파헤치라는 지령을 받은 안기부 블랙요원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 수뇌부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며 벌어지는 첩보 드라마다. 윤종빈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들었으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협상’(감독 이종석)도 2018년 CJ엔터테인먼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연말을 보낸 하정우의 신작 ‘PMC’역시 베일을 벗는다. 판문점 지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과 팀원들이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전투 액션. 하정우와 ‘더 테러 라이브’(2013)를 함께한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외에도 이승기가 제대 후 처음 선보이는 ‘궁합’(감독 홍창표), 이정재, 박정민 주연의 ‘사바하’(감독 장재현), 권상우, 성동일 콤비 연기가 돋보였던 ‘탐정:더 비기닝’(2015)의 후속작 ‘탐정2’(감독 이언희), 긴 시간 베일을 벗지 못한 류승룡, 장동건 주연의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이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1'의 주역들 <사진=롯데엔터테인트>

◆2017년만 같아라…롯데엔터테인먼트

‘청년경찰’과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1). 성수기 극장가 대전에서 연이은 흥행타를 날리며 여느 때보다 따뜻한 2017년을 보낸 롯데엔터테인먼트도 다양한 영화들로 2018년 라인업을 완성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작품은 조근현 감독의 ‘흥부’다. 조선 현종 환난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이야기로 풍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정우의 첫 사극이자 고(故) 김주혁의 유작. 김주혁은 백성을 돌보는 지혜로운 양반 조혁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유해진 표 코미디를 확인할 수 있는 ‘레슬러’(감독 김대웅)도 개봉한다. 레슬링 선수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이웃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가족영화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재해석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도 2018년 관객을 만난다. 일 년 후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소지섭, 손예진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2017년 하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신과 함께’의 두 번째 이야기 ‘신과 함께2’(감독 김용화). 이번에는 김수홍과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는 저승사자 삼차사의 인과 연, 그리고 현세의 사람들을 돕는 성주신과의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다.

또 박해일과 수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상류사회’(감독 변현)와 이탈리아 영화 ‘퍼팩트 스트레인지(Perfetti Sconosciut)i’를 리메이크한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도 조진웅과 유해진과 함께 찾아온다.

영화 '마약왕'의 주역들 <사진=쇼박스>

◆올해도 ‘천만’ 축포 터질까…쇼박스

지난해 유일한 ‘택시 운전사’로 유일한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쇼박스는 올해도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그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포문은 김명민,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3’로 연다. ‘조선명탐정’ 세 번째 이야기로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지민, 이연희에 이어 김지원이 영화의 홍일점으로 등장하며 이민기, 김범 등이 출연한다.

여름에는 ‘마약왕’으로 흥행을 노린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자 마약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 남자와 그를 돕고 쫓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등이 출연한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출연하는 범죄 드라마 ‘돈’(감독 박누리)도 올해 관객을 만난다.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나 돈의 유혹에 휘말리는 일을 그린다.

이외에도 김윤석, 주지훈이 호흡을 맞춘 범죄 스릴러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공효진, 류준열이 함께한 카체이싱 액션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미국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곤지암’(감독 정범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안시성'의 주역들 <사진=NEW>

◆10주년 기념! 야심 차게 준비했다…NEW

올해 10주년을 맞은 NEW는 또 한 번 각오를 다지며 10편의 신작을 내놓는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작품은 1월 개봉을 확정한 ‘염력’이다. ‘부산행’(2016)으로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초능력이 생긴 아빠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이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다. 류승룡과 심은경이 부녀로 출연하며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함께했다.

‘독전’(감독 이해영)도 올해 공개된다.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액션극.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김성령, 차승원이 열연을 펼치며 고 김주혁의 또 다른 유작이다. ‘공조’ 김성훈 감독과 현빈이 재회한 ‘창궐’도 올해 볼 수 있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의 창궐로부터 조선을 구하기 위한 이청의 사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현빈 외에도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등이 총출동한다.

‘안시성’(감독 김광식)도 빠질 수 없는 NEW의 2018년 기대작이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고구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태종의 대전투를 스크린에 펼쳐낸 전쟁블록버스터.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받는 당나라를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룩한 양만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인성이 양만춘으로 분하며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NEW는 이성민 주연의 스릴러 ‘목격자’(감독 조규장), 관부재판 실화를 담은 김희애, 김해숙 주연의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1951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도경수(엑소 디오),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스물’(2015) 이병헌 감독과 이성민, 신하균, 이엘, 송지효가 호흡을 맞춘 ‘바람 바람 바람’,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이 뭉친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감독 오성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변산'의 주역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인랑’부터 ‘변산’까지…워너브라더스·메가박스㈜플러스엠

지난해 ‘V.I.P’(브이아이피)를 선보인 워너브라더스는 2018년 더욱 다양한 한국 영화를 준비했다. 먼저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주연작. 근 미래를 배경으로 반정부 테러 단체 섹트 세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경찰조직 특기대, 국가정보기관인 공안부 세 축으로, 그 뒤에 숨은 권력기관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F액션이다.

이어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감독 김용완), ‘V.I.P’를 함께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와 ‘아저씨’(2010) 이정범 감독과 이선균, 전소니가 의기투합한 ‘악질 경찰’, ‘7번방의 선물’(2012) 이환경 감독과 정우, 오달수가 함께 만든 코미디물 ‘이웃사촌’이 2018년 개봉한다.

‘동주’ ‘박열’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이준익 감독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해온 메가박스㈜플러스엠은 이번에도 이 감독과 함께한다. 박정민, 김고은이 출연하는 ‘변산’으로 되는 일 하나 없는 무명 래퍼가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외에도 임순례 감독과 충무로 최고의 라이징 스타 김태리, 류준열이 함께한 ‘리틀 포레스트’,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의 묏자리 쟁탈전을 그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주연의 ‘명당’,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주연의 코미디물 ‘기묘한 가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②에서 계속>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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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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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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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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