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아베, 칼날 위에”...日 모리토모 사학스캔들, 정계를 뒤흔들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인까지 관련된 사학 비리로 직격탄 맞아
리더십에 구멍 생기며 장기집권 플랜에도 빨간불
금융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 종료 경계감 확산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모리토모(森友) 스캔들’이 일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낙승이 예상됐던 올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빨간불이 커졌고,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개헌 일정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아베 총리 퇴진에 대한 경계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모리토모 스캔들이란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감정가의 1/10 수준(약 95억원의 토지를 14억원에 매입)의 헐값에 매입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아키에 여사가 이 학원의 초등학교 명예 교장을 지내기도 해 ‘아키에 스캔들’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2월 처음 문제가 불거진 뒤 야당 국회의원들이 관련 문서의 제출을 요구했고, 일본 재무성은 5월 문서를 공개했다. 모리토모 문제는 공개된 문서에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계를 뒤흔드는 스캔들로 확대됐다.

지난 3월 2일 아사히신문은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문서 내용 일부가 삭제되거나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작성 당시 문서에 기재됐던 ‘본건의 특수성을 감안’, ‘특례 처리에 대한 재무성 승인 결재 완료’ 등의 문구가 삭제됐고, 학원 측의 ‘요청’이라는 문구가 ‘제안’으로 바뀌었다는 것.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 일부 정치인들의 이름도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지난 7일엔 당시 매각 문서 작성을 담당했던 긴키(近畿) 재무국 소속 남성 직원이 자살했고, 9일에는 당시 재무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국세청장이 사임했다. 조작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던 재무성은 결국 지난 12일 과거 국회에 제출했던 문서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조작된 문서는 총 14건에 이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AP/뉴시스>

◆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빨간불...개헌 일정도 불투명

일본 야당과 여론은 일제히 아베 정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회 보고자료 조작이 1년 간 이어져왔다는 건 아베 정부의 문제를 넘어 일본 의회제 민주주의를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여론도 들끓었다. 재무성의 조작 인정 발표 후 총리 관저 앞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시민들은 ‘아베는 물러나라’ ‘아베 내각은 총 사퇴하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에 참가한 사토 히로미(佐藤ひろみ·71)씨는 “정부가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직원이 멋대로 조작을 할 리가 없다”며, 아베 총리의 책임을 추궁했다.

‘아베의 1강 독주’, ‘대항마가 없다’던 아베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오는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산케이신문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에서 아베 총리는 30.0%,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8.6%를 기록했다. 둘 간의 격차는 1.4%포인트에 불과하다. 1월말~2월초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는 35%, 이시바 전 간사장은 17%에 불과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아베 총리의 비판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방에서 인기가 높아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꼽힌다. 2012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당 규약을 개정해 총재 연임을 기존 2회(6년)에서 3회(9년)로 늘렸다. 자민당 총재 연임은 아베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하나인 자민당 총무회는 13일 “정말로 중대한 문제다.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에게 철저한 진상 해명을 요구했다.

나카노 고이치 조치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현 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아베 총리 사상 가장 큰 위기”라며 “아베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현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내각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13일 발표된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44%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38%로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산케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는 전월에 비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아베 총리가 일생의 과제로 삼고 추진하는 개헌 일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아베 총리는 연내 개헌안의 국회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이 좌초된 데 이어 사학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강력했던 리더십에 구멍이 생겼다. 요미우리신문은 “모리토모 스캔들로 ‘국민적 (개헌) 논의’를 벌일 만한 기운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반응도 차갑기만 하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행정부가 신뢰를 잃었다. 입법부를 경시한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의 문제를 우선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대의 모습.<사진=NHK>

◆ 시장에서는 ‘아벡시트’ 경계감 확대

금융 시장에서는 ‘아벡시트(Abexit)’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스캔들이 아베 총리의 사임으로 이어져 그동안 시장을 부양해 왔던 ‘아베노믹스’가 조기 종료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벡시트는 ‘아베노믹스(Abenomics)’와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희망을 품게 된 주된 이유는 정부와 재무성, 일본은행(BOJ)이 호흡을 맞춰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점이다. 경제 성장과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과감한 금융완화정책은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JP모간체이스의 사사키 토루 일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아베노믹스는 주가 상승, 엔화 약세, 일본 경제의 개선”이라며, “아베 총리의 퇴진은 투자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도 “아베 정권이 퇴진하면 (대규모 양적완화를 주도하는) BOJ의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총재의 퇴임 리스크도 불거질 것”이라며, “이는 양적완화 중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벡시트에 대한 경계감은 주가 하락과 엔고를 부추기고 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가 해외시장의 일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약 70개를 집계한 결과, 3월 들어 유출 금액은 21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금융정보서비스회사 ‘퀵(QUICK)’의 3월 외환 조사에서는 3월말 환율 예상이 평균 1달러=106.39엔으로 지난 2월말 조사에 비해 3.60엔 엔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1년간 엔/달러 환율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파문 점점 확대...추가 폭로 이어져

아베 총리는 재무성이 조작 사실을 인정한 직후 “행정 수반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반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리토모 스캔들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문이 가라앉기는커녕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13일에는 결재 문서에 첨부돼 있던 메모가 추가로 삭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재무성은 지금까지 결재 문서 조작에 대해 재무국의 지시로 지난해 2월 하순부터 4월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새롭게 밝혀진 메모의 삭제는 그보다 전에 긴키(近畿) 재무국의 독자적 판단으로 이루어졌다. 이 메모에는 긴키 재무국이 국유지 계약에 대해 재무성과 상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에는 지난 5일 국토교통성이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총리 관저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재무성 발표가 있기 1주일 전 이미 문서 조작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문서 조작에 총리 관저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야당 내에서는 (5일부터 11일까지) 왜 총리 관저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살한 긴키(近畿) 재무국 직원이 “위로부터의 지시로 문서를 조작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오는 19일에는 사가와 전 국세청장을 국회에 소환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중 심문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아키에 여사의 국회 출석도 요구하고 있다.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아베 총리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아베 총리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와도 같은 칼끝에 위태롭게 서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삼성, AI토큰 원가 낮추는 서버 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비용을 계산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제한된 메모리 공간에서도 AI가 여러 이용자에게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GPU 확보 비용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기술은 GPU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리 지연을 줄여 AI 서비스의 토큰당 운영비용을 낮추고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처리량과 응답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미국 특허정보 사이트 저스티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다중 사용자 요청 처리 방법 및 서버' 특허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별 데이터 이동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계산해 처리 순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GPU 메모리 부족해도 척척…AI 처리 효율 높인다 이번 기술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에 질문할 때 발생하는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 GPU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몰려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일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쪽 메모리로 옮겼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AI의 답변도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긴 문서를 분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메모리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PU의 연산 성능이 충분하더라도 메모리가 부족하면 AI 서비스의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용자별 대기시간과 데이터 이동에 걸리는 시간, 앞으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 등을 계산해 어떤 질문을 먼저 처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도 최소화했다. 기존에 CPU 메모리로 옮겼던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다시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이동시킨다. AI가 한 이용자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남는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질문을 처리하는 데 메모리 공간 5칸이 필요한데 3칸만 남았다면, 기다리지 않고 3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하는 방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AI 토큰당 원가 낮추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줄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특정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사이트에 올라간 내용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 사용자에게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 효율화 기술"이라며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고, AI 기술 개발 인프라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용자의 요청이 동시에 몰리는 AI 서버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서 응답 지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GPU 확보와 서버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같은 GPU로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처리할 수 있다면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서비스 처리량을 늘리고,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단위인 토큰당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GPU를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GPU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면 AI 서버의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어느 서비스에 적용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존 기술 대비 응답속도와 처리량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검증돼야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20 06:00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