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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평화바람에 단둥신구 들썩, 굳게 닫힌 황금평 철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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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 “시장에서 마치 배추를 사듯 아파트를 통째로 몇 채씩 계약합니다.”

외지인들이 중국 단둥 일대에 몰려와 부동산을 사재기하는 상황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털어놓는 말이다.

북미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북한 신의주 맞은편 중국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이 요즘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북방의 선전’, 북한 특수 기대 한몸에...

자본이 단둥에 몰려드는 것은 중국과 세계가 북한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6월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북중경협의 미래를 낙관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앞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단둥신구 일대가 4년여 만에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단둥 부동산은 북한이 핵 폐기 입장을 천명한 4월 21일을 기점으로 폭등세를 나타냈다. 단둥 투자열기는 북한이 5월 12일 핵폐기 일정을 밝히고 나선 이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북중경협 전망과 관련해 이목이 집중된 단둥신구의 아파트 가격은 외지인이 몰리면서 평방미터당 3000위안~4000위안에서 한 달도 안돼 8000위안~1만위안까지 치솟았다. 

2010년 전후 단둥신구 개발 때도 부동산이 급등했지만 지금처럼 들끓지는 않았다. 현지 부동산 건설분야 관계자들은 “북미회담만 잘 되면 단둥은 엄청난 북한 특수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둥에 몰려드는 투자세력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 자본이다.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저장(浙江)성 상인들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들 자본은 단순히 부동산만을 노린 게 아니라 향후 본격화할 대북 투자교역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경공업이 취약하고 생필품이 부족하다. 현재 단둥을 포함한 중국 동북지역은 경공업 생산기반이 취약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는 대부분 멀리 남방에서 기차로 운송 조달하는 구조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중경협이 본격화하면 단둥에는 국유 중공업 대신 민영 경공업과 신흥 첨단산업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정학적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량치둥(梁啓東) 부원장은 “단둥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기로 북한을 아우르는 일대일로 및 동북진흥의 중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돼 장차 북한 개혁개방이 본격화할 경우 단둥은 중국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보너스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 단둥을 개혁개방 1번지 선전에 비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무드로 최근 중국 단둥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북중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 뒤로 멀리 신의주와 연결된 압록강 철교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북미회담 앞두고 북중경협 점차 속도     

중국에 있어 단둥은 대북 경협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전체 대북 무역 총액 중 40%를 차지하며 화물 운송량은 중국 전체 대북무역 총량의 80%에 달한다.

단둥은 북중 모두에 요충지로서 중국에는 북한교류의 거점이고, 북한 측에서 보면 세계로 나가는 교두보인 동시에 경제지탱을 위한 젖줄과 같은 곳이다. 북중관계가 악화하면 철조망 설치와 경비가 삼엄해지는 등 이 일대가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다. 거꾸로 지금처럼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때면 북한 기회를 엿보는 자본이 집중된다.  

단둥은 인구 230여만명의 신의주와 마주한 압록강변 중국 국경의 도시로서 그동안에는 사실상 북한 핵실험의 또 다른 피해자였다. 최근 수년 한반도 정세 및 북중관계의 악화 국면에서 무역 투자가 줄어들고 외자가 이탈하면서 인구마저 감소세를 나타냈다. 

북한 황금평 위화도와 연접한 곳으로, 북중 무역을 위해 조성된 단둥 신구는 북한과의 정치상황이 악화하면서  사실상 개발이 중단되다 시피했다. 당국이 별별 유인책을 다 내놨으나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신축 오피스건물 입주율이 20%도 채 안 돼 ‘귀신의 성’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20억 위안의 공사비가 투입된 신압록강대교는 당초 북중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한반도 정세 악화와 북한의 경제난 등으로 인해 2014년 9월 완공후 4년째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단둥경제와 신구지역은 북중관계와 한반도 정세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압록강의 북한 섬 황금평경제구 및 나진선봉 경제무역구에 비유된다.  황금평경제구 사업은 북중관계가 좋았던 지난 2012년 시작됐다가 지금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우리가 개발한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사업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폐쇄되고 몇 년째 방치돼 온 것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전망과 함께 단둥신구가 활기를 띠고,  황금평경제구 사업 재개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북중 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정황들이 장밋빗 기대감을 뒷바침 해주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진쥔(李進軍) 평양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1일  단둥 맞은편 북한 신의주에서 김능오 평북 도당위원장을 만나 접경지역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능오 위원장은 신의주에서 리 대사 일행과 만난 뒤 3일 뒤인 14일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을 전격 방문했다. 모두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북중간 경협재개 움직임, 나아가서는 북한식 개혁개방 모색을 위한 사전 준비 행보임에 틀림이 없다.  

◆ ‘경협 기차’의 행선지 아직은 장담 못 해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에 설치된 철조망이 한꺼번에 걷히는 게 아니듯 단둥신구와 황금평경제구 사업 복원 등 북중간 경협이 일순간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체제 특성으로 볼 때 북한 개혁개방 및 북한과의 경협은 속도에 있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북중경협의 진로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푸단대학 북한 한국 연구센터의 스위안화(石源华) 주임은 “이번 남북대화 평화 분위기는 북한 스스로 변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북한 경제체제 개방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스 주임은 단둥의 부동산 붐에 대해 “시장은 실제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지만 그 판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며 “북중경협 및 북한 개혁개방의 앞날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게 중요하고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 지원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북한이 설령 경제건설에 매진한다 해도 중국 처럼 대담한 개혁개방 실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스 주임은 덧붙였다.  

단둥 현지에는 최근 부동산 세력 외에 대북 무역상들까지 하나 둘 몰려들면서 북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서도 현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를 이해 못해 실패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준비가 부족하면 비싼 수업료를 각오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지린(吉林)대학 동북아 연구원 구역경제연구소 이바오중(衣保中)교수는 "북한은 시장경제체제가 아니고 상업 관행도 다르다"며 "각종 법 규정 등이 미비돼 있기 때문에 투자 무역 거래에 있어 적지 않은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기관 및 국영기업 간의 투자 교역과 달리 중국 민영기업들은 북한과의 거래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을의 입장에 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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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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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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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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