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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바람사' 김준현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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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배우 김준현이 맞춤옷을 입은 듯 최적의 연기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모부터 능청스러운 대사톤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바람사)' 레트 버틀러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지난 6월2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난 김준현은 '바람사' 삼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 작품 안팎의 얘기를 들려줬다. 편안한 차림에 화장기 없는 평소 모습은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무대에서 그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레트, 그 자체다.

"'바람사' 재연까지는 다른 공연에 계속 참여하느라 직접 보진 못했죠. 성우 형을 비롯해서 절친한 형들이 참여해서 잘 알고는 있었고요. 그러다 지인이 저보고 '넌 그냥 있으면 레트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웃음) 그 후에 제작사와 얘기를 해서 참여하게 됐죠. 그러면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장대한 스토리를 뮤지컬로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해졌어요. 삼연 올리면서 브래드리틀이 연출을 맡고, 많이 보완된 부분도 있었죠. 대본을 보면 그게 느껴져요."

초연과 재연 당시 '바람사'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일부 받았다. 다행히 삼연에서는 상당 부분 신경쓴 만큼, 관객들의 호평도 따랐다. 김준현은 "연기하는 입장에선 개연성이 더 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 넣을 순 없다"며 "다음에 또 한다면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안보면 모르실 수도 있으니까 좀 더 이야기가 추가돼야 할 수도 있어요. 레트는 1막에서 자기 속내를 그대로 얘기하면서 스칼렛에게 핀잔을 줘요. 아마 욕을 해도 정답게 하는 사람이 바로 레트가 아닐까요. 2막에서는 자식이 죽고, 스칼렛과도 갈등이 극심해지죠. 1막에 깨방정을 떨다가 2막에서 진지해지니까 그 갭을 연습할 때부터 고민했어요. 관객이 보기에 많이 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잘 보여주고 싶죠. 장난스럽게 얘기해도 진지하게 다가가야 웃음이든, 재미든, 감동이든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스칼렛과 주고받는 장면 하나 하나를 신경써요."

외모야 자타공인 '레트 버틀러'로 타고 났다지만, 김준현도 레트 역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특히 모든 작품이 그렇듯, 혼자서는 완성시킬 수 없는 호흡이나 작품 전체의 이야기에 관한 고민은 이번에도 여전했다고 털어놨다.

"혼자 뭘 하는 것보다 스칼렛과 어떤 호흡이 중요했어요. 특히 1막에서 많이 필요하죠. 그날의 스칼렛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거의 스칼렛들이 분위기를 가지고 놀죠. 그런 호흡을 많이 입으려고 했어요. 보경이랑도, 바다랑도 상대역이 처음이고 루나와는 '더 라스트 키스'에서 대립하는 역이었거든요. 상대방과 잘 맞추고, 어떻게 밀고 당길 것인가 중점적으로 생각했어요. 연습도 많이 했지만 대사나, 작품적으로도 고민이 많았죠. 굉장히 연습을 오래했는데도 그래서 시간이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말하는 것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고 호흡을 읽게 되니까 이제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게 됐죠."

최근작 '더 라스트 키스'를 비롯해 '삼총사'의 아토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거쳐오면서 그가 맡은 역의 공통점은 로맨스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금은 나이가 들어도 로맨스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것, 김준현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굉장히 감사한 얘기죠. 2014년 전까지 다 로맨스가 있는 작품의 주인공들을 해오다보니 그런가 봐요. 15년부터는 악역도, 조연도 하고 여러 역을 하게 됐어요. 일단 배우를 하려면 로맨스 감정에 몰입되는 매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거죠. 예전에는 그런 감정 때문에 상대배우랑 맨날 붙어다니기도 했어요. 요즘은 조금 덜하지만 좀 친해져야 자연스럽게 잘 나오거든요. 그래서 사귀는 사람도 많고 결혼하는 사람도 많잖아요.(웃음) 아주 짧은 로맨스 장면이지만 사람들과의 실제 관계가 무대 위에서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실제 관계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얘기는 김준현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김준현은 한 술 더 떠 "배우는 뭐든지 다 해봐야 그 경험이 연기에 나오는 것"이라는 지론을 폈다.

"21살 때부터 배우를 해왔지만 경험하지 않은 걸 연기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사랑도 많이 해봐야 하고, 뭐든 다 해봐야 안다고 봐요. 물론 도둑질이나 마약을 실제로 할 수는 없겠죠. 그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공부를 하는데 경험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잭 더 리퍼' 할 땐 코카인 흡입하는 연기를 한다고 집에서 용각산으로 연습해보고 그랬다니까요. 사랑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미친 사랑도 해봤었고요. 23살 때 쯤엔 연극만으로 돈을 못버니까 섬진강 파이프 공사장에서도 일해봤어요. 하하."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지난 만큼, 거쳐온 작품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김준현은 굉장히 다작을 하는 배우다. 올해 그가 등장한 작품만도 이미 3개, 차기작 '바넘:위대한 쇼맨'이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유를 물으니 "일부러 다작을 하려는 건 아니다. 어떤 배우들에게 물어봐도 괜찮은, 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총사'와 '바람사' 공연이 1주일 겹쳤어요. 공연하면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지만 각자 컴퍼니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행복하게 하려고 해요. '삼총사'는 2010년에 '지킬' 할 때 아라미스로 처음 제안을 받았었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한국 와서 했던 '잭 더 리퍼'의 성우 형, 법래 형, 친한 형들이 같이 있어서 하고 싶었죠. '위대한 쇼맨'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영화를 뒤늦게 봤어요. 지금은 미화시켰다는 걸 알게 되지만 그 시절 영화를 보면서 재밌었고 바넘이란 인물이 추락했을 때, 밑바닥에서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고 잊을 수 없다는, 그런 장면에서 너무 감동 받았죠. 그 가사가 너무 좋아서 휴대폰에 적어두기도 했어요. 운 좋게 동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었죠."

꾸준히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김준현이 어떤 도전을 한다면 연기적으로 캐릭터 변신이 유일하다. 다행히 그는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역할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전에 했던 작품에서는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2010년 '지킬' 하고 나서 12년엔 '아이다' 때문에 못했어요. 그때 그래서 준모가 했죠. 다른 작품이 먼저 잡혀서 타이밍이 안맞는 경우도 있지만, 잘 나가는 배우들, 사랑 많이 받는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역할도 주인공만의 매력이 있지만 조연이나 악역도 매력이 있죠. 장면이 길지 않으니 나올 때 임팩트있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도 잘 소화하면 더 재밌게 연기할 수 있고요. 이미지 변신을 일부러 한다기보다, 배우로서 좀 국한되지 않으려고 애쓰죠."

일본에서 오래 활동해온 김준현은 유명세는 덜해도, 뮤지컬 무대에서 이미 베테랑이란 말이 무색한 배우다. 20년간 나름대로 얻은 것이 무어냔 질문에 "배우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이뤘다고 할 만한 건 별로 없다"고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연기를 직접 본 사람은 그 진가를 알게 된다. 그래서 진실된 배우라는 목표를 향한 행보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20년간 극한체험을 많이 해서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어요. 자신감은 늘 있죠. 배우는 자신감으로 무대에 서니까요. 자만하지 않으려는 것 뿐이죠. 어쨌든 에비타, 지저스 이런 웨버 작품들,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하다보니 노래할 때 스킬이나 무대에서 여유는 당연히 생겼어요. 일본에서는 1년 내내 매일 원캐스트로 무대를 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며칠씩 공백이 힘들기도 해요. 3-4일에 한번씩 그 호흡과 심장박동을 다시 찾아야 하니까요. 아쉬움이나 갈증은, 생각이 있는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진실되게. 1분이라도, 단 몇 초라도, 한 장면이라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어요. 익숙해지게 되고 척하는 건 싫거든요. 하루하루 그렇게 무대에 오르고 그런 게 쌓이면 진실된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해요." 

jyyang@newspim.com 사진=㈜쇼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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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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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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