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무형문화재의 비명⑤] 무형문화재도 '문화유산'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문화재청장 바뀌면 뭐하나"..무형문화재 경시 풍조 개선해야
문화계, 정치권 문제 해결 위한 움직임 분주

[편집자] 무형문화재는 한 민족의 전통과 얼, 정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다. 유형문화재가 옛 선조들의 기술과 지혜의 집약체라면, 무형문화재는 고도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함축된 민족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무형문화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한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대한 예우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전승자들에 대한 ‘처벌’ 중심의 관리체계도 무형문화재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무형문화재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문화계와 정치권은 무형문화재를 향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는 데서 ‘문화재 강국’이 시작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은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은 지원해주면 갈등만 일으킨다”는 식의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형문화재 경시 풍조 ‘빨간불’

무형문화재가 유형문화재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는 사람에 의해 전승된다는 점이다. 무형문화재는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도제식 교육’으로 운영돼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보유자를 정점으로 한 문화권력화 현상과 전승지원금, 후계 구도 등을 둘러싼 갈등도 벌어진다.

하지만 문화계는 이 같은 문제를 두고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를 경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진단한다.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 정책과 무형문화재 보존단체 갈등 조정 방안의 부재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의 투입 예산 저조→무형문화재 활성화 어려움→전승자 생계 불안정→갈등 발생→해결방안 부재→갈등 지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5년 간 문화재청의 전체 예산 및 무형문화재 관련 예산. [그래픽=임성봉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B씨는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을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들’로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며 “결국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에 소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종목 보유자 A씨는 “전승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갈등과 문제가 10년 넘게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문화재청의 역할 아니냐”며 “문화재청장은 물론 담당 부서의 공무원들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무형문화재를 경시하는 풍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아야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무형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들이 국가무형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면 갈등요소는 줄어들고 자립심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형문화재 자립 방안으로는 ‘산업화’와 ‘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형문화재를 보존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일종의 문화자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무형문화재법의 쟁점과 무형문화재 보전・진흥 방안 연구’ 자료를 발표하고 무형문화재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먼저 무형문화재 실태와 관련해 “생활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전공 및 교양과목을 개설하는 등 다방면에서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소멸 위기에 있는 무형문화재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원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무형문화재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으로는 무형문화재의 산업화와 상품화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전주시를 그 사례로 들며 “전주시는 천년전주명품온이라는 고유한 목공예 브랜드를 개발해 무형문화재와 젊은 작가・청년・디자이너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작품 생산과 유통, 판매를 통해 무형문화재와 디자이너가 수입을 창출하고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와 지역이 연계해 무형문화재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화-전시-판매를 단계별로 지원한다면, 무형문화재의 자생력 신장과 함께 관광도 활성화해 지역의 명소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계, 정치권 '무형문화재 외면 말라'

국가무형문화재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문화계와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문화재청 전체 살림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형문화재 예산을 올리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가 전체 예산 중 문화재청에 투입되는 예산은 1%도 채 되지 않는 데 이마저도 유형문화재에 대부분 사용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 예산의 3%까지 끌어올리고 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손 의원은 앞서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에게 "무형문화재(전승자)는 사진, 서류, 동영상으로는 전수해 줄 수 없는 것을 전해주는 분들인데 작은 일탈로 자격을 박탈 당하는 등 쫓겨나고 있다"며 "우리 무형문화재가 무시되고 소외되고 국가의 정책에서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도 무형문화재 제도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유산 보호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애로사항 등을 모두 종합하고 이 중 개선이 시급한 부분만 추려내는 작업을 마쳤다”며 “문화재청에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하고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