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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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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섭단체 연설 통해 사회적 대타협 모델 제시
"보수진영도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를 함께"
제조업 르네상스, 제2의 벤처붐 거듭 강조 눈길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을 통해 덴마크의 '유연안전성' 모델을 제시하며 실업급여를 현재의 9조원에서 26조원으로 확대하고 대신 노동유연성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그 동안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했습니다."라며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합니다."라며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야 합니다"라며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의 제목을“우리 안의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정했다.

그는 연설 초반 최근 우리나라가 구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이른바 ‘30-50 클럽’에 합류한 것을 '산업화의 기적'으로 표현하며 출발했다.

다음으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합니다."라고 주장했고 불평등 문제의 심화를 막기 위해 유럽의 기본소득 논의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포용적 성장국가 완성을 위해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더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 수사권 조정, 선거제도 개혁의 빠른 입법화를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3.07 yooksa@newspim.com

다음은 홍 원내대표의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선후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입니다.

■ 대한민국 100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는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 전,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고난과 시련, 승리와 영광의 여정이었습니다.
35년간 나라를 빼앗긴 채 살았고, 전쟁과 분단의 아픔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최재형을 아십니까?
최재형은 1860년 함경도 경원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11살 때 연해주 지신허 집을 나와,
먼 길을 걸어서 포시에트 항구까지 갔습니다.
배가 고파 쓰러져 있던 최재형을, 러시아 부부가 데려다 키웠습니다.
최재형은 선장이던 양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마침내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했고, 임시정부 설립을 도왔습니다.
1920년 일본군에 체포되었고, 탈출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순국하였습니다.

‘연해주의 최재형’은 곳곳에 있었습니다.
서울과 평양, 대구와 광주, 상해와 동경에서, 나라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민초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해방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한 것도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이른바 ‘30-50 클럽’에 합류했습니다.
이러한 산업화의 기적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국민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의 역사도 만들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마다, 함께 떨쳐 일어섰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은 4.19혁명을 거쳐 부마항쟁과 5.18민주화 운동,
6.10항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촛불혁명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제 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함께 잘사는 나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당리당략 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 평화는 완성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온 국민이 불안해했고, 전 세계도 전쟁의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상상도 못했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우리는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두 차례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육·해·공에서 일체의 무력사용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불가침 선언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명문화된 합의 도출은 못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 의지를 재확인하고,
평화구축과 비핵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했습니다.
북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에 이를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왕복 120시간 기차 여행도 놀랍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무 시간 이상의 비행 직후,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설득하려 했던 점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협상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우리의 ‘촉진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당사자입니다.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은,
남·북·미 정상간 대화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심리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이끌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을 문 대통령과 대화하도록 밀어주는,
일종의 ‘3각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입니다.

분단 70년, 불신과 대결의 역사를 신뢰와 공존의 역사로 바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잘못 진전되면 향후 협상에 큰 난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보수진영도 이제 평화의 문을 함께 열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진보진영만의 의제가 아닙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가 보수진영만의 의제도 결코 아닙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는
어떠한 이견도 없습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왔던 과정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당리당략보다 앞서는 것은 국익입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불러온 것은, 구한말 나라를 빼앗긴 것은,
우리가 분열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중차대한 민족사의 대전환기입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보수와 진보가 힘을 합할 때, 평화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그래야 좌절의 역사가 아닌 성공의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합니다.

■ 불평등과 양극화, 이대로 두면 우리 사회가 무너집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이룬 일입니다.
정말 엄청난 성과입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불평등과 양극화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만의 일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사회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18세부터 29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51%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지지한다고 합니다.
심각한 불평등이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불평등 문제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이른바 ‘슈퍼 리치’에 대한
과세 논쟁이 한창입니다.
연간 110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최고 70%까지 올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몇 년 전부터 ‘기본 소득’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 또한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50%를 가져갑니다.
우리의 소득 불평등은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 포용국가를 통해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법은 ‘포용국가’입니다.
포용적 성장은, 결코 최저임금 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자는 것입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여 의료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주거안정을 강화하여 집 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것입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해서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을 확대하며, 실업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조금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습니다.
그러나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포용국가는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해 완성할 수 있습니다.
혁신성장은 ‘제조업 르네상스’와 벤처·혁신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중국의 한 해 R&D 총액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400조원입니다.
우리나라의 5배나 됩니다.
중국은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통해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통신 등
첨단과학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미국도 가보지 못한,
달 뒷면을 탐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급부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너무나 두렵습니다.

주요 선진국들도 오래 전부터 경제체질을 개선해왔습니다.
미국은 ‘제조업 르네상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중국은 ’제조 2025‘, 일본은 ‘모노즈쿠리’ 등의 산업 전략을 통해
제조업 혁신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정부는 구조개혁 대신 ‘손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바로 부동산과 토건 경제를 통한 경기부양입니다.
세금을 낮추고, 대출 문턱을 낮춰서 집값을 부추겼습니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경기 호황과 고용창출 효과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으로 얻은 것은, 막대한 ‘가계부채’였습니다.
가계부채는 2007년 말 665조원에서 지금 1,534조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여년에 걸쳐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입니다.

제조업의 총체적 위기도 초래했습니다.
지난 20년간 500조원이 넘는 무역흑자를 냈던 조선 산업이,
구조개혁 실패로 순식간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한때 세계 4위까지 넘봤던 자동차산업은 작년에 7위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도체도 언제 중국에 따라잡힐지 모릅니다.

이제라도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더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수출과 일자리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2030년까지 매년 1조원씩 소재 및 부품산업 R&D에 투입하겠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투자도 늘리겠습니다.
2028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선행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입하겠습니다.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지역상생형 일자리도 확산시켜야 합니다.
기업 경쟁력을 고려한 노동자의 적정임금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등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 제조업은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고,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일터혁신’도 필요합니다.
스마트공장을 늘리고, 산업단지를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마트공장은 올해 4000개에서 2022년 3만개로 대폭 확대될 계획입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내실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정부여당은 혁신성장의 속도를 높여, ‘제2의 벤처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벤처투자는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도 59곳이나 증가했습니다.
매출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은, 3곳에서 6곳으로 늘었습니다.

2022년까지 벤처 지원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유니콘 기업도 20개로 늘리겠습니다.
벤처투자에 대한 금융시스템도 손질하겠습니다.
국내 6개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액의 95%가 해외자본이라는
사실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앞으로는 벤처금융을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벤처기업에 한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도 혁신성장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 국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 규제혁신 4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가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도심 내 수소차 충전소’ 등 17건에 대한 사전규제가 풀렸습니다.
연말까지 100건 이상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화 될 것입니다.

혁신성장은 공정경제가 뒷받침되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혁신과 공정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시장이 공정해야, 중소·벤처기업들이 더 많은 혁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정경제를 통해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을’들이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국회는 지난해 하도급법을 개정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인건비 상승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어도, 대기업에 납품단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최근 이마트에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원재료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납품가격을 8%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납품단가 인상은 말도 꺼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영업자의 부담도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년에 정부여당은 대기업과 자율협약을 통해,
가맹계약을 해지할 때 내야 하는 위약금을 대폭 낮췄습니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경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 민주당은 올해 공정거래법, 경제민주화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습니다.
공정경제가 정착될 때, 우리 경제는 보다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 노동시장 양극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사회의 ‘일자리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기업, 공공부문, 정규직이 안 되면 ‘2류 인생’ 취급을 받습니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평균임금은 400만원이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151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중심의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비정규직 중심의 2차 노동시장>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합니다.
1차 노동시장에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25%인 500만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2차 노동시장에는 3배나 많은 1,500만명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양극화는 대통령과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해법은 사회적 대타협 뿐입니다.
최근 우리는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광주지역 노사민정은 ‘광주형 일자리’에 합의했습니다.
1년 8개월 동안, 무려 4번이나 대통령 행사가 취소되었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미래를 위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
이를 통해 광주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23년 만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탄력근로제와 ‘카풀-택시 서비스’도 극적으로 합의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카풀-택시 서비스’ 합의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 해결의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습니다!
노동시장 양극화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저는 덴마크의 ‘유연안정성’ 모델에서,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덴마크는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쉽게 허용합니다.
근속연수가 길다고 해서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대신, 직장을 잃어도 종전 소득의 70%에 해당하는 실업급여를
최대 2년간 제공하고, 전직훈련 등 안정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해줍니다.
우리도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먼저, 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전망도 대폭 강화합시다.
현재 실업급여는 월 평균 152만원씩, 4개월만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합시다.

이렇게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합니다.
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경기변동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됐을 때, 노동자는 해고에 대한 걱정을 덜고,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임금체계도 개혁해야 합니다.
먼저,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주어야 합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하여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임금체계의 단순화도 필요합니다.
국내 대다수 기업의 임금체계는 기형적입니다.
기본급은 최소화하고 각종 성과급과 상여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봉급 비중을 줄이고, 직무급과 직능급을 확대해야 합니다.
경기나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셋째, 공공부문에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직종별, 직무별, 직급별 수당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 청년 세대의 절망감도 민주당이 보듬겠습니다!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은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도 꼭 실현해야 합니다.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어야 합니다.
빛나는 이상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청춘이 ‘인생의 황금시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든 것은 기성세대와 정치의 책임인 만큼,
그 해결도 기성세대와 정치가 나서야 합니다.

민주당은 청년의 눈으로 청년 문제를 바라보겠습니다.
‘청년미래기획단’을 통해 청년 문제를 살피겠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정 협의를 통해 청년정책을 총괄할 기구도 만들겠습니다.
‘청년기본법’도 반드시 통과시켜,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말로만 ‘청년을 미래의 희망’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청년들과 함께 뛰겠습니다.

■ 정치의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제가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정치 개혁’입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갈등조정’과 ‘사회통합’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언행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대놓고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날조하고 있습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등 가짜뉴스를 통해,
1,700만 국민이 이뤄낸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또,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부릅니다.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입니까?
이 때문에, 정치에 대한 국민의 외면과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가 신뢰와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

<역사의 종언>을 쓴 후쿠야마 교수는,
정치의 실패 때문에 미국의 데모크라시, 민주주의가
‘비토크라시’로 전락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상대 정당의 주장과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함으로써,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불능의 정치체제가 ‘비토크라시’입니다.

우리도 ‘비토크라시’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정쟁만 있고, 타협은 없습니다.
이제 국회가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켜야 합니다.

■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만들어갑시다!
제가 여당 원내대표로서, ‘협치의 제도화’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생각했던 것만큼 협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성과도 많았습니다.
작년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초당적 방미외교를 했습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도 가동했습니다.
작년 8월과 11월에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민생과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야 협의를 통해, 많은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야가 대치하고 극렬하게 맞설 때,
각자의 진영에서 박수를 받았지만, 성과는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대화하고 타협했을 때,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많은 입법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일, 우리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감했습니다.
그날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제안했고,
오후에 3당 원내대표가 만나, 미세먼지 5법 처리에 합의했습니다.
2년 가까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되던 법안을,
이례적으로 1주일 만에 처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힘입니다.

국민들은 ‘일하는 국회’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그래서, 20대 국회에서 여야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공수처법입니다.
공수처법은 대통령 친인척과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의 80%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5년째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을 엄격히 수사하자는 법인데,
통과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국정원법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국정원 국내정보담당관 제도를 전면 폐지했습니다.
모든 정부기관 ,국회, 심지어 기업까지 출입하면서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
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조직을 없앤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정원은 오직 국익과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러한 국정원 개혁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0년간 이 문제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첨예하게 맞섰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사상 처음으로,
부처간 수사권 조정에 합의했습니다.
조속히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선거제도 개혁입니다.
선거제 개혁은 정치 불신을 해소할 개혁의 방아쇠가 될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해 왔습니다.
지역주의를 해결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선거제도 개혁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꿉시다.
정치권 모두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통합의 원을 그립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후배 동료 의원 여러분!

분단 70년 만에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의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전쟁이냐, 평화냐’의 갈림길에서 우리의 선택은 단 하나 뿐입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도 우리 사회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시한폭탄입니다.
그 폭탄이 터지기 전에,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남북문제도, 노사문제도, 사회갈등도 결국은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100년을 맞아,
20대 국회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갑시다.

어제까지 우리는, 각자의 작은 원을 그렸습니다.
그 속에 나를 가두고, 나와 다른 상대방을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큰 원을 그려야 합니다.
나와 내 편이 아닌, 모두를 포용하는 통합의 원을 그려 나갑시다.

긴 시간 경청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3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 영 표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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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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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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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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