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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low] '갬성' 입은 혁신기술…IT기기도 '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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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냉장고 등 최신 IT기기에도 '뉴트로' 바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홀로그램 색깔 스마트폰, 빨갛고 노란 냉장고, 2020년에 다시 태어난 '레이저폰',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A자 다리가 좌우에 달린 TV.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말을 잠언처럼 섬기던 '미니멀리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채색에 포인트 색상 몇 가지가 더해진 단순함에 직선으로 똑 떨어지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숨 막히는 '심플함'에 억눌렸던 욕망을 한번에 분출하듯 사람들은 이제 정보통신(IT) 기기마저도 더 화려하고 요란하며 동글동글할수록 눈길을 준다. 복고(Retro)에 새로움(New)을 더한 뉴트로(Newtro) 바람이 첨단 IT 기기에도 불고 있다.

◆ "CD냐?" 조롱에도 압도적 인기…'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비닐 바지로 20여 년간 수많은 '짤'의 주인공이 되며 놀림받던 박진영은 몰랐을 것이다. 비닐의 원재료인 PVC를 형상화한 홀로그램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될 줄 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패션계를 강타한 홀로그램 패턴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표 색상에 적용해 한껏 재미를 봤다. 빛의 방향에 따라 무지갯빛이 나타나는 이 색은 오묘한 느낌으로 머리색이나 네일아트 등 최근 1~2년간 사람들의 패션에서 포인트를 장식했다. 하지만 값싼 비닐을 떠올리게 해 고가의 IT 기기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 색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금기(?)를 깨고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이 색상을 적용했다. '아우라글로우'라고 이름 붙인 색상의 갤럭시노트10은 "CD 뒷면 아니냐"는 일각의 조롱에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선택을 받은 제품이 됐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 중 '아우라글로우' 색상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59%가, 갤럭시노트10플러스(+) 256GB에서는 53%가 '올타임 베스트'인 블랙과 화이트를 제치고 선택됐다. 가장 높은 사양의 갤럭시노트10+ 512GB에서 나타난 차이는 더 극적이다. 무려 75%의 압도적인 비율의 사전예약자들이 아우라글로우를 선택한 것이다.

◆ 실용성 떨어져도 폴더폰 향수 일으키는 조개껍데기 폴더블폰 잇달아 출시

올해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좀 더 과격한 복고주의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모토로라는 미국에서 2세대(2G) 이동통신 폴더폰 시절 히트작이었던 '레이저(Razr)'를 2020년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폴더폰 레이저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다. 외관은 과거 레이저와 똑같지만 최근 스마트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신 기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한 달가량 배송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499달러(약 178만원)라는 높은 가격과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을 생각하면 복고풍 디자인과 새로운 폼 팩터의 결합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갤럭시Z플립 미러 블랙. 프리스탑힌지 기능이 적용돼 아예 펼 수도 있지만 노트북처럼 반만 접을 수도 있다. 2020.02.12 nanana@newspim.com

삼성전자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위아래로 화면을 여닫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하고 지난달 1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수개월 전 렌더링 사진이 유출됐을 땐 화면이 위아래로 길어 '못생겼다'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제품이다. 하지만 출시 당일 국내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된 자급제 물량이 품절되고 일부 온라인몰에서도 초도물량이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과거 폴더폰을 기억하는 3040세대의 향수와 1020세대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는 실용성 논란에도 폴더블폰 세계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지탱할 전망이다.

◆ '클래식TV'·'비스포크' 등…TV·냉장고서 먼저 나타난 뉴트로 열풍

전자업계 뉴트로 바람은 TV, 냉장고 등 덩치 큰 일반가전에서 먼저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장 대표적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가전제품에 복고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자사의 첫 TV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한 마지막 브라운관 TV가 큰 사랑을 받자, 3년 뒤 자사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클래식 TV'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클래식 시리즈는 다른 가전으로 확대 적용되기도 했다. 같은 해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CD플레이어 덮개를 디자인에 적용한 1970년대풍의 '클래식 오디오'가 출시된 것. 이들 제품은 당시 방송되던 '응답하라 1994' 등이 휩쓸고 간 복고 열풍에 복무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루키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클래식 TV'로 재미를 본 LG전자는 몇 년 뒤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루키 TV'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더 둥글둥글해진 이 제품은 테두리(베젤) 하단에 옛 TV의 다이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조그 버튼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풍'이지만 스마트TV로서의 역할도 충실해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시청이 가능했다. 지금은 단종된 48인치 '루키 TV'는 아직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를 잃지 않았다.

LG전자의 '오브제' 시리즈 역시 복고 열풍의 재해석이다. 오브제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산업디자인 업계에서 과거 레트로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의 영향으로 오브제 TV는 최신 TV에서 보기 어려운 원목 소재 TV다리가 달렸다. 자사의 월페이퍼 TV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과시하지도 않는다.

레트로 열풍을 생활가전 디자인에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 레트로 디자인을 더했다. '더 셰리프' TV는 테두리가 얇아지는 추세를 역행하는 대신 유려한 곡선의 테두리가 복고의 멋을 더한다. '더 프레임'은 더 본격적으로 베젤을 액자형으로 만든 TV다. 다양한 색상의 원목 액자로 둘러싸인 QLED 디스플레이는 TV가 꺼져 있을 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담는 액자 역할도 한다.

◆ 냉장고의 강렬한 색감이 소비자 지갑 열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모델이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2019 유니온 아트페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다채로운 패널로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무채색 일색이던 냉장고는 화려한 색상으로 1970~80년대 패션 트렌드를 계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는 보통 생활가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강렬한 원색의 색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색이 너무 강렬하면 쉽게 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겉면을 탈부착 할 수 있게 만들어 해소했다. 질릴 때쯤 다른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게 말이다.

삼성전자는 강렬한 색감의 비스포크가 정체돼 있던 냉장고 시장을 반등시켰다고 설명한다. 지난해까지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겸임하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스포크는 소비자에게 맞는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줬다"며 "많은 팬덤을 형성해 2018년까지 역성장하던 냉장고 시장이 지난해 반등해 약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지난달 전자레인지로도 출시됐다.

◆ 획일적 '미니멀리즘'에 반기…화려한 뉴트로 디자인으로 개성 표출

깔끔하고 간결한 북유럽 디자인이나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어디서든 무난하게 어울려 한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뜻은 크게 인상 깊지 않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는 개성과 유머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옛 디자인에서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보다 과거에서 호기심을 느끼는 신세대가 뉴트로의 타깃이다. 비스포크 냉장고가 혼수를 장만하는 신혼부부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도심에서 홀로그램색 갤럭시노트10을 든 20대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클래식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효율을 극대화해 테두리 두께가 '제로'에 가깝게 얇아지는 TV가 출시되는 한편, 반대편에서는 비효율적이어도 개성과 감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IT 기기가 사랑받는다. '갬성'을 자극할수록 IT 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더 셰리프', '더 프레임'과 같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생활 패턴에 맞춰 어떻게 즐겁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평균 TV 시청시간이 4.5~5.5시간인데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용자들은 2배 더 길더라.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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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평택을·부산 북갑 판세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이 여야 모두 '단일화 없는 정면 승부' 속 최대 격전지로 자리잡아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두 지역 모두 '초접전' 3자 구도가 끝까지 유지되면서 막판 표심의 미세한 이동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14일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사진=뉴스핌 DB] ◆ 평택을, 민주·보수 모두 단일화 무산...김용남·유의동·조국 3자 초접전 경기 평택을에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3자 구도가 굳어졌다.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평택을 유권자 7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김 후보 21.4%, 유 후보 21.2%, 조 후보 23.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펼쳐졌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각각 9.4%, 12%를 기록했다. 3자 후보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김재연,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기록되자 단일화 문제가 평택을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범민주 진영에서 김용남, 조국, 김재연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불발됐고, 보수 진영에서도 유 후보와 황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다. 양측 모두 '핵심 키'였던 단일화 카드가 무산되면서 뚜렷한 '1강' 없는 3자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연 후보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 상황이 또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할 정도의 국면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주 의지를 제가 계속 밝힌 바가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후보도 단일화 없는 '완주' 기류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사퇴하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지금 지역에선 흩어진 보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된다는 열망, 민심이 굉장히 크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부산 북구갑, 한동훈 '상승세' 속 보수 분열…끝까지 안갯속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북구 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번호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 37%, 한 후보 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박 후보 14%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공표 조사에 비해 한 후보는 10%p 상승한 반면, 박 후보는 6%p, 하 후보는 1%p 하락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한 후보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기류 속에 보수 단일화는 끝내 성사되지 못한 분위기다. 같은 조사를 살펴보면 범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묻자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6%로 '필요하다'(33%)보다 2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 문제를 놓고 거센 설전을 이어갔다. 삭발 투혼을 불사하며 완주 의지를 내비친 박 후보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하며 "가짜 보수인 주제에 국민의힘 이름 훔쳐 쓰려고 하는 게 딱하다. 무소속 (후보) 뽑으면 당내 분열이라는 비극을 반복하며 이재명 정부의 폭주만 도와주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주시라"며 "박 후보 찍는 표는 단순한 사표(死票)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돕는 표이자 이재명 정권 폭주 돕는 표가 된다"고 맞불을 놨다. 본문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o00@newspim.com 2026-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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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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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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