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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이웃 사람', 그들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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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4·15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기자회견에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외치는 '주인'의 이야기에 대해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다뤄지지 않는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뉴스 속보'로 나올 정도로 뉴스가 되지만 옆집 아저씨의 말 한마디는 뉴스가 안된다. 이런 것에 조금 갈증을 느꼈다. 기업의 회장, 저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을 인터뷰 해 보기로 했다. 세상은 절대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니까.

◆ "취업에 성공했어요"

이지호(29)씨는 꿈에 그리던 은행에 취업했다. 자신을 뽑아준 은행에 고맙다며 인형뽑기방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최연소 임원이 됐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신입사원인데 인터뷰를 해도 돼요?"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에서 만난 이지호(29)씨는 수줍게 웃었다. "제가 뭐라고… 기삿거리가 될지 걱정이네요"고 몇 번을 망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해 광주의 모 은행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 경제학과로 편입했고, 졸업 후 은행 인턴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과 더 높은 스펙의 경쟁자들과의 '취업 전쟁'에서 취업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은행 취업의 꿈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직종의 이력서를 쓰면 쓸수록 '은행원'이 되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맴돌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보기로 했다. 6개월 동안  자격증도 따고 토익 시험도 봤다. 노력의 결실을 은행에서도 알아준 것일까. 덕분에 이씨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에 내딛었다. 그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었던 일을 더 오래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겠다고 했다. 언젠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고 싶다며.

◆ "포기하는게 맞는건지 눈물이 나네요"

김모(32)씨는 3번째 떨어진 공무원 시험에 좌절감을 느끼고 공시생 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진은 노량진 학원에서 공시생들의 모습이라고 했다.[사진=김모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1일 오후 2시 전남대 후문. 학원가에서 서성이던 김모(32)씨를 만났다. 김씨의 손에는 '시험점수'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시험 결과가 어떻냐"는 물음에 김씨는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벌써 3년 째 떨어졌더니 이제 나이도 들었고, 포기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김씨는 대학교 졸업 후 불안한 취업시장이 아닌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공무원 시험이 쉽지는 않았다.

그의 첫 번째 공무원 시험 공부는 '인터넷 강의(인강)'였다. 한번에 합격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고 했다. 밥 먹을 시간에 기출 문제 한 문제라도 더 풀겠다며 굶어가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시험은 합격 점수와는 조금 거리가 멀게 떨어졌다. 그래도 괜찮았다. 두 번째 시험에라도 붙으면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김씨는 떨어졌던 자신의 모습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서울 노량진으로 갔다.

타지역에서 공부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남도 없었고, 명절에도 가족들과의 만남 대신 공부를 택했다. 그는 혹시 자신이 나태해질까봐 비좁은 고시원에서 머물렀다. 이 곳을 하루빨리 탈출하고 말겠다며.

김씨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빨리 고시원을 떠나겠다고 다짐하며 1년을 또 다시 준비했지만 아쉽게 떨어졌다고 했다. 2년 동안 최선을 다 했지만 "난 안되나보다" 라고 자책하며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생활을 접으려고 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 외에는 달리 취업시장에 준비한 것도 없다보니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년을 또 준비했지만 올해도 떨어졌다고 했다.

김씨는 "3년을 노력해도 떨어진 탓에 가족들에게도 눈치가 보여서 내년 시험에 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인터뷰니까 그래도 희망찬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눈물만 난다"고 했다. 그러고는 "진짜 이 길이 맞는건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자전거 타고 떠난 1400일 간의 세계여행

5·18 민주광장 앞에서 만난 세계여행가 박정웅(31)씨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5일 오후 1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만난 박정웅(31)씨는 한 눈에 보기에도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박씨는 자신을 자전거를 타고 1400일(약 4년) 동안 23개국을 다녀온 세계여행가라고 소개했다. 19살때부터 공장에서 수년 간 일을 했던 그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베네치아 편' 방송을 보고 세계여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박씨는 26살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남들이 다 떠나는 관광지가 아닌 오지 여행을 결심했다. 처음 여행을 떠난 곳은 중국의 '잉커우' 였다. 관광지가 아닌 탓에 언어장벽으로 인해 의사표현이 힘들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낯선 외국인이 중국어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의사소통에 노력하는 모습 때문인지 그들은 자신들도 한국어 못하니까 의사소통 안된다고 미안해 하지마라고 다독여줬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배려해준 덕분에 세계여행은 순조로운 듯 했다. 하지만 도로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닌 탓에 건강은 나빠져만 갔다.

박정웅씨는 해발 5360m나 되는 인도의 타그랑 라(Taglang la)를 자전거 타고 올라갔다고 했다.[사진=박정웅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특히 해발 5360m나 되는 인도의 타그랑 라(Taglang la)를 비롯해 수 많은 곳을 자전거로 타고 다니다 보니 무릎이 상할대로 상해서 여행을 중도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4년만에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강연해라", "책 써라", "유튜브 해라" 등 문의가 쏟아졌지만 자신의 여행 취지와는 맞지 않아 거절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여행은 이제 힘들어졌지만 박씨는 새로운 곳에 또 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홀로 여행하며 외로울 때 힘이 됐던 '음악'이라고 했다. 열정으로 가득찬 박씨에게 꿈을 물었다. 그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노년이 되면 캠핑카 타고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 "받은만큼 돌려줘야죠"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는 허만신(58)씨는 '어머니의 산' 무등산을 후손에게 그대로 돌려줘야한다며 1주일에도 몇 번씩 무등산 등산로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7일 오후 5시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앞에서 허만신(58)씨를 만났다. 그는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무등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무등산을 갈때마다 쓰레기가 넘쳐서 한 번, 두 번 줍다보니 어느새 4년째 매주 무등산으로 향하고 있다. 허씨는 이날도 오전 9시에 무등산에서 쓰레기를 줍고 출근했다.  

허씨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무등산은 광주시내 어디서 봐도 보인다"며 "찾아오기도 쉽고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후손들에게도 똑같이 돌려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허씨는 단순 봉사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봉사와 접목 시키기 위해 레크레이션을 배웠고, 식생물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무등산의 희귀식물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싶다고 했다. 알아야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다며.

◆ '사람 냄새' 풍기는 편의점을 꿈꾼다

"물건만 사고 파는 편의점이 싫었어요" 여현민(29)씨는 물건을 구매 하지 않아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그런 가게가 됐으면 하는 로망을 갖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물건만 사고 파는 편의점 말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어요"

편의점 점주 여현민(29)씨는 올해 '사장님'이 됐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사장님'이 되고 말겠다는 로망을 올해 이뤘다. 여씨는 편의점 오픈 전부터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 속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동네사람들이 많아지자 약국에서 구입한 공적마스크를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고 했다. "마스크 5부제를 한다고 해도 1주일에 2장만 구매가 가능한데 아깝지 않느냐"고 물었다. 여씨는 "이웃들이 건강해야 이 곳을 찾는 사람도 많지 않겠냐"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이 목표

그 자리에 안주하면 안된다며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박장훈(29)씨는 올해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100세 시대인 만큼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사진=박장훈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직장인 박장훈(29)씨는 지난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응시자는 연간 4만명 수준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증이다. 남들은 짧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에 걸쳐서 합격하는 자격증이다. 그러나 박씨는 4~5개월만에 비교적 빨리 취득했다. 덕분에 취준생(취업 준비생) 기간도 길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대학 시절 휴학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래서 같은 학번 동기들 보다 졸업이 늦었다. 그는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으니 더 노력을 해야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취업 후에도 배움을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에는 전기기사 자격증을 땄으니 올해에는 소방설비기사를 따는게 목표"라면서 "100세 시대인만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도전할 것"을 권했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더해져 큰 일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 500원을 벌더라도 같이 살아야죠

선모(72)씨는 '손수레' 대신 '자전거'를 끌고 다니면서 폐지를 줍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 자신보다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이 주울 것이 없어진다고. 한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양보하는 것이라고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지난 18일 오후 3시 고물상 근처. 선모(73)씨는 자전거를 손수레 삼아 '폐지'를 팔기 위해 고물상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난달 폐지를 주워서 팔아본 경험이 있어서 선씨가 가져온 폐지 가격이 얼마 정도 나올지 대략 알고있었다. "왜 손수레를 안끌고 자전거를 이용하시냐"는 물음에 "아이고.. 그럼 나이든 노인들은 어떻게 온다요. 나는 젊어서 괜찮아요"라고 했다.

선씨는 '자전거'를 끌고 하루에도 수십번을 고물상에 간다. 73세의 나이지만 자신보다 더 거동이 불편한 윗사람을 위해 '손수레'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다 베풀면 돌아오는 법"이라며 "하루에 50원, 500원을 벌더라도 같이 행복을 나누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니겠냐"고 했다.

◆ 행복을 전하는 간호사가 '꿈'

간호학과 3학년 조현아(23)씨는 자신이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웃음을 줬던 간호사들처럼. 자신도 행복을 전하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사진은 간호학과 실습 당시 모습이라고 했다.[사진=조현아씨 제공] 2020.03.20 kh10890@newspim.com

전남과학대 간호학과 조현아(23)씨는 어느덧 3학년이 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조씨도 '적성'보다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생각하다보니 간호학과로 전공을 선택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해도 '공무원' 준비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기 싫었단다.

하지만 의외(?)로 조씨는 간호학과가 적성에 맞았다고 했다. 실습 시간은 마치 진짜 간호사가 된 것 처럼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릴적 잦은 병치레로 병원에 자주 입원했지만 자신의 '딸', '동생' 같이 여겨주던 간호사들 덕분에 웃음을 잃지 않았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되찾은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자신이 어릴적 간호사들에게 받았던 행복을 나누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꽃샘추위를 피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이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사진=백인혁 기자] 2020.03.20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수습기자 시절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기사가 안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고 배웠다. '기삿거리'란 흥미 있는 이야기, 새로운 소식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도 직장·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준비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카페에서 친구들과 나눌 법한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평범하지만 우리들의 '이웃' 한명 한명이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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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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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다시 불 붙었다…1년새 15.5%↑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5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다.  매맷값은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에서 높게 올랐으며 전셋값은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동남권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서울시의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한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올랐다. 특히 동북권은 1.54%, 도심권(종로·중·용산)은 1.0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8.3% 올랐다. 권역 중에는 동북권이 11.5%, 서남권이 8.4%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모든 구간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1.32%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8월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월 대비 11.31%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이 1.3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0.17% 올랐다. 반면 도심권(-0.35%)과 동북권(-0.10%), 동남권(-0.08%)은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2.41%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도 1.50% 오르는 등 면적이 큰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3% 감소한 292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9월 계약분 신고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린 5월(8987건) 이후 대체로 3000~5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가 구간별로 보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3%에서 8월 79.5%로 확대됐다. 다만 9월에는 78.1%로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33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7%, 도봉·강북·금천구는 100%로 나타나 외곽지역의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4~5월 고가주택 절세 거래 증가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일시 축소됐다"며 "이후 중저가 실수요 유입으로 8월까지 확대가 이어지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9월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454건으로 전월(7862건) 대비 17.9%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7750건으로 한 달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월세 거래가 모두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46.9%, 19.8% 줄어 가을 이사철에도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 비중은 월세가 54.6%, 전세가 45.4%를 기록했다. 7~8월 전월세 거래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다 월세 비중이 다시 커졌다.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9월 56.7%로 전월(57.9%)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2.1%를 기록해 한 달 전(49.8%)보다 늘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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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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