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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70주년] ①예비역 장성 3인 "격랑 속 남북…北, 드디어 본색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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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우리 군 확성기 성능 좋아 北이 겁만 주고 그친 것"
문성묵 "북한의 군사조치 보류, 한미동맹 균열 노린 것"
이석복 "섣불리 행동하면 잃는 것 많다고 느끼도록 해야"

[편집자주] 6·25 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다. 전쟁 직후 한국은 사실상 폐허가 됐으나 산업화·민주화를 빠르게 달성하며 현재는 상위권 국력을 갖췄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북한은 남측의 협력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감행하며 대남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뉴스핌>은 동족상잔의 비극 70주년을 맞아 현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전후 달라진 대한민국의 세계 속 위상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 6월, 남북관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교류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기습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를 통해 4가지 군사적 조치 실행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대남전단을 대량 인쇄하고 대남 확성기도 설치했다.

그러다 돌연 24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군사적 조치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남 확성기도 철거하고, 선전매체의 대남 비난 기사도 삭제했다. 그야말로 남북관계가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비역 장성들은 "북한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정부가 객관적으로 북한 문제를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스핌은 24일 예비역 장성 3인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관계의 현 주소,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왼쪽부터 김형철 예비역 공군중장, 문성묵 예비역 육군준장, 이석복 예비역 육군소장. [사진=뉴스핌 DB]

-남북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

▲김형철 예비역 공군중장(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 이하 김): 전반적으로 예비역 장성을 포함 안보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파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존 볼턴(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판문점에서 북미정상이 만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 말라는 걸 우겨서 갔고 그래서 3자회동 모양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것만 봐도 남북관계가 한계에 봉착한 걸 알 수 있다.

▲문성묵 예비역 육군준장(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이하 문): 2년 전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사변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했는데, 그건 다 위장평화공세였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국민들은 평화가 온 것으로 착각했지만 북한의 그 맨 얼굴이 드러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맨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왔지만 뒤로 가서는 입에 못 담을 험담을 하곤 한다. 그게 북한의 민낯이다.
6‧25전쟁 이후 70년 지났지만 북한 행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형적으론 전술적 변화를 일부 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대남혁명전략, 적화전략은 바뀌지 않았다.

▲이석복 예비역 육군소장(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고문, 이하 이): 북한의 본성이 드러났다고 본다. 이번에 북한 측에서 문재인 정부를 여러 가지로 겁박을 줘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상 판문점선언이나 9‧19합의를 파괴하는 조치를 했다.

[파주=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아래 쪽으로 북한의 확성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2020.06.23 justice@newspim.com

-북한이 설치했던 확성기를 철거하고, 군사조치를 보류하겠다고 한 의중이 뭐라고 보는가?

▲김: 북한이 전단지나 확성기 조치를 하면 우리가 맞대응을 할 것이다. 그런데 확성기 같은 경우 우리 것은 낮에는 10km, 밤에는 40km까지 소리가 퍼진다. 그럼 우리가 보내는 대북방송이 개성까지 들릴 수 있다. 이는 북한 체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북한이 확성기 카드를 꺼내는 건 오히려 자기들 입장에서 손해일 수 있기 때문에 겁만 주는 척 하고 그만 둔 것 같다.

▲문: 한미동맹을 파탄 내려고 하는 것이다. 한미를 떨어뜨려놓고 대남적화전략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은 제재가 안 풀리는 이유가 미국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그 맥락이다. 제재가 안 풀리는 것은 미국 때문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 때문인데 말이다.

▲이: 한미관계를 이간질하고 그 다음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다.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런 의도에 우리가 속아서는 안 된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 photo@newspim.com

-올해는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기도 하다. A~E 중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점수를 매긴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김: E도 줄 수 없는 낙제점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최대당면 목표는 정권 재창출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관계의 악화-냉각기-회복을 이용해서 대선 국면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다.

▲문: D. 노력한 건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잘못 판단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니 그대로 믿었다. 북한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 합당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헛된 희망까지 심어줬다. 핵문제 해결이 안 되면 제재가 풀릴 수가 없는데, 마치 가능할 것처럼 잘못된 신호를 줬다. 국민들에게는 회담 몇 번 하고 합의 몇 번 한 걸로 평화가 온 것처럼 성과로 부각시켰다.

이: D나 E를 주고 싶다. 평화를 유지하려면 군이 힘으로 뒷받침을 해야 한다. 전쟁을 준비해야만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국방부는 평화를 위해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군이 북쪽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를 쳐다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 군사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4.27

-예비역 장성으로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주저하지 말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부디 군사주권을 지키고, 북한에 절절 매는 행동은 그만 두길 바란다. 김여정 부부장이 난리를 친다고 대북전단 관련법을 바꾸는 그런 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에 '너희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문: 제일 중요한 건 안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길 바란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해서 (중국) 눈치 보고 그러면 안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 할수록 더 찰떡같이 달라붙어서 북한이 잘못된 생각을 못 하게 해야 한다. 나아가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겨서 그걸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그러면 안 된다. 한미동맹만큼 한미일 안보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너무 급하게 대북정책을 추진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역대 정부가 모두 그랬다. 다들 빨리 성과를 내서 업적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상대방에게 허점을 들키게 된다.

▲이: 국방개혁을 재검토하길 바란다. 북한이 섣불리 행동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억지력 강화를 하는 데 중점을 둔 국방개혁을 해야 한다. 또 현재 국군정신전력 부분에서 대적관, 다시 말해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을 없앴는데 그것을 회복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아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부디 조건에 의한 전작권 환수가 이뤄지길 바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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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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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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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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