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6·17대책 발표이후 서울 곳곳서 '역풍선효과'…매매·전세 줄신고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 마용성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공급부족 우려 '불안감'
강남권 아파트 '최고가' 행렬…토지거래허가구역 직전 '막차'
마용성·강남권, 전셋값 신고가 속출…실거주 의무화 '부메랑'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 전셋값 상승이라는 '역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지역에 포함되자 오히려 서울 아파트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 내년 입주물량 감소로 집값이 추가 상승할 것을 우려한 실수요자들도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

또 6·17대책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재건축 실거주 2년 의무화는 전셋값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간 다주택자의 실거주 의무화로 전세물량이 감소하던 상황에서 이번 정책으로 전세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서울 마용성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공급부족 우려 '불안감'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 마용성과 강남권 아파트 매맷값이 이달 들어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15층)는 지난 13일 15억6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60㎡(18층)도 같은 날 1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현동 애오개아이파크 전용 30㎡(7층)은 지난 22일 4억6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이편한세상 전용 85㎡(14층)은 지난 5일 15억65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아이파크 전용 116㎡(2층)도 지난 17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구 만리동1가 LIG서울역리가 전용 85㎡(11층)은 지난 6일 12억에 팔려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서울 집값이 이처럼 오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4만1562가구에서 내년 2만4040가구로 42% 축소된다. 실수요자들로서는 내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르기 전에 미리 사야겠다는 조급함이 생긴다. 여기다 정부가 수도권 거의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에 추가하자 서울 부동산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

아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17대책으로 수도권까지 규제지역에 묶이자 투자자들이 수도권에 갈 바에는 서울이 낫다면서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르는 거 아니냐며 조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용성처럼 일자리가 많은 지역은 기본적으로 실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라며 "대책 이후로 집값이 올라서 실수요자들이 다소 피해를 받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강남권 아파트 '최고가' 행렬…토지거래허가구역 직전 '막차'

강남권 아파트들도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규제 직전 해당 지역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대지지분 면적 18㎡ 초과인 주택을 구입하려면 해당 관할구청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한 매입 후 본인이 2년간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원천 금지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85㎡(16층)는 지난 22일 23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엘스 전용 85㎡(14층)도 지난 20일 최고가인 22억에 거래됐다. 잠실트리지움 전용 85㎡(28층)은 지난 18일 20억1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20㎡(8층)는 지난 13일 3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 95㎡(20층)는 같은 날 35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 전용 182㎡(6층)는 지난 22일 최고가인 28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5㎡(26층)도 지난 15일 26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직전에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집주인이 호가를 올렸는데도 거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 마용성·강남권, 전셋값 신고가 속출…실거주 의무화 '부메랑'

서울 전셋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마용성과 강남권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신고가가 연이어 속출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3층) 전셋값은 지난 13일 8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수동2가 성수아이파크 전용 116㎡(2층)은 지난 17일 최고가인 9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잠실엘스 전용 85㎡(5층) 전셋값은 지난 25일 11억2000만원으로 올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1일 8억50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한 달 만에 2억7000만원 상승한 것. 잠실트리지움 전용 60㎡(5층)은 지난 22일 최고가인 8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잠실리센츠 전용 85㎡(16층)도 지난 9일 10억3000만원에서 지난 20일 12억원으로 1억7000만원 올랐다.반포자이 전용 60㎡(17층)도 지난 8일 10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 114㎡(16층) 전셋값은 지난 20일 최고가인 22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8%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전세시장은 6·17대책 전에도 정부 규제로 전셋값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전세 세입자를 내보내고 본인들이 실거주하자 전세 공급이 줄어들어서다.

여기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재건축 실거주 2년 의무화를 발표하자 전세공급이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전세물량 감소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서울의 주택공급을 줄이는 반면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시장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의 전셋값, 매맷값 급등은 정부가 그간 발표한 규제의 부메랑 효과"라며 "정부는 실수요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