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영화같은 대학입시 수능부정, 가오카오 전야 여론 들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나는 산동성 농촌에서 태어났다. 1997년과 1998년 두해 연거퍼 수능에서 낙방했다. 성적은 중상급이었고 나보다 성적이 아래인 친구들도 많이 붙어 이상하기도 했지만 나는 힘이 없었고 그저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여겼다. 학교는 나를 전혀 연고가 없는 후베이(湖北)성 황강이라는 아주 먼 곳의 아무나 갈 수 있는 전문 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

중국은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7월 7일 부터 나흘간 가오카오(高考, 대학 수능)를 치른다. 수험생만 등록 기준으로 1071만명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교사들은 1일 부터 일제히 핵산 검사에 들어갔고 교실 당 수험생 수도 통상 30명에서 올해는 20명으로 줄인다는 소식이다.

중국 수능에서는 해마다 논술 문제가 가장 큰 화제가 되는데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시기를 맞아 치러지는 올해 수능에서는 또 어떤 문제가 제시될지 수험생들과 학부형 등 수능 가정 일원 모두가 숨죽이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코로나19와 폭염속에 치러지는 중국 대학입시에 온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영화 내용보다 더 신기하고 드라마틱한 20여 년 전 전의 '이름 바꿔치기 수능 비리' 사건이 폭로되면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 거우징(苟晶)은 대입 수능에 실패한 뒤 후베이성의 전문학교로 보내져 학교를 다니게 됐고 졸업 후에는 결혼을 해 저장(浙江)성 항저우에서 살게 됐다. 거우징은 작은 회사에라도 취직하려고 있지만 학력 때문에 번번히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금은 타오바오에 물건을 올려놓고 파는 전자상거래 소상공인으로 근근히 생계를 잇고 있다.

2003년 뜻밖에 고3 반 담임 선생님이 사람을 시켜 거우징에게 참회의 서신 전달했다. 자신의 딸이 거우징 대신 베이징의 대학에 들어갔다는 고백이었다. 담임이 이런 비리를 저질렀다는게 충격이었다. 하지만 당시 거우징은 힘없고 뒷 배경도 없는 처지에 이제와서 뭘 어쩌겠나 하는 생각에 그냥 체념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 뒤 2005년 거우는 교사가 된 친구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이 교사 친구는 어느날 '거우'라는 이름의 교사가 새로 전근을 온다고 해서 동창 거우라고 여기고 반가운 마음에 만나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동창들 SNS에는 담임이 매년 수능때 마다 이름 바꿔치기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거우는 사는 게 바빠 이런 소문에 귀를 닫고 지냈다. 2015년 거우는 한 동창 친구의 초청으로 SNS 방에 들어갔다. 거우는 2016년 SNS방에서 우연히 담임과 딸이 함께 찍은 유복한 모습의 사진을 보게됐다. 담임 딸의 사진은 안경 키 각진 얼굴 등 여러모로 자신과 너무 흡사한 모습이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0.07.02 chk@newspim.com

단순한 욕심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수 해에 걸쳐 치밀하게 기획 조작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배신감이 들었다. 담임이 2003년 전해온 참회의 진정성에도 점점 더 의심이 들었다. 거우는 이로부터 몇해를 고민했다. 결국 거우는 이 사건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결심했다.

2020년 수능생들이 막바지 시험 준비에 진땀을 빼고 있던 6월 22일 거우징은 산동(山東)성 교육청에 1997년과 1998년 대입 시험에서 두해 연속 이름을 사칭 당했다고 신고했다. 그중 일단 1997년 사칭 도용자는 자신의 고3 담임의 딸이라고 진술하면서 공정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거우는 이런 내용을 SNS에도 올렸다. 몇시간 후 중국 웨이보가 발칵 뒤짚혔다. 순식간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난리가 났다. 6월 22일 밤 11시 누구에게 선가 거우애게 전화가 걸려왔다. 저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23년 전의 담임 츄(邱) 선생님이었다. 거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날인 6월 23일 저녁 담임은 거우징의 고향집을 찾았다. 손에는 몇근의 복숭아와 1만 위안(170만 원)이 든 봉투가 들려 있었다. 담임이 이 물건을 내밀자 거우의 모친은 완강히 거절했다. 그러자 담임은 알 듯 모를 듯 "이 집에 고입시험 치르는 손녀가 있지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모친에게 전해들은 담임 선생의 이 말은 거우에게 무언의 협박으로 받아들여 졌다. 거우는 나이든 선생님에 대해 여전히 동정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고 선과 부정 양심에 관한 문제였다. 거우는 명백히 진상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2020년 6월 24일 교육부는 수능 이름 도용사건에 대해 엄정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 폭로 후 2000년 이전만해도 중국에는 수능 이름 도용 비리가 적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 당시만해도 PC가 일반화 되기 전이어서 학생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이런 범죄가 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 가정내 부부와 딸(부친의 원래 성) 3명의 성이 모두 제각각인 이름 바꿔치가 수능 관련자의 사례가 SNS에 소개되기도 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