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언택트 시대' 영덕이 선사하는 선물…영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백설기 가루처럼 쏟아 내리는 숲향...자연의 속살이 내어 주는 환희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완숙'...영해 메타세쿼이아숲 '청춘'"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연록에서 초록을 지나 황갈빛 가을빛으로 물들며 겨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숲속은 경건을 넘어 장엄이다.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게넵은 인간 삶의 주기를 자연의 사계(四季)에 반영해 '통과의례(rites of passage)'라는 탁월한 정의를 제시했다.

인간 생명의 탄생과 성장과 결혼, 죽음을 자연의 순환질서인 봄-여름-가을-겨울에 투영하여, 이는 탄생과 소멸이라는 일회적 절차가 아닌 재탄생의 순환으로 설명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의 가을. 2020.11.11 nulcheon@newspim.com

가을 햇살은 하늘로 닿은 나무와 다시 찬란한 생명을 일구기 위해 겨울로 들어서는 황갈빛 잎사귀를 뚫고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아이들을 데불고 숲 속 가을 나들이를 나선 새댁의 얼굴은 자애롭고 아이들의 눈망울은 호기심을 가득 담아 해맑다.

숲 속에 놓인 나무의자에서 연인들은 햇살처럼 부드러운 꿈을 나눈다.

경북 영덕 영해들을 지나 벌영리에 자리 잡은 메타세쿼이아숲은 편백나무를 허리에 끼고 가을향을 햇살에 마구 날려 보낸다.

하늘과 닿은 메타세쿼이아 잎사귀가 뿌리는 햇살이 흡사 백설기 가루처럼 눈부시게 쏟아진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의 초여름 풍경.2020.11.11 nulcheon@newspim.com

'언택트(untact)' '비대면'.

코로나19 라는 미증유의 재앙 앞에서 사람들은 수 백년을 쌓아 온 일상의 질서에서 밀려나 새로운 자연과의 조응을 위한 혼돈과 마주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할 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암흑의 터널이다. 그렇다고 캄캄한 터널에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용케도 사람들은 미증유의 전 지구적 재앙 앞에서 흡사 광맥을 캐듯 새로운 질서를 하나씩 꺼집어 낸다.

이른바 '언택트' 가 새로운 질서로,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언택트의 사전적 의미는 '비대면 접촉'을 뜻하는 조어로 '접촉(contact)'이라는 말과 부정을 뜻하는 'un'을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인류가 급 창조한 언어이자 사람 간 신호이자, 지켜야할 규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비대면 기술을 뜻하는 용어로 만들어진 후,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주목받는 트렌드 용어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언택트 시대, 사람의 일상을 재충전하는 휴식과 놀이의 질서가 삽시간에 무너지면서 '숲'과 '길'이 인류의 영원한 순환을 버팀하는 소중한 공존의 축으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과거 힐링을 얻는 공간에서 이제는 생명을 얻는 인류 순환의 보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조 실학자이자 분방한 문장가 청장관(靑莊館) 이덕무(李德懋 1741년(영조 17)~1793년(정조 17)선생은 '원한(原閒)'이라는 글을 통해 '한가로움의 뿌리'를 명쾌하게 제시했다.

"마음이 한가로우면 몸은 저절로 한가롭다"

그렇다. 이덕무 선생은 '한가로움의 근원'을 그저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로움'에서 그 뿌리를 찾은 것이다.

안대회 교수(성균관대 한문학)는 이덕무 선생의 글을 소개하면서 "마음이 소란스러운 사람은 아무리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데려다놓아도 돈 버는 꿈이나 꾸고 권력의 쟁취나 꿈꾼다"고 해제했다.

세상은 숨 가쁘게 돌아간다. 이미 우리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재앙 앞에서 인류의 나약함을 재 확인했다.

하루 사이에 자신을 둘러싼 산야가 사라지고 강줄기가 바뀌고 하늘로 솟는 빌딩이 들어선다.

이미 우리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재앙 앞에서 인류의 나약함을 재 확인했다.

노동과 격무에 시달린 심신을 달래주던 종전의 질서는 이미 공포와 금기의 대상으로 변하고 바깥출입마저도 꺼려하는 단절의 세계에 갇혀 있다.

사람들이 '숲'과 '길'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이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의 가을. 2020.11.11 nulcheon@newspim.com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오롯이 부드러운 햇살과 그 햇살에 백설기 가루처럼 흩날리는 숲의 향내만 가득하다.

영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이 새로운 생태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 시대, 새롭게 뜨는 '핫 플레이스'이다.

세간에 알려진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이 풍찬노숙의 세상의 일을 다 겪은 듯 노년의 완숙함이라면 영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해맑고 발랄하고 순하고 분방하고 꿈을 가득 머금은 청년들이다.

13~15년 남짓 나이를 먹은 메타세쿼이아숲이 잘 매만진 가르마처럼 하늘을 받치고 양팔 벌여 사람들을 맞는다.

곧게 하늘로 솟은 메타세쿼이아는 모두 허리춤에 편백과 측백 한 그루씩을 흡사 연인처럼 끼고 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의 초여름 풍경.2020.11.11 nulcheon@newspim.com


◆ 출향인 장상국 선생의 각별한 손길과 애정으로 탄생한 생태 명소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15년 전 이 고을 출신의 출향인사 장상국 선생의 자연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손길로 탄생했다.

숲은 어린만큼 여전히 미완성이다. 미완성이어서 꿈은 가득하다.

숲을 가꾸는 장상국 선생의 손길은 한시도 쉬지 않는다.

장상국 선생은 일체의 지원을 사양한다. 순전히 자신의 공력으로 숲을 가꾼다.

최근에는 메타세쿼이아숲을 안은 산자락에 산책로를 개설하고 산 정상에 전망대도 조성했다.

장상국 선생의 가없는 자연에 대한 애정은 사람들에게 명상의 숲으로, 희망의 산자락 오솔길로, 비비추니 취나물이니 애기똥풀이니 하는 고운 이름의 자연 정원으로 되살아 나 사람들에게 오롯이 그냥 주어진다.

새 생명이 약동하는 봄철은 물론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나 찾아도 각별한 모습을 사람을 맞는다.

새 봄의 빛깔인 연록으로, 여름엔 짙은 초록으로, 가을에는 황갈색으로, 겨울에는 잎을 털고 하늘을 향해 촉수를 뻗어 순백의 눈빛으로 변신한다.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여타의 제법 이름난 숲처럼 출입 비용을 받지 않는다.

무료로 개방된다.

그러나 그냥 주어지는 것에는 반드시 무한 책임이 뒤따른다.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을 찾을 때는 아무 것도 가져와서는 안 된다.

더구나 자신의 몸에 지닌 것들을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된다.

속살을 고스란히 내어 주는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백설기 가루처럼 숲향을 뿌리며 하늘을 받치고 있는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2020.11.11 nulcheon@newspim.com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명소로 각광받는 경북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의 여름. 2020.11.11 nulcheon@newspim.com

가슴에 머리에 그리고 주머니 속에 메타세쿼이아숲이, 편백나무길이 그냥 내어주는 향내와 색깔과 희망만 가득 담아가면 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과 함께 숲 나들이를 나온 가족의 발길이 가볍다.

아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제법 어른처럼 메타세쿼이아숲길을 걸으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달라고 주문한다.

아이들은 금세 알아차린다.

길은 사람이 걸어야 길이 되며 그 길은 또 다른 길과 이어진다는 것을.

영해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은 지난 달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로부터 전국 '언택트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말선초 대유학자 목은 이색선생의 발자취를 담은 영덕군의 대표 전통마을인 호지마을. 2020.11.11 nulcheon@newspim.com

◆ 인근에 '인량리' '원구리' '호지마을' 등 성리학 질서 갖춘 전통마을 즐비

'맑은공기 특별시' 영덕군은 최근 이곳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으로 이어지는 둑길을 넓히고 하천을 정비하는 등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벌영리 메타세쿼이아숲 인근에는 동해안의 전통마을로 이름난 인량리 마을을 비롯 원구마을, 호지(湖池)마을 등 영해지방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다.

인량마을은 '작은 안동'으로 불리는 전통마을로 재령이씨, 안동권씨, 영양남씨, 무안박씨, 야성정씨, 함양박씨. 대흥백씨, 영찬이씨, 웅성주씨 등 8대 종성가가 소재한 곳이다.

동해안 최고의 해산 먹거리의 보고 영덕군 강구항[사진=영덕군] 2020.11.11 nulcheon@newspim.com

영남사림의 거두인 갈암 이현일 선생의 생가인 갈암종택과 조선 숙종조 청백리로 이름난 강파 권상임 선생의 정침, 권책선생의 오봉종택 등 고택과 역동 우탁선생의 '팔령신' 전설이 깃든 느티나무 등 전통의 숨결을 가득 담고 있어 예부터 '나라골(國洞)'으로 불렸다.

'원구마을'은 영양남씨 집성촌의 전통마을로 지정문화재인 '난고(蘭皐)종택'과 만취헌, 남고선생 정침 등 고택이 옛 사람살이의 질서를 담고 정물처럼 앉아 있다.

영해 '호지마을'은 '괴시마을'로 부르는 전통마을이다.

여말선초 대유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지이며 영양남씨 집성촌이다.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을 비롯 물소와 종택과 천전댁, 서당 등 고택과 목은 이색선생 기념관이 있다.

이 곳은 전국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영덕 블루로드'와 동해안 해산물의 집산지인 강구항으로 이어진다.

호지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동해안에서 규모가 가장 크게 일어난 '영해 독립만세운동'의 현장이자 전통 장시(場市)인 영해만세장이 있다.

벌영리 메타스콰이어숲을 거닐며 힐링을 한 아름 담고 인량마을과 원구리, 호지마을을 돌며 성리학이 빚은 삶의 질서에 취하고 영해만세장터에서 오랜 세월 영해들과 영해 앞바다가 내어 주는 물산을 가꾸며 살아 온 영해사람들이 빚어 온 삶의 결을 만나는 일은 가을 햇살처럼 따스운 감동일터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에이피알, 짝퉁에 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에서 수단레드가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발표는 알고 보니 에이피알의 공식 수출품이 아닌 가품 유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알이 AI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낸 중국산 짝퉁. 진짜와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사진= 에이피알]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현지 업체는 에이피알의 공식 유통망에 포함되지 않은 곳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K-뷰티 인기에 편승한 가품 유통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HSA가 수단레드 미량 검출 사실을 밝힌 배치 번호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다. 그러나 에이피알이 확인한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상 해당 배치 번호 제품이 싱가포르로 수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SA가 검사한 샘플의 판매처로 지목된 비너스 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 및 유통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 업체에 해당 제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확인 결과 비너스 뷰티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매장 1개만 운영하는 영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망이 아닌 소규모 매장을 통해 정체불명의 제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중국산 짝퉁에 당했을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화장품 업체들이 가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가품 유통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해 5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올리고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당시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중국산 위조제품이 유통되면서 관련 피해 상담이 3년간 450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조제품은 무단으로 메디큐브 로고를 사용하고 패키지와 용기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해 소비자가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K-뷰티 전반의 위조품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메디큐브를 비롯해 토리든, 마녀공장, 스킨1004, 달바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품 판매자들은 공식 판매처의 상세 페이지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제조국을 한국으로 표기해 정품과 혼동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인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테스트 리포트. [사진=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지난달 3일 HSA의 요청에 따라 현지 공인 시험 기관에서 별도의 제품 시험을 진행했다.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이 제출한 제품에서는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26일 HSA로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다만 수단레드가 미량 검출된 비너스 뷰티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이슈가 제기된 이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시아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싱가포르에서도 HSA의 요청에 따라 HSA 공인 시험 기관에서 제품 시험을 진행했고, 불검출 결과가 확인된 이후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샘플의 판매처로 언급된 업체는 당사가 해당 제품을 공급한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며 해당 배치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떠한 경로로 현지에 유통됐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품 여부나 진위에 대해서는 당사나 싱가포르 측에서도 확실히 확인 가능한 부분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04 06:06
사진
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