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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승인 심사' 롯데홈·홈앤쇼핑...통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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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올해 법정제재 횟수 ↑ '부담'...중기 판매수수료율은 '긍정'
"나 떨고 있니?...홈앤쇼핑, 각종 비리·횡령 논란에 초긴장
업계, 롯데·홈앤쇼핑 모두 통과 전망...'조건부 승인'에 무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이 올해 'TV홈쇼핑사업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두 홈쇼핑사업자가 심판대에 오를 날이 6개월 채 남지 않았다. 정부 재승인 심사는 올 상반기에 이뤄지게 된다. 관건은 크게 상품판매 과정에서 법을 위반해 제재를 받았는지, 중소기업과의 상생안을 마련해 실천했는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로고 [사진=각사] 2021.01.08 nrd8120@newspim.com

 

업계에서는 재승인 심사에서 떨어진 전례가 없는 만큼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조건을 달아 승인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 롯데홈쇼핑, 올해 법정제재 횟수 ↑ '부담'...중기 판매수수료율은 '긍정'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TV홈쇼핑 재승인 유효기간은 올해 5월 29일까지다.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승인 결정이 내려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중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심사에서 기존 사업 유효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선 2015년에 이어 2018년에도 롯데홈쇼핑은 3년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2018년 재승인 때에는 기준 점수인 650점을 간신히 넘어 턱걸이로 심사를 통과했다. 이 점수는 2013~2018년까지 지난 5년간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전임 대표의 방송법 위반 등 형상소송, 업무정지 처분 등으로 발목이 잡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재승인 심사에서 가장 배점이 큰 요소는 방송평가위원회의 방송평가 결과다. 해당 결과는 재승인 심사 때 일정 비율 반영된다.

올해 개정된 '홈쇼핑 재승인 심사기준' 자료에 따르면 방송평가 결과 배점은 275점으로 만점인 1000점 중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과기부가 발표한 '2019년 방송평가' 결과에서 412점으로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3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8년 5월 재승인 이후와 지난해 방송평가 결과도 고려돼야 하기에 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이유는 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홈쇼핑 상품판매 심의의결 결과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심의의결 결과에서도 상품판매 방송의 제재 수위가 주된 평가 항목이다.

과기부는 재승인 심사에서 제재 수위 중 주의 이상을 받을 경우 감점한다. 점수가 깎이는 법정제재 수위는 ▲주의(1건당 1점) ▲경고(2점) ▲관계자 징계(4점) ▲시정명령(8점) ▲500만원 이하의 과징금(10점) 등이다.

뉴스핌이 2018년 재승인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롯데홈쇼핑의 방심위 제재 건수를 살펴본 결과, 총 44건으로 확인됐다. 이중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는 제재 건수는 주의 7건, 경고 9건, 징계 3건이다. 해당 기간 최고 제재수위인 과징금은 받지 않았다. 이를 고려할 때 이 기간 롯데홈쇼핑은 27점 차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9년 차감 점수는 14점, 지난해 1~11월까지는 21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작년 12월 제재 건수를 반영하지 않은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년간 롯데홈쇼핑은 경쟁사에 비해 차감 정도가 가장 컸다. 심사에서 마이너스 요인일 뿐 심사 판도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1.01.08 nrd8120@newspim.com

심사 통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도 있다. 이번에 과기부가 신설한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 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은 롯데홈쇼핑에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TV홈쇼핑 업계는 다른 업태보다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 없이 받아왔는데, 정부가 드디어 칼을 뽑아든 것이다. 대형마트 판매수수료율은 약 20%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이후 꾸준히 수수료율을 낮춰 왔다. 2015년 32.3%에 달하던 중소기업 판매수수료율은 2016년 32.1%으로 소폭 내렸고 2017년에는 29.3%, 2019년에는 29.4%로 30% 이하로 낮췄다. 경쟁사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은 37.9%, 현대홈쇼핑 35.2%, NS홈쇼핑 33.9%로 30대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심사 과정에서 과기부가 부과한 '6개월 업무정지' 처분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 범죄 행위를 누락한 혐의로 지난 5월 과기정통부로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동안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재 서울행정법원이 롯데홈쇼핑이 과기부를 상대로 낸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새벽방송 6개월 정지사태'를 피했다. 다만 과기부가 올해 심사에서 제재에 반기를 든 롯데홈쇼핑 심사에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1.01.08 nrd8120@newspim.com

◆ "나 떨고 있니?...홈앤쇼핑, 각종 비리·횡령 논란에 초긴장

홈앤쇼핑이 올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홈앤쇼핑의 사업자 유효기간은 6월 23일까지다. 관건은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00점 만점에 120점으로 배점도 높다.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 사회적 이슈였던 채용 비리와 사회공헌기금 횡령, 콜센터 비리 의혹 등이 재승인 심사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대 최고경영자(CEO)였던 강남훈 전 대표이사는 채용 비리로 불명예 퇴진했다. 강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최종삼 전 대표는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직원들의 일탈 행위도 잇따라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홈앤쇼핑 직원이 자사 도급사였던 콜센터 회사에 가족을 위장 취업시키고 급여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에 지난해 10월 홈앤쇼핑 지휘봉을 잡은 김옥찬 대표는 준법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내부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부 고발자 제도를 도입했다. 방송사업자로서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직매입을 늘려 납품업자와의 상생을 꾀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공정성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홈앤쇼핑은 그동안 공정성과 윤리경영 측면에서 여러 질문을 받아야 했다"며 "정직하고 바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임직원에 주문했다.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이사 [사진=홈앤쇼핑] 2020.05.19 nrd8120@newspim.com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홈앤쇼핑의 매출원가는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급증했다. 그만큼 홈앤쇼핑이 직접 매입한 상품 규모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원가부담이 커진 만큼 수익성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3210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283억원을 기록하며 6.9% 줄었다.

그럼에도 홈앤쇼핑이 직매입 비중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수익성 대신 상생에 무게를 둔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승인 심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설립 취지를 살리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판매 비중은 80%에 이른다.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도 20%로 업체 중 가장 낮다.

홈앤쇼핑은 2019년 방송평가에서도 롯데홈쇼핑에 이어 404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홈쇼핑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처럼 양호한 성적을 받으면서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방심위 심의의결에서 제재를 받은 건수는 2019년 7건에서 지난해 1~11월까지 9건으로 1년 사이 2건 늘었다. 예상되는 차감 점수는 해당 기간 16점으로 심사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모두 재승인 심사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조건부 승인'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650점인 기준 점수를 넘기더라도 많은 점수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과거 롯데홈쇼핑 사례를 보더라도 재승인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과기부가 재승인 시 조건을 걸 수 있다. 프라임 시간에 편성하는 중소기업 상품 비중 상향방안, 판매수수료율 지원방안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건이 많이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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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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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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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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