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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10년간 꿈쩍 않던 주가를 들어올렸다…KT 구현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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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KT 공채로 시작…KT의 흥망성쇄 지켜본 정통 KT맨
미디어 플랫폼 사업 승부수..넷플릭스·디즈니와 어깨싸움
"손실 나도 버틴다"..그의 뚝심에 KT 주가도 꿈틀대기 시작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포화상태의 통신 비즈니스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변화하는 디지털 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KT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신성장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덩치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가 없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구 대표가 KT의 리스트럭처링을 무난하게 추진하는 것은 그가 KT 내부 출신이란 신뢰 덕분이다. 그 동안 침묵하던 자본시장도 그의 행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라이벌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25일 주총에서 "전세계 통신주들이 다 언더퍼폼인 상황에서 구현모 KT 사장과 KT가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례적으로 경쟁사의 주가를 언급, 눈길을 끌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2021.03.23 dlsgur9757@newspim.com

◆ 87년 KT 공채로 시작…KT의 흥망성쇄 지켜본 정통 KT맨

"GS와 KT 간 협력 시너지를 통해 코로나 시대 물류분야의 디지털 혁신 모델을 창출할 것이며, 이것이 KT가 추구하는 디지털플랫폼 기업(Digico)의 사례이다."

지난해 11월 17일 구 대표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를 만나 한 말이다.

하루 뒤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만나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다채로운 DX 솔루션을 개발해 '언택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대표가 굵직한 파트너사들과의 만남에서 디지털 혁신의 동반자이자 지원군이 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2019년말 KT의 CEO 공모를 통해 전·현직 KT 임원 및 외부 인사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이사회의 선택을 받은 구 대표는 이석채·황창규 등 외부 출신 전직 CEO들과 달리 35년간 KT에만 몸담은 정통 KT맨이다.

1962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62년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다만 출생신고를 2년 늦게 해 주민등록등본의 출생년도는 1964년이다.

서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KT 경제경영연구원으로 시작 2007년 KT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 대우로 임원에 오른 후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KT T&C부문 T&C 운영총괄 전무, KT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및 사장 등을 거쳤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오른쪽 앞 줄 세 번째) KT 대표, 정기선(오른쪽 앞 줄 네 번째)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들이 자동화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KT] 2020.11.19 nanana@newspim.com

그는 2019년 'AI 컴퍼니'에 이어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탈통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역량 강화가 놓여 있다. KT 내부에서는 ABC라고 부른다.

올해는 강화된 ABC 사업 역량과 함께 B2B·미디어·금융·커머스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디지코'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것이 구 대표의 구상이다.

주요시장은 B2B(기업간 거래)다.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도입해 기업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골자다.

KT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제조업 디지털 혁신 역량을 확보했다. 5G 기반 지능형 로봇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총 42건의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을 수주했다.

또 현대건설기계와는 5G 기반 무인지게차 융합기술을 공동개발했다.

KT는 또 매드포갈릭 봉은사점에 AI 서빙로봇을 선보여 시범 운영 중이다. AI 서빙로봇은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3차원(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구 대표는 "KT는 이미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KT가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KT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 비즈니스 업체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올해 1월에는 KT파워텔 지분 44.85%를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400억원대의 거래다. KT는 부인했지만 KT롤스터의 매각설이 나온 것도 이런 연유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B2B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사업전략과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는 'AI/DX 데이'를 개최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AI/DX 데이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 [사진=KT] 2020.11.11 nanana@newspim.com

◆ "손실 나도 버틴다"..그의 뚝심에 KT 시총이 꿈틀댄다

20년 전 시총 2위까지 올라갔던 KT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 전문기업'에서 '2위 통신사업자'로 내려앉았다. 시총 순위는 40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직원의 30% 가량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KT는 직원수를 2만2000명 수준까지 줄였지만 시총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주가는 작년 한 때 2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의 디지털 플랫폼 비전에 금융시장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올해 2월부터다.

특히 구 대표가 가장 자신감 있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투자자들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KT는 오는 2023년까지 최소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1000개 이상의 원천 지식재산권(IP)과 100여 개의 드라마 IP를 확보할 계획이다. IPTV 플랫폼을 넘어 제작·유통까지 역량을 확장,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KT의 지난 10년간 주가 추이 2021.03.26 sunup@newspim.com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 1월 그룹 내 그룹 내 콘텐츠 의사결정 총괄 역할을 하게 될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한다.

LTE 시절,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국 재미를 본 것은 KT와 같은 통신사업자가 아니라 유튜브나 넷플릭스, 페이스북 같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라는 평가가 있다.

구 대표가 미디어 플랫폼 업체을 추구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둔 것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와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구 대표는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은 KT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가 KT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이익을 낼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3~4년 내 수익을 내고 IPO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및 재무 부담이 존재하나, 변화를 추구하기만을 바래왔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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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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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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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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